- [이벤트] 2차 설정집 [사이퍼 전투력 보고서 26. 파수꾼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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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29 12: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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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글은 사이퍼즈 스토리와 무관한, 글쓴이의 허구한 망상입니다.
기존 스토리에 충실하여 제작하였지만, 어디까지나 망상이니 완벽하게 일치하지 않음을 알아두세요.
* 글의 저작권은 마도학개론에게 있습니다.
* 게시글과 상관 없는 밸런스 관련 댓글은 삼가주세요.
* 합작에 참여해주신 포도맛바, 이런갓겜님 감사합니다.
목차
1. 능력의 원리
2. 비하인드 스토리
3. 전투력 보고서
4. 장비 보고서
관찰 보고서
Coed name : Panopticon
name : Anna Re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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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일간 그녀의 능력을 지켜봤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그녀가 동물에 대한 뛰어난 교감 능력을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까마귀에 특별한 집착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 이유는 현재로선 불분명합니다. 관찰 초기 까마귀 한 종에만 능력이 발휘되는 줄 알았으나 특별히 그런 것은 아니옵고 모든 종에 뛰어난 교감 능력이 작용 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마 마인드리더의 아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제 생각으로 추측하옵건대 까마귀는 조류라는 활동성과 가시성, 타 종보다 뛰어난 지능을 가졌기에 특히 더 애틋하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비비’ 라 불리는 거대한 까마귀 한 마리를 유독 반려동물처럼 보살펴 주는 듯한데, 요 며칠 사이 비비가 다른 까마귀 무리를 지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도 종의 우두머리인 듯합니다.
능력의 사용 모습을 잠자코 지켜보니 비비를 비롯한 까마귀 군단을 공격적으로 이용해 적들을 타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물리적인 타격엔 한계가 있으리라 추측했지만 다른 제한 사항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아마 그녀가 동물과의 교감 이외에 그들을 경화시켜 타격의 제한을 완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부모님이 보기 드물게 두 가지 능력을 지닌 자들이었는데, 그녀 역시 유전되어 경화 능력을 지니고 있고 더해서 자신과 교감하는 종에까지 능력이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별히 신체에 경화 능력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지만 주 무기로 날카롭고 단단하게 경화시킨 깃털을 이용합니다. 다른 사물을 경화할 수 있는지 관찰된 바 없지만 교감하고 있는 개체의 일부까지 경화해냈습니다. 더욱이 일반 개체와는 달리 비비의 경화 정도가 남다른데 인간 정도의 무게는 잠시나마 잡고 활공할 수 있는 근력을 지녔고 특유의 발톱과 부리는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가히 맹금류의 완력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까마귀 군체가 특별히 그녀를 따라다닌다거나 하는 행동은 관찰되지 않고, 특정한 신호나 비비의 울음소리를 듣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무리부터 반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마 그녀와 비비가 가까워지면 우리가 알 수 없는 특별한 무언가를 느끼는 듯합니다. 우리가 ‘절대’ 알 수 없는 무언가를요.
사족으로, 지난 보름간의 미행 동안 수많은 시선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수많은 눈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끼쳐 일이 잡히지 않습니다. 켕기는 부분이 있지만, 섣불리 행동하면 안 되겠습니다. 이 보고서 이후 소식이 없다면 콜로라도 인근에 머물고 있겠습니다. 그녀는 혼자지만, 절대 혼자가 아닙니다. 본부나 용병이 합류한다면, 부디 우리의 상식선에서 아주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자를 보내주십시오.
addressee : Kenneth Heart
“사랑스러운 나의 비비….”
끼익-
“애나, 아직 그 까마귀를 안 풀어줬니?”
애나는 대답 없이 까마귀를 귀에 가까이 대고 무언가를 계속해서 속삭이고 있었다. 앨런은 짧게 한숨을 내쉬고는 문을 닫으며 말했다.
“내려와서 저녁 들어라.”
마텔은 걱정스러운 눈으로 계단 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내 삐걱거리는 낡은 나무 계단의 소리가 들리며 앨런이 수심이 가득 찬 표정으로 의자를 빼내어 앉았다.
“정말 걱정이네.”
“역시…. 유전이 된 건가?”
“아무리 외딴곳에 숨어 산다지만 애나가 저렇게 외로워할 줄 몰랐어. 새 한 마리를 며칠째 놔주질 않네.”
“저 모습을 다른 사람이 보았다간 또….”
다시 계단 쪽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천천히 들렸다. 잠시 후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이 내려와 표정을 알아볼 수 없는 애나가 나타났다. 앨런과 마텔은 말을 잇지 못하고 서로 눈치만 볼 뿐이었다. 침묵의 식사가 잠깐 이어졌다. 시계 째깍거리는 소리, 식기가 달그락거리는 소리만 간간이 들려왔다.
“잘 먹었습니다….”
힘없는 어깨 뒤엔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섞여 있는 듯했다. 둘은 말없이 식기구를 치우고 커피 한잔과 함께 소파에 앉았다. 잠시 생각을 한 앨런은 뭔가 결심을 했다는 듯 표정을 지었다. 늦은 밤, 쿵쾅거리며 계단을 올라간 앨런은 문을 박차듯 열었다. 애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까마귀를 품에 안고 있었다.
까마귀가 앨런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 내저었다. 눈이 마주친 앨런은 정신을 까마귀에게 집중했다.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미간이 잔뜩 찌푸려진 앨런은 씩씩거리며 애나에게 다가가 까마귀의 뒷덜미를 낚아챘다.
“뭐 하는 짓이에요! 돌려줘요!”
“이 까마귀 때문에 우리가 위험해진다. 내가 당장 풀어주마.”
“비비는 나와 지내면 돼요! 밖에 나가지 않을게요!”
“…아니. 동물은 자연에서 살아야 하는 법.”
앨런은 푸드덕거리는 까마귀를 잡은 채로 창문 쪽으로 다가갔다. 굳게 닫혀있는 잠금장치를 풀고 열어젖히니 바람과 함께 모두의 머리카락이 문 쪽으로 향하고, 열려있던 문이 강한 소리를 내며 닫혔다. 애나는 앨런에게 달려들어 비비를 뺏으려 들었고 앨런은 휘청거리며 까마귀를 창밖으로 내 던지는 순간 창문을 강하게 닫았다. 비비와 애나의 저항 탓에 비비의 몸이 창밖으로 다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문이 닫히는 바람에 비비의 오른쪽 날개가 부러지며 바닥으로 힘없이 떨어졌다.
‘깨-악!’
애나의 비명인지, 비비의 비명인지 알 수 없었다. 애나는 비명을 지르며 방문을 열었다. 문 앞엔 마텔이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있었다. 마텔은 순식간에 뛰어 내려가는 애나의 뒷모습을 보며 다리에 힘이 풀려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애나가 마당으로 나가보니 비비는 날지 못하고 왼쪽 날개만 간신히 푸드덕거리며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비비를 품에 안고 소름이 끼치는 신음을 내며 울어댔다. 열려있는 현관문 너머 계단 위엔 마텔이, 이 층 창문 위에선 앨런이 내려다보고 있었다. 앨런이 곧 주위를 둘러보니, 달빛이 가려져 유독 어두운 걸 느꼈다. 문뜩 하늘을 쳐다본 앨런도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것은 마치 세상의 종말이 온 듯 아주 무섭고도 전율이 오르는 광경이었다. 동네의 모든 까마귀가 몰려온 것처럼 상공에서 애나와 비비를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었다. 간신히 몸을 일으킨 마텔이 벽을 짚으며 방으로 들어가니 앨런은 무언가에 압도되어 눈에 초점이 없었다. 동시에 창밖으로 마을 쪽을 둘러보니 집집이 불이 하나둘 켜지고 있었고, 애나는 비비를 품에 꼭 안은 체 인적이 드문 디미스트 숲으로 뛰어갔다.
마을 전체가 내려 보이는 언덕까지 간 애나는 그곳에 앉았다. 여전히 달은 보이지 않았다. 주민들이 언덕길을 올라 중턱에 있는 집으로 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비비가 아닌 다른 까마귀 몇 마리가 주위에 내려앉아 울음소리를 내며 날갯짓을 했다.
“비비…. 아프지 않게 해줄게.”
애나가 비비를 쓰다듬자 다친 날개 끝부터 색이 변하기 시작했다. 색은 오른쪽 날개 전체를 휘감았다. 곧 비비가 눈을 번뜩 뜨게 되었는데, 광기 어린 붉은빛의 안광이었다. 애나는 천천히 비비를 하늘에 날려보았다. 놀랍게도 언제 날개가 부러졌냐는 듯 힘차게 날아올랐다. 하늘을 잠시 한 바퀴 돈 비비는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비비의 어깨 위에 앉았다.
“나를 위한 세상이 아니라면, 사라지는 것이 옳아.”
애나가 비비를 손에 올려 하늘 높이 날려줬다. 비비가 소름이 끼치는 울음소리를 내며 마을 상공 위를 활강하자 집 위에 맴돌던 까마귀 떼가 마을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마을에 남겨진 아이들, 짐승들이 공격당하며 비명을 내자 앨런 부부의 집에 있던 마을 사람들은 마을로 헐레벌떡 뛰어갔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정신을 차린 앨런이 무언가 느껴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마을이 한눈에 보이는 절벽 끝에 애나가 보였다. 이미 저들을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앨런의 능력을 아득히 넘어버린 애나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넋을 놓고 바라보았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가벼운 가방 몇 개를 가져온 마델이 앨런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정신 차려요! 지금…. 지금은 안 돼!”
“하지만…”
“무슨 말 하는지 알아요. 근데 지금은 아니야.”
앨런 부분은 서로에게 의지해 마을의 반대편으로 무작정 뛰어갔다.
그 날 이후 디미스트 숲 인근 마을에 대한 소식은 영원히 들려오지 않았다. 앨런은 사건 이후 다른 일과 같이 엮여 콜로라도 수용소에 들어가고, 마델은 충격 때문에 그날의 기억 일부를 상실했다. 애나는 숲속에서 동물들과 교감을 하며 생명을 연명하던 애나는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아 어떤 ‘단체’에서 거두어갔다.
1930년, 콜로라도
안타리우스 문양이 그려진 옷을 뒤집어쓴 세 명이 한 곳에 모였다.
“론, 링컨. 준비됐나?”
둘은 눈을 마주치곤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이 가려 보이지 않는 여자가 하늘을 향해 휘파람을 불자 아주 거대한 새 한 마리가 어깨에 내려앉았다.
“비비…. 준비됐어?”
“발톱을 드러낼 때가 되었어.”
그녀는 그 날처럼, 하늘로 비비를 힘차게 날렸다.
페더샷 L
애나는 전투 시 신체를 경화하는 방식보단 다른 물질을 경화하는 방식을 채택,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아무 물건이나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고 아주 강한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는 ‘생명’ 의 일부를 경화할 수 있다. 그중 아주 쉽게 구할 수 있는 깃털을 경화, 단도에 버금가는 강도와 위력을 보여준다.
시니스터 크로우 R
까마귀는 굉장한 지능을 가진 영물이지만 서구권에선 대체로 불길함의 대상인 경우가 많다. 옛 유럽 흑사병이 창궐할 당시 의사들이 까마귀 모양의 투구를 쓴 모습과 시체를 뜯어먹는 모습이 ‘죽음’의 상징이 되어 울음소리라도 들으면 하루를 망쳤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반대로 인도에선 까마귀를 길조, 영국에서도 왕의 새라고 하지만 그녀와 같이 다니는 까마귀는 꺼림칙한 편이다.
애나와 교감하는 까마귀들은 명령을 받고 지역을 순찰하곤 한다. 그러다 유효 범위 안에 적이 접근하면 불길한 울음소리를 내며 경화된 부리와 발톱으로 사정없이 물어뜯는다.
데들리 시프트 LR
순간의 움직임으로 가속을 받아 경화 된 깃털 네 개를 대상의 급소에 꽂아 넣는다. 잠깐 몸을 숙인 사이에 뒤로 이동한 비비가 경로 안의 적들을 발톱으로 쓸 듯이 밀어낸다. 대상이 무엇이든, 비비의 날개는 그 무엇보다 가장 단단하게 경화가 진행이 되어 다칠 염려는 없다.
비비가 잠시 전장에 이탈해 있을 땐 비비 없이 깃털만 사출하게 되는데 이마저도 충분히 위력적이므로 함부로 접근하면 위험하다.
“내 ‘발러’는 눈을 노리는데 네 ‘비비’는 어딜 노리는거야?”
다른 지역의 조련사 Q
레이븐클로 SL
신호에 맞춰 비비가 적에게 날아들어 말 그대로 갈라버린다. 비비의 몸은 다른 개체들 중에서도 압도적으로 강한데, 이런식의 기습 공격은 맹금류에서 찾아볼 수 있는 습성이지만 맹금류의 스팩을 아득히 넘은 비비에겐 어렵지 않게 해낼 수 있다.
페이탈 스쿼드론 F
4개의 개체로 이루어진 소규모 까마귀 팀으로 적을 타격한다. 주로 애나 근처에 적이 접근했을 때 적을 멀리 밀어내고 공중에서 타격하는 기술이다. 일반 까마귀의 경우 사람을 잡아 던질 수 있는 근력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접근과 동시에 비비가 잡은 체로 활공, 공중에 메단 상태로 까마귀 ‘스쿼드’의 타격이 끝나면 비비의 폭격을 끝으로 마무리한다.
비비! SP
애나가 기습을 받았거나 적이 접근했을 때 반격이나 후속타의 여지가 충분하지 않을 때, 비비의 도움을 받아 전장을 신속히 이탈한다. 이때 원거리에서 날아오는 공격을 비비가 대신 맞는다면 경화 된 깃털 덕에 비비와 애나 모두 타격을 받지 않는다.
비비가 선천적으로 맹금류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경화를 해냈어도 짧은 비행을 하고 나면 잠시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긴 시간은 아니여서 전투시에 큰 패널티는 없는편이지만 비비가 다시 돌아오는 그 사이에 다시 기습을 받는다면 저항하기에 꽤 힘이 들 것이다.
“난 발러를 타고 다녀! 얘도 참 튼튼해 보이네!” - Q
퍼밀리어 Scroll
대외적으론 ‘조련사’로 알려져 있는 애나는 동물과 소통하기 위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타고난 강력한 정신 계열 능력자이기 때문에 동물을 맘대로 부릴 수 있다.
하지만 멀쩡히 가만히 있는 동물에게 명령만 내리면 생각하던 것 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개체 하나하나 신경 써서 챙겨주는 편이다. 그녀가 비비를 통해 물어본 결과, 의외로 명령 체계가 확실하다고 한다.
다크니스 워든 E
자신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 주위에 머무는 모든 까마귀들을 불러낸다. 일대를 완전히 장악해버려 손을 쓸 수 없게 될 정도로 울음소리와 까마귀들의 공격에 정신을 못 차리게 된다.
항간에 따르면 콜로라도 일대에 일어난 심각한 ‘더스트 볼’ 당시 모래폭풍에 더불어 셀 수도 없이 많은 까마귀를 목격했다는 소문이 있다.
물론 이 까마귀들 모두 애나와 교감을 하는 동시에 경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새떼의 공격인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전장을 이탈하지 않았다 치명적인 피해를 받은 사람이 수두룩하다.
어센던트
리히터 공업에서 제작한 애나 전용 장갑. 손으로 능력을 발현시키는 애나의 특이점을 캐치, 손끝에 변형시킨 테라나이트 부품으로 만든 골무 비슷한 물건을 달았다. 쇳덩이라 미끄러워 보이지만, 안쪽은 마감처리 되어있어 전투시에 이득을 많이 보게 된다.
피어싱 아이즈
한 남자가 모든 게 파괴 된 폐허 속에서 주저 앉은 체 애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물론 까마귀 부리 모양의 가면을 쓰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얼굴도, 목소리도 알 수 없었다.
“내 삶을 앗아간 당신을 원망한다. 저주한다! 기억할 수 없어도 상관없어, 죽어서라도 당신이 누군지 기억해 낼 테니까!” - 드류 투코트의 마지막 외침.
무형의 감옥
“저항은 소용없다.”
애나가 쓰러져 있는 누군가를 보고 나지막이 한 마디 했다. 그 사람은 마구 발버둥쳤지만 까마귀 떼를 쫓아내면 쫓아낼수록 어딘가에서 더 많이 나타나 몸을 뒤덮었다.
“네가 설사 여기서 무사히 빠져나가도, 평생 내 수족들에게 추적당하며 살 것이다. 난 언제든 너를 다시 찾아올 수 있으니…. 저항 말고 죽으라.”
짜여진 각본
저스티스 리그 내부에서 회의가 있어 소속 능력자들 모두가 참석한 상황이었다. 애나 옆엔 클레어가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밝은 십대 소녀였다. 애나는 엄숙한 분위기를 참을 수 없었는지 애나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진짜 이름은 뭐에요?”
“….”
“혹시 홍차 좋아해요? 앨리셔가 보내 준 게 있는데 같이, 아…. 케니스가 당신한테 말걸지 말라고 했는데.”
표정이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애나는 옅은 미소를 보이며 같이 속삭였다.
“응…. 나도 홍차 좋아해.”
하빈저
파수꾼의 악명이 하늘 높이 솟구치고 있을 때, 능력자들 사이에선 까마귀를 흉조라 여기기 시작했다. 그녀가 늘 까마귀를 몰고 다닌다는 소식이 여기저기에 퍼지고, 전투력 또한 상당하다는 내용의 소문이 주가 되었다.
지하연합의 바에선 파수꾼에 대한 소문을 그저 ‘괴담’ 취급하며 무서운 얘기를 주고 받고 있었다. 한참 파수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창가에 까마귀 한 마리가 앉았다. 분위기가 순식간에 싸해지며 모두가 서로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
‘퍽!’
소리가 나며 까마귀가 활활 타오르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모두가 뒤를 돌아보니 나이오비 손 끝에서 작은 불꽃이 피어올랐다.
“흥, 정말이지 재수 없어 죽겠네.”
에고이스트
‘ 그녀는 철저히 개인주의, 원리원칙을 중요시한다. 어쩔 땐 그 모습이 너무도 냉정하고, 이기적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 심지어 그녀가 입고, 신고 다니는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다가오지 말라는 신호를 주는 것 같다. 우리는 어린 십대 능력자들이 많은 편인데, 자칫하면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모든 능력자들에게 A에게 되도록 접근하지 말라고 일러둬야겠다. 물론, 원인은 그것뿐만이진 않다. 다른 내용에 관한 정보는 특급 기밀 문서에 기재 한다. ’ - 케니스의 능력자 관리 수첩.
잔혹한 모략가/은밀한 주시자
파수꾼은 그 누구보다 절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 수 많은 까마귀 떼들이 그녀의 눈과 귀가 되어 곳곳에 포진하고 있는데 굳이 까마귀가 아니더라도 조사가 필요한 지역에 머물던 모든 동물들과 소통하여 필요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다. 덕분에 파수꾼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다.
그라시아 에피칵스
리히터 공업에서 제작한 파수꾼 전용 최고급 만년필이다. 보직의 특성상 여기저기 전보를 보낼 일이 많기 때문에 먼저 주문 제작을 의뢰했다고 한다. 훗날 케니스 하트가 몰래 만년필에 추적 장치를 달아 놓아 파수꾼의 모든 의도를 눈치채게 되자 매우 분노했다고 한다.
트와일라잇 내 변화를 조사할 사람이 필요하고 그 임무에 당신이 적격이라고 판단되어 내린 결정입니다. 어떤 변화인지는 알려줄 수가 없군요. 정확하게는 일어나기 전까진 알 수 없다고 봐야겠죠. 하지만 변화가 일어나면 누구보다 당신이 알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곳에 있는 동안 당신은 여전히 우리의 일원일 겁니다. 우리와 어차피 함께할 생각이 없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와 억지로 어울려야 할 정도로 중요한 목적이 있는 거겠죠. 당신이 고작 감정에 치우쳐 목적을 잊는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지 조용히 기다렸던 만큼, 앞으로도 계속 조용히 있어 주세요. -5983701, 버려진 저스티스 리그 명령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편 설정은 공식 스토리에서 애나는 홀어머니(마델)손에서 자랐는데
어렸을 적 부모님과 함께 살았었다는 설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