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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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2-12-26 18:54:34
안녕하세요, 능력자 여러분. 단호한K입니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여자친구와 함께 있지 못하고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을 다녀왔지요......
(내가 여자 친구한테 크리스마스에 하루 종일 구박 받아서 한이 맺혀서 이 매거진을 쓰는 건 아냐!!!)
자~ 그럼, 영하 10도의 온도를 뚫고 새벽 6시부터 밤 9시까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배달한 후기! 시작합니다.
이벤트 신청 기간인 사흘 동안 도착한 사연 수는 무려 3,577통!
크리스마스 이벤트 사연 중에는 너무 감동적이어서 "이건 꼭! 가야 해!"라고 느꼈던 사연들도 많았고
하나하나 읽으면서 배꼽을 잡은 사연과 엽기적인 사연 등 모두 읽으면서 즐겁게 야근을(?) 한 기억입니다~
3,577통을 모두 읽으면서 제외된 사연의 종류와 선정된 사연을 간략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 이런 사연은 패스!~ =
여자친구와 헤어질 것 같은데 산타복을 입고 와서 마음을 되돌려달라는 사연,
ㄴ 개인 연애 문제는 '자신의 사랑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군입대를 하는데 훈련소에 와서 응원해 달라는 사연,
ㄴ 충분히 가능하긴 한데, 저희가 이미 입소하신 훈련병님과 만날 수가 없잖아요!
일본 동경에서 사이퍼즈를 즐기고 있는데 제발 와서 공성전 한 판 부탁 한다는 사연,
ㄴ 죄송합니다... 그러기에는 너무 감동적인 사연이 많았습니다. (파티 맺고 한 판 해요~)
할머니가 아프셔서 최신형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사연,
ㄴ 할머니가 아프시면 병간호를 해야지! 왜 최신형 컴퓨터가 필요한 거죠?!
나에게 유니크 부스터 쿠폰을 들고 와서 죽을 때까지 한 장씩 뿌려 달라는 사연,
ㄴ 1,000,000,000,000장 맞아도 안 죽거든요!
등등등~ DOTY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한건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의 엽기적인 사연도 많이 도착했습니다.
가장 많이 도착한 사연은 단연, 사이퍼즈 유저답게! '나에게 유니크 부스터를 주세요!'라는 사연이 30%를
넘을 정도로 압도적이었으며, 다음으로는 '나에게 최신형 컴퓨터를 주세요!'가 약 15%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최종 선정은 비록, 작은 선물을 전달하지만 그 선물로 하여금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 있는 사연 7개를 최종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 선정된 사연을 소개합니다! =
- 사연 1
재수생인 자신에게 응원을 해 준 언니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언니와 단 둘이 함께 사는 할머니에게 드릴
내복, 수면 양발, 목도리, 손난로 등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사연
- 사연 2
자폐성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과 희귀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키워주고 계신
부모님께 보답하기 위한 겨울 잠바와 내복을 부탁한 사연
- 사연 3
미대 입시를 준비하며 하루 10시간 넘게 그림을 그리며 타지 학원에 와서 힘들 생활을 하고 있는 원생들과
함께 바쁜 와중에도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간편 음식을 부탁한 사연
- 사연 4
보청기에 의지하는 청력장애 1급 아버지가 음악과 동영상을 들을 수 있도록 MP4를 부탁한 사연
- 사연 5
부모님의 이혼으로 11살 때부터 아르바이트로 힘들게 학비를 벌고 있는 학생으로 아침, 저녁 아르바이트를
나갈 때 너무 추워 따뜻한 전기 손난로를 가지고 싶다는 사연
- 사연 6
여자친구가 자네트 코스프레를 너무 하고 싶어 하지만 해줄 능력이 없었지만 자네트 실사 CF에서 사용한
의상을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는 사연
- 사연 7
21년째 솔로인 친구 세 명과 곧 군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입대 전에 좋은 추억을 남기기 위해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다는 사연
크리스마스 선물 배달 이벤트는 준비 기간이 단, 7일 밖에 되지 않았고 능력자 여러분들이 소원한 선물에
꼭 맞는 걸로 구해야 했기 때문에 J.O.K.E.R이 직접 발로 뛰면서 준비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로 구입하기도 하고, 전자 제품의 경우 용산에 가서 사기도 하고, 식료품의 경우에는 마트에 가서
직접 카트를 끌면서 구입하기도 했지요. (24일 새벽이되서야 선물 준비를 완료할 수 있었다는 사실!)
[직접 마트에 가서 카트를 끌면서 선물을 사기도 하고!]
[선물들을 하나하나 준비해서 포장하는 작업까지 직접!]
[그렇게 23일 새벽에 선물 준비 완료!]
그렇게 단호한K와 발빠른R은 새벽 6시에 만나 바로 출발! 첫 목적지인 충남 서산을 정신 없이 달리기 시작했죠~
뻥~ 뚫린 서해안 고속 도로를 보면서 첫 사연의 당첨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남쪽으로~]
첫 사연의 당첨자는 충남 서산에서 미대 입시를 준비중인 학생으로 같이 힘들게 입시 준비를 하고 있는
친구들을 위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간편 음식과 함께 깜짝 이벤트를 하고 싶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갑자기 산타가 등장하자 깜짝 놀라며 좋아하는군요~]
[미대 진학을 꿈꾸는 여러분! 꼭 합격하시기를 응원합니다!]
운전을 하면서 갑자기 차에 이상한 소음이 들려 산타복을 입고 중간에 점검을 하기도 했지요!
(주변에 지나가던 분들이 산타복을 입고 본넷을 열고 보고 있으니 이상하게 쳐다보시더라고요~)
[중간에 차에 이상한 소음이 나서 "헉! 이러다가 중간에 멈추는 거 아냐?~"라며 공포에도 떨어보고~]
군대 가는 세 명의 친구들은 단호한K에게 핵펀치를 날릴 수 있냐고 물어봐서 흔쾌하게 수락했습니다.
(10일 정지도 서러운데 이제는 맞기까지!!! 흑흑...)
[능력자에게 현실적인 PK도 당해 보고~ (핵펀치!!!)]
[4월에 군대 가기 전까지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가장 마음 아픈 사연을 가진 가족에게는 선물과 함께 따뜻한 위로의 말과 응원을 전했습니다.
"어머니 항상 힘내시고 절대 좌절하지 마세요! 밝게 웃는 따님과 막내 아들의 표정에 힘내시고요!"
(준비한 잠바 사이즈가 살짝 작아서 죄송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힘 내시고 따뜻한 겨울 나시길!]
청각 장애인인 아버지께 MP4를 주고 싶다는 사연은 베스트 프렌드인 친구가 접수한 감동 어린 사연이었습니다.
아버지를 생각하는 착한 마음을 가진, 친구를 더 생각하는 멋진 친구를 가진 여러분이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청각 장애인 아버지께 MP4로 즐거운 겨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자네트 코스프레를 여자친구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입니다.
여자친구와 함께 함께 코스프레 한 사진을 꼭 인증 부탁 드립니다!
[여자 친구분의 자네트 코스프레 인증샷 꼭! 부탁 드립니다~]
그렇게 서울을 시작으로 충남 서산, 대전, 용인을 돌아 선물 배달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사히 잘 끝났다는 안도감 보다 '더욱 많은 사연을 받아 더 많이 전달했어야 했는데...'라는
마음이 더 크게 들었습니다.
능력자 여러분들은 이렇게 작은 이벤트에도 많은 관심과 애정을 주시는데 저희가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책하며 2013년 새해에는 더욱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사이퍼즈를 위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연에 당첨되지 못한 여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시간적, 거리적 제한으로 인해 동선을 확보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더욱 더 많이 준비해서 많은 능력자 여러분들을 찾아 뵙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려움과 고난에 처해 있는 모든 능력자 여러분!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밝고 긍정적으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