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퍼즈 장인을 만나다 #36 - 훈민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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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PHERS
2016-03-02 17:43:57
안녕하세요,
발빠른R입니다.
전장 개편이 진행된지 어느덧 1주일이 흘러갔습니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될 능력자분들은 과연 누가 계실지 기대가 되는 가운데 저는 오늘도 장인 매거진을 들고 여러분 앞을 찾아왔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캐릭터는 단단함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캐논 도일'인데요, 2016년 2월 24일 현재 16H 시즌 누적랭킹 31위, 15U 시즌 도일 승리수 1위, 16H 시즌 승률 3위라는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는 '훈민정은' 님을 만나 도일 플레이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저는 도일을 주로 픽 하는 공식전 유저 훈민정은입니다. 전 닉네임은 ‘제네럴김정은’이었고요.
발빠른R : 현재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대학교 입학을 기다리고 있는 20살입니다. OT는 아직 안 갔다왔어요 ㅋㅋㅋㅋㅋ
조금 얼떨떨하기도 하고 했어요.
나중에는 기뻐서 막 자랑하러 다녔습니다. 주변 분들이 축하한다고 많이 이야기해주시고 현실 친구한테 말도 했는데 안 믿어줘서 조금은 서운했습니다…
발빠른R : 다른 분이 도일 장인으로 뽑힐 것이라고 생각해보셨나요?
사실 저는 인지도가 없는 편이라 대회에서 활약하는 유저분들이나 방송을 하시는 분들 중에서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음…저도 도일 한 캐릭터만 열심히 플레이를 했는데 한 번쯤은 인터뷰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도 했었죠. 예전에 매거진 영상 촬영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장인 분들이 신기해서 따라 들어갔다가 제가 플레이를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ㅠ
발빠른R :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은 무슨 무슨 편이었나요?
윤깡치 님이 찍으셨던 레이튼 편이 기억에 남네요. 평소에 공식전에서 조용하신 분이라 어떤 분이신지 궁금하기도 했거든요 ㅎ
중학생 당시에 우연히 인터넷에서 카인 플레이 영상을 보고 사이퍼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카인을 1~2판 해보고 나니 저하고는 맞지는 않더라고요. 이후에는 랜덤을 돌리면서 이런저런 캐릭터들을 골고루 하다가, 주 캐릭터가 있어야겠다 생각을 하고 레나를 했습니다. 그때는 날쌘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는데, 질주로 뛰어다니는 모습이 멋있었거든요.
도일의 묵묵히 버티면서도 강력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을 보고 도일에 반하게 된 것이죠. 시즌 3 때부터 도일을 시작해서 약 4000판 정도 한 것 같습니다.
발빠른R : 버뮤다 삼각지대에 반하신 것은 아니시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하는 분들과 함께 게임을 하면서 지적을 받아들이고, 게임에서 져도 팀원들을 탓하기보다는 그 판에서 제가 못 했던 문제점을 찾아볼 때가 많았습니다. 팀원 분들과 게임을 마치고 나면 “이번 한타에 누가 어떤 실수를 했다” 등의 식으로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 이야기들을 듣고 “저 때는 이렇게 할걸”이라는 생각을 하는 식이죠.
도일은 슈퍼 아머 스킬이 많은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방어력과 체력도 높고요. 대신 기동성이 조금 떨어지며, 범위가 넓은 스킬이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죠. 대박을 내기는 힘든 캐릭터랄까요? 또한 도일은 공성 캐릭터이기도 하다 보니 초반 맞타워 때 초 스트레이트를 쓰면서 공성을 조금 빠르게 한 뒤 라인전으로 넘어가도록 도와줄 수 있고요, 물론 이는 적의 위치를 모두 파악했을 때 할 수 있습니다. 탱커인 도일이 시야를 비워두고 타워를 공략하면 안 되거든요.
초반 맞타워 이후에 라인전이 진행되면 양쪽의 언덕 시야를 봐줘야 하는데요, 도일이 적 탱커 중에 아이작이나 제키엘 같은 캐릭터가 있으면 ‘물려가기’ 쉬워서 언덕 뒤에서 조심하면서 시야를 봐주고요, 적 팀원 중 한 명이 제거될 경우 과감하게 근육 다지기를 켠 뒤 적 중앙 타워 옆 난간을 타서 적 딜러에게 압박을 주고 아군 딜러들이 안전하게 타워를 긁을 수 있도록 해줍니다.
만약 라인전이 없이 곧바로 한타가 발생할 경우 근육 다지기를 시전한 후 난간을 타서 적 타워 근처의 딜러들을 봐주거나, 팀원들이 빠르게 죽게 될 경우 언덕 시야를 포기하고 타워 안이나 옆길로 빠져 팀원들의 리스폰을 기다리면서 타워를 지켜야 해요.
팀의 딜러들이 라인을 밀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옆의 시야를 봐주고요, 시야를 볼 때 적 딜러 중 스킬 사정거리가 긴 딜러나 잡기 스킬이 많은 아이작 등의 탱커들에게 물리지 않도록 벽 뒤에서 안전하게 시야를 봐야 합니다. 이니시에이팅의 경우 제가 먼저 주도권을 잡고 진행하기는 힘들지만 저를 노리는 탱커들에게 물리지 않고 더블 래리어트 등을 활용해 역으로 한타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근육 다지기가 제일 중요하죠. 지속 시간이 길고 풀 슈퍼아머 상태이며, 방어력도 올라가거든요. 스킬을 쓰면 적 딜러들이 저를 함부로 공격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쿨타임이 길며, 기동성도 떨어지고 다른 스킬들로 적을 홀딩 하거나 배달을 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용 시점을 잘 파악해야 합니다.
(근육 다지기는 제자리 장판궁의 훌륭한 카운터 스킬입니다)
래리어트는 선 딜레이가 길지만 선 딜레이 중에 슈퍼 아머가 있어서 적의 스킬을 맞을 때 쓰면 슈퍼 아머로 버틴 뒤 역으로 공격을 할 수 있는데요, 주로 레이지런이나 자발레타 같은 돌진 스킬들을 래리어트로 카운터 하면서 역으로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죠.
발빠른R : 작년 12월 더블 래리어트의 판정이 다운 판정으로 바뀌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다만 래리어트 판정이 바뀌고 난 뒤에 풀 타격을 맞아야 하는데도 1타와 2타만 맞고 땅에 누워버리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적이 계속 떠 있어야 하는데 말이죠. 래리어트는 풀 타격을 맞으면 대미지가 굉장히 강한데, 이게 맞다가 맞지 않으니 적을 잡을 수 있는 상황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주게 되죠. 적은 2타만 맞고 누워있고, 저는 래리어트를 끝까지 돌면서 후 딜레이가 생기는데 적이 기상기를 갖고 있는 경우 기상창 같은 스킬을 맞고 역으로 제가 당하게 될 때도 있어요.
캐논 어퍼에도 선 딜레이 시 짧은 시간의 슈퍼 아머가 있습니다. 적의 스킬 시전을 예측해서 어퍼의 슈퍼 아머로 버틸 수도 있고요, 또 적에게 선 타격을 한 뒤 잡기를 활용해 홀딩과 배달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퍼를 쓸 때 조금 신중하게 써야 하는 것이, 어퍼를 예측하고 잡기를 써서 어퍼를 잡아버리게 되면 도일이 누워버리는 상황이 나올 수도 있죠.
사실 어퍼 슈퍼 아머 적용 시간이 짧아서 활용하기 어려운데요, 이것을 잘 쓰려면 적의 단타 스킬(라이트닝 볼트나 진각 같은)을 노리고 “적이 이 거리에서 나에게 이 스킬을 쓸 것 같다”라는 점을 미리 예측하면서 움직이면 조금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시전에서 한타 중에 저 빼고 다른 딜러들이 죽어서 한타를 포기하고 빠져야 하는 상황이라면 가까운 난간으로 도망간 뒤 번지를 하기도 하고요, 가끔 시야 싸움을 할 때 벽 뒤에 탱커가 숨어있을 것 같은 때에는 난간을 타고 나서 살짝 벽 뒤를 보기도 합니다. 참고로 시야를 볼 때는 2번 타워 옆 샛길 쪽으로 언덕에서 난간을 타고요, 번지 할 때는 그냥 급한 대로 가까운 난간 아무 곳이나 갑니다.
근육 다지기를 시전하는 타이밍은 한타를 시작한 직후가 가장 좋습니다. 한타를 시작하기 전에 쓰면 조금 빠른 감이 있어, 한타를 시작할 때 아군 탱커가 진입을 하고 난 후 바로 근육 다지기를 써 같이 진입하고요, 근육 다지기를 쓰고 난 후에는 적 딜러를 직접 때리지는 않고 아군 딜러에게 딜을 넣지 못할 정도의 거리를 둬 적이 오지 못하도록 길을 막는 느낌을 제공합니다. 아군 딜러들이 적 탱커와 싸우는 동안 저는 길을 막아두는 것이죠.
(컴퓨터에 문제가 있어 영상에 약간의 랙이 발생했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발빠른R : 적을 타격하지 않는다는 점이 신선하네요 ㅇㅅㅇ
적을 때린다고 배달이 되거나 적을 죽일 수도 없고, 오히려 스킬들의 후 딜레이가 길기 때문에 잡기를 당할 수 있고요. 하지만 적을 공격해야 할 때는 공격을 해야죠.
초반에는 적 딜러들이 방어 아이템을 구입하지 않을 때라 초 스트레이트를 적 딜러에게 썼을 때 잡을 수 있는 레벨 대라면 조금 아끼면서 쓰고요, 후반에는 아이작 같은 탱커들이 저를 공격할 때 그냥 과감히 카운터를 쓰듯 써버립니다. 딜러에게 초 스트레이트를 맞출 때는 어퍼-잡기 후 언덕에 올려진 딜러에게 쓰는 것이 가장 쉽죠. 그것 말고는 어퍼를 역으로 잡으려는 딜러가 잡기를 허공에 썼을 때가 있겠네요.
(물론 래리어트로도 연계가 가능합니다)
발빠른R : 초 스트레이트 선 딜레이 감소 패치도 체감이 많이 되시나요?
선 딜레이가 많이 줄은 것이 느껴져요. 사람들이 제 초 스트레이트를 보고 “엑셀을 사용하냐고” 하시는데, 그만큼 맞는 분들도 빠르게 보인다는 것이겠죠 ㅋㅋㅋ
모자는 레어 이동속도 버프 모자에 허리는 FA 허리, 지옥구멍링 자리에는 근육 다지기 구 레어링, 나머지 링은 2링을 씁니다. 이외에는 유니크를 쓰고, 소모킷은 스파클링-스프린터-파이크-타즈-DT를 착용합니다.
모자는 후반전에 방어 아이템을 다 찍고 한타가 발생했을 때 이동속도 버프를 받기 위해 사용합니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도일에게 이동속도 버프는 정말 꿀이죠. 그리고 허리를 FA로 구성할 경우 초반에 링을 찍지 않고 20레벨로 넘어갈 수 있고, 허리 유니크 ‘타로우’의 효과가 근육 다지기 중 인간 추가 대미지 +10%인데 저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옵션이라 과감히 버렸습니다. 유니크 아이템들 중에서는 ‘필수’!라고 하기까지는 아니지만, 바지 유니크 ‘진보적 파괴’가 좋아 보입니다. 유니크의 효과 체감이 꽤나 커서요. 다만 탱커 도일의 운영과는 별로 상관이 없어서, 딱히 유니크 아이템이 없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발빠른R : 회피형 탱커 도일은 플레이하지 않으시나요?
저도 회피형 탱커를 해봤는데 게임이 지고 있을 때는 회피 킷을 먹어도 치명타가 뜨고요;; FA 허리에 타즈를 사용해서 초반에 단단함을 바탕으로 이기는 판도 많아서 저는 타즈가 더 좋아 보이네요.
아이작과 제키엘, 레이튼이 있네요. 아이작과 제키엘은 잡기 스킬이 따로 더 있어서 도일이 잡히기가 쉽고요, 레이튼은 근육 다지기 상태를 썬더클랩 기절 효과와 잡기로 스킬 시전 시간을 많이 빼앗기 때문에 적 팀에 있으면 좀 불편합니다. 해당 캐릭터들이 있으면 제가 적 딜러들을 보고 있을 때 맵을 잘 봐야 합니다. 제가 적 딜러들을 보고 있는데 뒤에서 잡기 스킬로 저를 넘어뜨리고, 근육 다지기가 끝나면 스킬 연계로 금방 죽을 수 있거든요. 아무리 도일의 방어력과 체력이 높아도 적 딜러 2명 이상의 스킬 연계를 맞아버리면 금방 죽습니다.
어퍼-잡기-평타-지옥구멍이 사실상의 도일 풀 콤보네요. 적을 벽에 대고 콤보를 넣는다면 어퍼-잡기-래리어트-지옥구멍이 있고요. 공격 킷을 먹고 콤보 중에 래리어트를 넣어서 초반에 적 딜러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도 있습니다.
아이템 테크트리는 초반에 1신발을 구입해 3레벨을 유지하고 라인전으로 돌입하면서 1티셔츠-1바지-1허리까지 삽니다. FA 허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2티셔츠보다 1허리를 먼저 가요. 이후에는 2티셔츠와 1목걸이를 구입해 20레벨을 맞추고 2바지-2신발-3티셔츠로 30레벨을 맞춘 뒤 목걸이-FA 순으로 마무리합니다. 후반에 팀 딜러들이 만렙을 찍을 경우 코인을 벌어 이동속도 모자를 구입할 정도의 코인을 남겨두고요, 이외에 남는 돈으로 근육 다지기 링을 하나씩 찍어줍니다.
(모자이크 작업은 참으로 힘들고 결과물이 이상하게 나올 때가 많죠 ㅠ)
이니시에이팅을 할 수 있는 사정거리가 긴 원거리 캐릭터나 아이작 등이 잘 맞고요, 잘 맞지 않는 캐릭터는 티엔이나 레이튼 등 이니시에이팅이 힘든 캐릭터들이라고 생각해요.
래리어트 이슈만 없으면 저는 도일이 굉장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메타가 진입하는 탱커를 3명의 딜러가 빠르게 녹인 뒤 앞으로 가는 형식인데 방어력과 체력, 그리고 슈퍼 아머라는 특성을 가진 도일은 다른 탱커들보다 더 잘 버티기 때문에 저는 도일이 좋다고 생각하고요. 이니시에이팅은 되지 않지만 팀원들이 해줄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클랜원들과 클랜전을 재미있게 했던 것이 기억에 남네요. 저희 클랜에 근거리 딜러들이 많아서 5인 게임이 X판이 되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발빠른R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투지원 부대와 공성지원 부대의 랙을 고쳐줬으면 좋겠네요. 한타 도중에 트루퍼가 잡히고 지원 부대가 나오면 순간적으로 랙이 걸리는데, 한타는 순간순간이 정말 중요한데 랙으로 인해 게임이 뒤집어질 때는 정말 슬픕니다 ㅠㅠ
앞으로도 공식전에서 도일을 열심히 할 거고요, 지금은 대회에 나가고 싶어서 도일 말고 다른 캐릭터들도 연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를 장인 추천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 이번 장인 인터뷰 플레이 영상 제작에는 극공의윌라드, 디지털단지, 목포도토리PC방, 설청비, 송인혁, 슈타이어, 심판을시작하겠다, 인생은순용과, 학살좀하겠습니다, 184cm혜성이 님이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잠깐, 지금까지 연재된 장인 매거진을 다시 보고 싶으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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