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론과 릭과 엘리가 나오는 조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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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12 09: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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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찌, 저기 좀 봐.”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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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엘리의 통통한 손가락이 가리키는 곳에 한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하얀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남자. 최근 트와일라잇에 나타나 커다란 소란의 중심인물이 된 로널드 힐, 그가 틀림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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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피해 가야 하나.”
“휴톤 아찌랑 닮았어! 인사할래!”
“자, 잠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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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엘리는 릭이 말리기도 전에 잡고 있던 손을 놓고 통통 튀어가 버렸다. 릭은 별수 없이 그런 엘리의 뒤를 쫓아 뛰어갈 수밖에 없었다. 나이오비가 바쁜 일로 외출하던 참에 마침 연합 근처를 지나던 릭에게 떠맡긴 것이긴 하지만, 어쨌든 그는 지금 엘리의 보호자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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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찌 안녕!”
“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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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골치 아프게 됐다고 생각하며 천천히 엘리와 론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동안 보고 듣기로 로널드 힐은 딱히 살가운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다. 사납고 거친 성격에다 최근엔 소중한 사람을 잃고 한층 분노에 사로잡혀 있다고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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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 로널드 힐, 맞지? 릭 톰슨이오. 소속은 없지만 공성전에는 가끔 참여하고 있지. 이쪽은 엘리노어 러브 캠벨 양, 지하 연합 소속 능력자인데 내가 잠시 봐주고 있소.”
“꺼져.”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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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 반응이었다. 릭은 엘리의 손을 다시 잡아 그 자리를 뜨려 했지만 엘리는 어째선지 고집불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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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저 아찌랑 이야기하고 싶어!”
“음, 엘리노어 양. 지금 저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기 싫어하는 것 같은데…….”
“왜?”
“왜냐고 물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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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와 릭이 실랑이를 벌이는 동안 론의 미간에 패인 주름은 점점 깊어졌다. 마침내 참지 못한 론 쪽에서 먼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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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데 가서 꺅꺅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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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의 주변을 느릿하게 휘감아 돌던 모래가 일제히 날아오르더니 커다란 괴물 모습으로 엘리를 위협했다. 어린아이를 겁주기 위한 용도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다만, 엘리는 론의 예상보다 훨씬 대담무쌍한 성격이라는 점이 그의 생각 밖이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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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도! 엘리도 그거 할 수 있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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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작은 폭죽이 펑 소리를 내며 터지더니 허공에 론이 만든 것과 똑같은 모습의 괴물이 나타났다. 반짝반짝 여러 빛깔로 빛나는 괴물이란. 론의 얼굴이 구겨지는 것을 보고 릭은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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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혼자 있고 싶었을 텐데 방해해서 미안하오. 사과의 의미로 목적지가 있다면 데려다 주지. 어디든 말이야.”
“……목적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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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럭 짜증을 내는 반응도 감수하고 있었건만, 론은 생각 외로 얌전했다. 힘없이 담벼락에 기댄 론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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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스위스에 가고 싶었지.”
“아, 데려다 줄 수 있소.”
“아니, 지금은 필요 없어. 같이 갈 사람이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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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링컨의 이름을 꺼내려다 황급히 입을 다물었다. 그게 정답이라는 건 너무 뻔했고, 론을 자극할 필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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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해서 물어보는데…… 시간축은 넘어갈 수 없겠지?”
“아쉽게도 내 능력은 공간만 넘을 수 있다오.”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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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의 한숨은 땅이 꺼지는 듯했다. 기세 좋게 휘날리던 모래는 다시 잔잔하게 가라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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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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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릭의 소망과는 정반대로, 엘리는 여전히 론에게 관심이 깊은 모양이었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론의 무릎을 톡톡 두드리며 엘리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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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가 도와줄까? 엘리 요런 것도 할 수 있눈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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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이 다시 펑펑 터졌다. 론과 똑같이 생긴 허깨비가 허공에 나타났다가 스르륵 흩어졌다. 릭은 여차하면 바로 엘리를 잡아채서 도망갈 수 있도록 공간을 열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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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수 있어, 꼬맹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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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릭이 걱정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론은 무기력한 얼굴로 성가신 파리 쫓듯 엘리를 밀어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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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지만 안 하는 거지.”
“왜?”
“만들어낸 모래가 흩어지면 더없이 비참해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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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려난 엘리는 볼을 불퉁하게 부풀렸지만 제 고집을 꺾은 것 같았다. 그리고 드디어 릭에게 가자는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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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집에 갈래.”
“정말 잘 생각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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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엘리의 손을 잡고 뒤돌았다. 지금쯤이면 연합에 토마스가 돌아와 있을 것이다. 그에게 엘리를 맡기면 되겠지.
막 발걸음을 떼는 릭의 귀에 론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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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한 꼬맹이 같으니.”
“하하…… 아직 여섯 살 꼬마 숙녀니까 말이오. 내가 대신 사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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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고개를 슬쩍 돌려 마지막으로 론의 모습을 확인했다. 여전히 허공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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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그저 알면서도 위로하고 싶었을 뿐이오. 아마 당신이 거절할 거라는 걸 예상했을 거요.”
“하. 저런 꼬맹이가?”
“물론. 틀림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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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은 쓴웃음을 지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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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이미 한 번 나이오비가 같은 제안을 거절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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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서부터는 글 쓴 사람의 잡담!
우선 제가 공홈에 올릴 거라구 햇더니 본인 그림 쓰셔두 된다고 허락해 주신 존잘님 사랑합니다.... 흑흑 천사같은 분
링컨의 편지를 보니 론이 모래로 열쇠 만들어서 문도 땄다는데 링컨 모습도 모래로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끼적거린 짧은 글입니다. 아직 어린 엘리는 그저 순수한 마음에 나비나 론이 그리워하는 상대를 만나게 해주고 싶은 거지만, 당사자들은 그럴 수가 없겠죠 ㅜㅠㅠㅜㅠㅠㅠ 혹시 요기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