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검과 탄환과 기억 #7
  • 1,779

    3

심심한폐인 [54급]

2017-08-22 10:15:25

- 오늘의 사이퍼즈 선정 기준 -

* 선정대상 : 등록일 기준 하루 전 00:00~24:00까지의 게시물 (최대 3일 전까지 확장가능/휴일 예외)

* 추천수 : 높은 순서대로 정렬, 공략 게시판과 팬아트 게시판(팬픽은 별도 조회)을 각각 조회합니다.

* 댓글수 : 추천수가 비슷할 경우, 댓글 수와 내용을 참고합니다. (이때, 작성자가 추가로 단 댓글은 제외)

* 내용 : 게시판과 맞지 않거나 과도한 수위가 있는 글, 욕설 등의 내부 기준에 맞지 않는 글은 제외합니다.

* 제재 여부 : 계정이 이용제재 중이거나, 과거 제재 내역에 따라 제외될 수 있습니다. (게임과 웹 모두 해당)

* 선정은 한가지 기준이 매우 높다 하더라도 종합적인 부분을 고려하여 선정 작업이 진행됩니다.

ㄴ 추천, 댓글이 많다고 무조건 뽑지 않습니다. (추천 및 댓글에 대한 반응 및 내부 데이터가 함께 체크됩니다.)

ㄴ 내용에 욕설이 하나 두개 정도 있다고 무조건 제외하진 않습니다. 내용이 매우 좋다면 감안하여 선정될 수 있습니다. (단 해당 작성자에게 주의를 당부 드린다는 내용으로 안내하고, 반복될 시 추후 선정하지 않습니다.)


- 부적절한 오늘의 사이퍼즈 신고 안내-

* 사이퍼즈 운영진은 오늘의 사이퍼즈를 최대한 공정하게 선정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선정 후 발견되는 일부 저작권,타인의 작품 도용 및 비방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서는 신고해 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 특히, 저작권이 있는 내용이나 트레이싱과 같은 무단 도용에 대해서는 오늘의 사이퍼즈 등록 철회 및 민형사상의 처벌을 받을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 부탁드립니다.

* 너무 심한 상업적 홍보 또는 커미션 요청 및 제공에 대한 내용은 운영자에 의해 조절될 수 있습니다.

* 신고 및 문의 : 사이퍼즈 1:1 문의 (게임문의 → 게임신고(해킹/불법/추적) → 오늘의사이퍼즈)




#7



"이것 참... 깐깐한 비서님이시구만."


클리브는 헛웃음을 흘리며 비서실의 문을 닫았다. 타라에게 두시간 정도 여태까지의 행적에 대해 드잡이를 당하니 헬리오스를 구경하겠다는 마음도 싹 사라지고 말았다. 마녀야. 저건 마녀가 틀림 없어. 누군지 몰라도 그녀를 불의 마녀라 부른 사람에게 경의를 표한다. 깐깐한 비서라고 불평했던것도 들었을지도 몰라. 뒤에서 불덩이가 날아올지도 모르니 빨리 벗어나자.


서둘러 비서실에서 벗어난 클리브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으로 쫓았다. 자, 말은 저렇게 했지만 헬리오스를 그냥 나갈 수는 없지. 몇가지 만져보고 나가볼까. 걸리지만 않으면 괜찮은거지. 그런거야. 조용히 헬리오스를 돌아다니며 몇가지 장식들을 집어봤지만 그럴듯한 기억은 나오지 않았다. 안타리우스의 스파이 색출을 위한 헬리오스 내부 방침 정도는 나와주기를 바랬는데 말이야.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여 보려고 했지만 자네트의 무시무시한 눈총을 받고 물러나야 했다.


"이것 참... 더 알아보고 싶은데 저렇게 세게 눈총을 받아서야..."


어차피 외부자인 자신이 헬리오스에서 알아낼 수 있는건 그리 많지 않으리라. 애초에 별로 기대하진 않았다. 이쪽은 명왕의 정보를 기대하는 편이 좋겠지. 카인과 이글이 기다리고 있을테니 서둘러 가보도록 할까.


달칵, 하는 작은 소리가 계단을 내려가려는 클리브의 주의를 끌었다. 평소에는 지나칠법한 작은 소리였지만 그 소리를 지나치지 않은 것은 기자의 감이였을까. 고개를 돌린 클리브의 눈에 띈 것은 다이무스의 방에서 나온 앨리셔였다. 앨리셔 캘런. 빛의 능력자이자 명왕 헨리 밀러의 양녀. 그 뒤에 얽힌 수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과연 그녀는 그 진실에 도달했을까? 클리브와 눈이 마주친 앨리셔는 의외의 인물을 마주쳤다는 표정을 하고 있었다. 하긴, 그가 헬리오스에 있는 것이 평범한 것은 아니겠지.


"당신.. 이클립스의 클리브 스테플씨군요."


"명왕의 양녀씩이나 되는 분이 날 한눈에 알아볼 정도면 나도 꽤 유명해졌군. 헬리오스의 다른 친구들한테도 이클립스를 열심히 홍보해 달라고?"


"당신.. 확실히 사이코메트리스트였죠. 기자가 아니라 사이코메트리스트로 사람에게 고용되어 일을 했던 적도 있나요?"


"고용이라... 오랜만에 들어보는군. 기자가 되기 전에는 사건 현장 파악이나 부검같은것을 위해 자주 고용되었지. 그런데 그런건 왜 물어보는건가?"


"...당신을 고용하겠어요, 클리브. 지하연합의 능력자 이글 홀든에 대해 조사해주세요."



얼마 전 헬리오스의 파티에서 일어났던 작은 소동. 이글 홀든이 크리스티네 프리츠에게 소리친 사건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망나니의 난동이라 여기고 넘어갔지만 클리브가 생각하기에 몇가지 미심쩍은 구석이 있었다. 그것을 앨리셔도 느낀 것이겠지. 다이무스의 방에서 나온걸 보니 그녀 나름대로 그것에 대해 알아보려고 수를 쓴 모양이다. 잘 되지 않은 모양이지만.


홀든 가문은 먼 영국까지 그 이름이 알려진 가문이다. 그 가문에 대해 무언가를 알아낸다고 해도 기사로 낸다는건 불가능하다. 잡지사에, 클리브 개인에게 어떠한 형태로든 입막음을 위한 압력이 들어올 터이다. 기자로서 발표하지 못하는, 돈이 되지 못하는 기사는 쓸모가 없다. 외부 활동을 극단적으로 자제하는 드로스트 가문의 정보를 캐내는 것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인데, 드로스트 가문보다 대외적 힘이 강한 홀든 가문은 어떨까? 말할 필요도 없다. 또 쓸모없는 기사를 가져왔다고 편집장에게 욕이나 얻어먹겠지. 게다가 그에게는 시간도 없다. 명왕의 양녀의 개인적인 요청보다 헬리오스의 이름으로 건 명왕의 의뢰가 훨씬 중요하다. 어떤것을 선택할지 일고의 가치도 없다. 하지만.


"개인적 호기심이 끓어 넘치는군."


이런 흥미넘치는 이야기를 수첩에 기록하지 않고 배길쏘냐. 기자 된 자로서 사람의 흥미를 끄는 이야기를 놓칠수는 없지. 알아둔다면 언젠가는 쓸모있을 이야기이고 말이다.결국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클리브는 앨리셔의 제안을 수락했다. 앨리셔 캘런을 등에 업으면 헬리오스 내부를 제한없이 돌아다닐 수 있을터다. 이왕 이렇게 된거 최대한 그녀를 이용해 주지.


그리하여 앨리셔와 클리브는 헬리오스 내 탐문조사에 나섰다. 이글과 자네트 사이에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이글 개인의 일이라면 이글이 소속된 지하연합에 가서 물어보는 것이 빠르겠지만.


"아무래도 지하연합에 아는 사람도 없이 가는것도 그렇고, 이런 비밀 이야기는 집안 관계자한테 캐내는게 더 빠르겠지."


"아무래도 그렇겠죠. 그래도 왠지 당사자 몰래 뒷이야기를 캐내는 것 같아 죄악감이 들지만요."


"그걸 생업으로 삼고있는 내 입장도 생각해주지 않으련."


우선 헬리오스 내에 홀든 가문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 있으려나. 다이무스 홀든은 안된다. 그런걸 이야기해줄 사람으로 보이진 않아. 방금 전에도 앨리셔가 다이무스의 방에서 나서던 것을 보니 허탕이겠지. 크리스티네 프리츠는 친하다 하더라도 외부자다. 그녀가 잘 알것같진 않아. 그렇다면 접근해야 할 사람은..


"홀든 가문의 잉게보르트 홀든이로군. 지금 여기 있으려나?"


"잉게보르트씨라면 3층이네요. 지금 계실지는 모르겠지만요. 우선 가보도록 할까요?"




"설마 했는데 정말 오셨군요, 앨리셔 아가씨. 게다가 옆에 부외자까지 끼고요."


읽던 서류를 내려놓은 잉게보르트가 앨리셔를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 잉게보르트 홀든. 홀든 3형제의 방계. 홀든 3형제의 이름에 가려져 비교적 알려져있지 않은 쾌검사지만 홀든 가문이 그를 믿고 헬리오스로 파견했다는 점에서 그의 실력을 엿볼 수 있다. 홀든가의 내부에서 인정받는 그라면 이글의 일에 대해 알고있지 않을까?


"여기 아가씨가 올줄 알았다는 것은 둘중 하나로군요. 이야기해줄 마음이 있던가, 우리가 한발 늦었던가."


클리브가 쥐고있던 수첩을 주머니에 집어넣으며 물었다. 부외자가 있다는 것에 의외지만 앨리셔가 올줄 알았다는 눈치다. 그런 경우에는 다이무스가 우리보다 한발 빨랐다는 것이겠지.


"아쉽게도 후자입니다, 클리브씨. 다이무스가 직접 찾아와서 제게 함구령을 내리더군요. 앨리셔 아가씨가 찾아왔을 경우 이글에 관한 이야기는 이야기하지 말라고요."


역시. 다이무스에게 거절당한 앨리셔가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은 잉게보르트밖에 없다. 잉게보르트의 입을 막아놓은 이상 이글을 직접 찾아가지 않고선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는 없으리라. 여기서 포기해야하는 것인가...


잉게보르트가 그들을 보고 미간을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갈등하는 것인가? 다이무스의 말을 들을지, 우리에게 이야기를 할지? 아직 고민하는 중이라면 이쪽에 기회가 있다. 조금 더 캐내볼까. 하지만 먼저 말을 꺼낸 것은 클리브가 아닌 잉게보르트였다.


"앨리셔 아가씨, 어째서 이글을 바로 찾아가지 않는 겁니까?"


"찾아가봤어요. 비록 사고가 있어 직접 물어보진 못했지만 몇가지 이야기한 것으로 바로 느낄 수 있었죠. 잉게보르트씨는 이글씨가 그 일에 대해 말해줄거라 대해 생각해요?"


"그 아이 성격이라면 죽어도 말 안하겠죠."


"그래서에요. 그 이야기에 대해 들으려면 이글씨보다 다른 사람을 찾아가는게 훨씬 빠를거라 생각했기 때문.."


"앨리셔 아가씨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그 아이에 대해 알아내려는 것입니까?"


잉게보르트의 질문에 앨리셔의 얼굴이 살짝 굳어진다. 저쪽에서 질문해온것이 예상외인것일까. 다이무스가 그런 질문을 여태까지 하지 않았다는게 더 의외지만.


"그것을 알아내고, 무엇을 하실 생각입니까? 무엇을 위해 그것을 알아내려는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그녀의 동기. 이 모든일의 시작. 그녀는 무슨 생각으로 이번 일을 파헤치자고 생각했을까?


"언제나 빌어먹을 망나니라고 불리고 있는 녀석이지만 머릿속에는 많은 것을 담아놓는 녀석이죠. 녀석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만 남들에게 보여줍니다. 그녀석 속내는 아무도 모르죠. 의외로 멀쩡할지, 썩어 문드러졌을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찾는 사람은 그 아이의 마음을 열어줄 사람입니다."


잉게보르트는 테이블 위의 각설탕을 집어 입에 넣었다. 와득, 하는 각설탕 씹는 소리와 함께 잉게보르트의 날카로운 말이 앨리셔의 마음을 헤집었다.


"아가씨는 그 녀석의 마음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입니까?"



몇번의 설전이 오갔지만 앨리셔는 결국 그의 질문에 그럴듯한 대답을 내놓지 못한채 물러나야만 했다. 그럴듯한 답을 준비해서 돌아와야 할까? 어쨌던 그와의 대화로 몇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어느것도 결정적 정보가 되진 못했다. 이글 개인의 일이라는 점, 프리츠 가문과는 관계가 없다는 점, 적어도 홀든 가문의 관계자는 이 일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알겠어요, 잉게보르트씨. 이만 가보도록 할께요."


결국 이렇게 물러나야 하나. 이제는 어디로 가야하나. 간신히 잡은 실마리를 놓쳐버렸으니 이제 어찌한다. 나는 의뢰받은 일을 할 뿐이지만 앨리셔는 어떤 기분이 들까. 미치겠군. 이제 어디로 가야하지? 달칵 소리를 내며 잉게보르트 방의 문이 열렸다. 문 바깥의 창문 너머로 오렌지빛 하늘이 눈에 띄었다. 벌써 해가 지는군. 그들이 기다릴거야. 어쩔 수 없지. 단서도 놓쳤고 이만 가보도록 할까.


"아 클리브씨."


문을 나서려는 그를 잉게보르트가 불러 세웠다. 그의 얼굴에는 알수없는 미소가 걸려있었다. 저 미소의 의미는 무엇일까? 호의? 적대?


"늦었지만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클리브씨. 홀든 가문의 잉게보르트 홀든이라고 합니다."


클리브를 불러세운 그가 악수를 권해왔다. 느닷없이 악수를? 이제와서? 그가 자신에게 전하려는 것이 있는것일까? 어쩌면.. 그는 여기서 나를 시험하려는 것일까? 배짱이 있는 것인지?


클리브는 웃으며 그의 손을 잡았다. 기자가 된 이후로, 이 능력을 가지고 살아온 이후로 언제나 도박의 연속이었지. 한번 믿어보지. 내 기자의 감이라는 녀석을. 클리브와 잉게보르트는 알수없는 웃음을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앨리셔 아가씨와 이글 그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




"무슨 얘기한거에요?"


문 밖을 나서자 앨리셔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기 기차가 몇시지? 아직은, 아직은 시간이 있다. 서두르면 늦지 않는다. 카인과 이글에게는 늦으면 기다리지 말고 가라고 미리 말해뒀으니 괜찮겠지.


"서두르지 아가씨. 중요한 단서를 잡았어."


그가 내민 손은 악수가 아닌 사이코메트리를 허락하는 무언의 행동. 그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단서를 줄 한 여성. 이글이라는 개인을 가장 잘 알고있는 사람 중 하나. 이번을 놓치면 정말로 기회는 없다.


"서두르자. 기차가 떠나기 전에 홀든가의 유모, 한나를 만나야 해."



"늦는군."


서쪽 하늘을 불태우며 추락하는 해를 보며 이글이 한숨을 내쉬었다. 클리브가 헬리오스를 꺼려하는 이글과 카인을 대신하여 타라에게 보고하러 간지도 세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도 그가 도착하지 않으면 먼저 떠나라는 그의 언질이 있었지만 그리 오래걸리는걸까. 필시 헬리오스 내부를 탐방하는게 틀림 없으리라. 그 생각으로 자진해서 헬리오스에 간다고 한것이겠지.


"일이 일찍 끝나고 헬리오스 내부를 돌아보고있는 것이라면 좋겠지만, 설마 아직까지 타라에게 잔소리를 듣는건 아니겠지."


"그 아가씨라면 그럴듯하군. 다음부터도 클리브를 대신 보내야겠네. 자네나 나나 잔소리를 듣는데 재주는 없으니 말일세."


안타리우스의 버려진 연구소에서 전투를 치른지도 이틀이 지났다. 결국 그곳에서 알아낸 것은 없이 오히려 의문만 가진채 돌아와야했다. 어린아이와 여성 개조인간, 클론의 정체, 그리고 잭.


개조인간은 연구소에서 보았던, 계속해서 이글의 앞에 나타난 여성으로 밝혀졌다. 흑발을 백발로 물들인 것은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계속된 개조수술로 머리가 새하얗게 세어버린 것일까?


클론의 정체. 아무런 짐작도 가지 않는 말 그대로 정체불명. 클론, 클론이라. 클론이라면 복제 능력자인 옥사나 야고비치의 능력을 이용해 만든 녀석일 터. 복제능력자는 한번 능력을 사용하는데 많은 힘을 소모한다고 알려져있다. 능력을 사용할만큼 중요한 클론인가?


아직 알아낸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의문이 늘어나기만 했어. 의문을 밝히려면, 안타리우스를 잡으려면 더 빨리, 더 많이 움직여야 해.


[내 수양딸 앨리셔가 위험하네. 자네가 그 아이를 보호해줬으면 좋겠어.]


"빌어먹을."


위험하다는것은 이런 불청객을 말하는거겠지. 이런 번화가에서도 나타날 정도면 어지간히 급한가보지.


"이런곳에서도 우리를 습격하려고 나타날 정도면 우리가 잘 하고있는 거겠지."


순식간에 흑도를 뽑은 이글이 황혼 속에서 날아온 섬광의 백사를 찢어발겼다. 괴한이 칼을 한번 더 휘두르기 전에 카인의 수류탄이 하늘을 날았다. 반쯤 뽑은 검을 다시 집어넣은 괴한이 검집채로 검을 휘둘러 날아오는 수류탄을 튕겨냈다. 익숙한 몸놀림, 익숙한 검법. 이글 홀든의 검법이었다.


쾅! 하는 공터를 뒤흔드는 폭음과 충격이 대기를 후려갈기고, 달려가는 폭음보다 더 빠르게 카인의 총알이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성대한 환영식이군."


비릿하 목소리와 함께 뽑혀나온 회색빛 대도가 날아오는 총알을 잘게 썰어냈다. 틀림없는 이글 홀든의 검법. 이 포트레너트 땅 위에 저 검법을 구사할수 있는 사람은 단 둘뿐이다. 이글 홀든과, 그의 클론.


"여어. 네가 그 소문이 자자한 내 클론이로군. 기분나쁠 정도로 똑같은데."


이글을 보며 비릿하게 웃는 클론 이글의 등 뒤에서 갈색 로브를 눌러쓴 여성이 걸어나왔다. 눌러쓴 로브 사이로 잠깐씩 보이는 철제 마스크와 백발이 그녀가 누구인지 말해주고 있었다.


"얼굴도 모르는 반가운 사람도 있고 말이야."


카인이 리볼버에 총알을 밀어넣으며 이글의 옆에 섰다. 카인은 살짝 얼굴을 찌푸리며 장비를 점검했다. 설마 코어레너드 한복판에서 안타리우스와 전투에 돌입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총알을 넉넉히 들고오지 못했다. 총알이 떨어지면 그는 전력외다. 하다못해 클리브라도 이곳에 있었으면 좋으련만.


"총알이 없으니 최대한 빨리 끝내도록 하지. 근처에 사람도 보이지 않는걸 보니 아무래도 저들이 무언가 수를 쓴 모양이야."


"그렇다면 저기 로브를 눌러쓴 아가씨를 그쪽이 맡으라고."


흑도가 석양빛을 받아 붉게 빛났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에 젖어 붉게 물들겠지. 그게 저 여자의 피가 될지 클론의 피가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그 자신의 피는 아니었다.


탕! 하고 카인의 총이 불을 뿜으며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로브의 여자를 노린 카인의 총알을 튕겨낸 클론이 순식간에 발돋움해 이글을 향해 날아왔다. 서로의 손이 순식간에 움직이고, 쾅! 하는 검과 검이 부딪혔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굉음을 내며 이글과 그의 클론이 격돌했다.


"나는 이 빌어먹을 클론하고 이야기좀 해봐야겠어!"


"나도 한번쯤은 네놈과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원본!"


눈 깜짝할새 수많은 검격이 교차했고, 그들의 검에 땅이 터지고 대기가 비명을 질렀다. 뼈를 끊어낼듯한 사나운 검격의 폭풍에 카인과 여자가 휘말리지 않도록 몸을 피해야 할 정도였다.


검을 발도하려는 클론의 검 손잡이 끝을 밟아 막아낸 이글이 그대로 클론을 발로 차 밀어냈다.


"내 검법을 훔쳐 적당히 흉내내고 다니나본데.."


경멸과 멸시의 눈빛으로 클론을 쳐다본 이글이 검 끝으로 그를 가리켰다.


"와라, 가짜. 격의 차가 무엇인지 여기서 보여주지."



"늦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잉게보르트씨 덕분에 이렇게 만나뵙게 되는군요."


클리브가 살짝 숨을 몰아쉬며 웃었다. 잉게보르트가 보냈다는 클리브의 말에 반신반의하는듯 했지만 앨리셔와 안면이 있었는지 그녀의 말을 듣고 늦춰주었다. 유모 한나. 홀든가 3형제를 길러낸 홀든가의 유모. 홀든가의 관리자 바스티안과 함께 홀든가에서 가장 오래 지내온 사용인. 그녀라면 분명 무언가를 알고있을 것이다.


"이 늙은이를 만나고 싶으시다니 별일이군요. 게다가 잉게보르트씨가 보내서 왔다니.."


아직도 그녀는 우리를 반신반의하는듯 하다. 앨리셔가 있으니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는거지 그렇지 않았다면 바로 무시당했겠지. 여기서는 내가 아니라 그녀에게 질문을 맡겨두도록 할까.


'아가씨. 여기서는 아가씨가 질문해야겠어. 직접적으로 묻지는 말고 적당히 돌려서. 이글의 어린시절은 어땠는가같은 이야기말이야.'


'알겠어요.'


자, 여기서부터는 임기응변이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캐낼 수 있는지는 순전히 운에 달려있지.


"저.. 한나씨는 어렸을때의 이글씨를 어떻게 기억하나요?"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고 생각한걸까. 살짝 놀란 눈치의 한나가 이내 웃으며 앨리셔를 바라보았다.


"이글은.. 언제나 활기찬 아이였어요. 언제나 자기 형제들과 같이 장난을 치며 돌아다녔죠. 머리는 좋지만 공부에는 힘을 쓰지 않았죠. 그때문에 주인님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어요. 항상 주인님과 싸우고 방에 틀어박히곤 했답니다. 어찌나 고집이 센지 한번 방에 틀어박히면 부모님이나 형들도 방에 들어가지 못할정도였죠. 방문 앞에 서서 그 아이가 나오길 빌면서 발을 동동 굴렀던게 생각이 나네요. 이글을 달래서 방 밖으로 데리고 나오는건 정말 힘들었을거에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방에 틀어박히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그리운 시절이네요."


이글의 이야기를 꺼낸 한나의 눈에 따스한 빛이 감돌았다. 한나에게 그 시절은 추억으로 가득찬 시절이었을까.


"이글씨는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았나요?"


"사실 지금도 그리 사이가 좋진 않답니다. 주인님과 형들은 사이가 나쁘지 않았지만 이글은 주인님을 몹시 싫어했답니다. 주인님은 그 아이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글은 주인님께서 자기에게 화내는 것은 잘 참았답니다. 자기 일보다 남의 일에 더 관심이 많은 아이였죠. 그 아이가 참지못하는건 남이 부당하게 혼났을 때랍니다. 그런 주인님이 싫다고 주인나리 밑에서 검도 배우지 않겠다고 말했을 정도였죠. 결국 이글은 열 네살때 잘츠부르크 축제가 끝나고 집을 나가버렸답니다."


"이글씨가 집을 나갔다고요?"


"네. 그 아이가 다시 집에 나타났을때가 스물이 넘어서였죠. 한동안 가문을 떠난 그가 돌아왔을 때 그는 이전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어요. 말투, 행동거지 모든게 달라져있었죠. 그가 가문으로 돌아왔을때는 이미 지하연합에 들어가고 난 후였답니다. 그가 어디로 갔던건지, 무엇을 한 건지는 모른답니다. 형들과는 편지를 주고받았는데도 어디로 갔는지는 말하지 않았다고 해요. 주인님과 형들은 돌아온 그를 보고 어디로 갔는지 짐작은 하는 모양이지만요."


이글이 열 네살때 집을 나갔다고?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잉게보르트나 다이무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글의 일이 과거의 트라우마라는것은 확실하다. 과거의 트라우마가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한것인가? 그런 느낌은 아닌데.. 그렇다면 이글이 집을 나간 후의 일일까? 혼란스러워하는 앨리셔를 두고 드디어 클리브가 입을 열었다. 슬쩍 본 클리브의 눈에는 무언가 확신한 눈빛이 떠올라 있었다.


"한나씨, 혹시 홀든가 형제들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습니까?"


"혹시 궁금하신게 있나요?"


"다이무스와 벨져는 자주 혼나던 편이었나요? 그 둘은 혼나는것과는 거리거 멀어보이는데요."


"예에.. 주인님께서 아이들에게 기대하는것은 하나였답니다. 검술이었죠. 검술에 있어서 다이무스와 벨져는 주인나리를 절대적으로 따랐어요. 그 둘은 재능과 의지 모두 가지고 있었죠. 특히 벨저는 성장이 눈에 띌 정도로 검술을 좋아하는 아이였답니다. 주인님께서 그 둘을 혼내진 않았죠."


"그렇군요. 그 세명에게 혹시 사촌형제가 있었나요? 사촌 형제도 홀든 가문의 가주에게 검을 배우나요?"


"아뇨. 가주의 직계들만 검주에게 검을 배운답니다. 방계의 사람들은 가주에게 검을 배우지 않죠. 사촌 형제는 없답니다. 주인님의 형님께서는 어렸을때 잘츠부르크 축제를 통과하지 못해 파문당했거든요."


"집안 분위기는 어땠나요? 어머니하고 사이는 어땠죠?"


"마님께서는 아이들을 굉장히 아끼셨답니다. 마님께서는 몸이 약하셔서 바깥 활동을 안하셨고 교육은 대부분 주인님이 도맡아서 하셨죠. 형제들의 사이는 좋았지만 주인님과의 사이는 미묘했어요. 형들과 주인님은 사이가 좋았지만 이글과는 사이가 나빴어요. 이글이 집을 나간 후로도 형들과 가끔 편지로 연락을 했다고 하니 형제사이가 나쁜건 아니겠죠."


그 뒤로도 클리브가 이글과 형제의 관계라던가 부모님과의 관계에 몇가지 더 질문했다. 이야기하는 도중 어느새 해는 완전히 산 속으로 떨어졌고 칠흑의 하늘을 가스등이 빛내기 시작했다. 멀리서 들려오는 기차가 기적소리를 내며 한나와의 인터뷰의 끝을 알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갑자기 찾아온 무례에도 불구하고 질문에 답해주신것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늙은이가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네요. 앨리셔 아가씨, 다이무스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노부인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잃지 않은 채 기차를 타기 위해 인파속으로 사라졌다. 앨리셔는 그런 그녀를 배웅하러 나섰고, 클리브는 잠시 테이블에 앉아 생각을 정리했다. 기차가 떠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앨리셔가 돌아왔다. 그녀는 아직도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는지 얼굴이 혼란에 가득 차 있었다.


"저는 한나씨와 이야기해봐도 잘 모르겠네요. 이글씨가 열 네살때 집을 등지고 나갔다는게 굉장히 의외이긴 하지만요. 클리브씨는 뭘 알아낸게 있나요?"


"글쎄.. 우선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보자고."


우선 이글의 트라우마에 관한 일. 앨리셔에게서 들은 다이무스의 반응이라던가 잉게보르트의 이글의 마음을 열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말에서 추측할 수 있는것을 보아 이글이 어릴적에 일어난 사건으로 이글의 트라우마가 된 사건이라는 점. 사건은 이글이 열 네살이 되어 집을 나가기 전으로 보인다.


"이글씨가 집을 나가고 난 후의 일일수도 있지 않나요?"


"이글이 집을 나가고 나서는 형제들과 편지만 주고받았다고 했어. 그렇게되면 잉게보르트씨가 사건을 알 수 있을리 없지. 안다고 해도 그가 우리를 이글의 열 네살 이후의 행적을 모르는 한나씨에게 보낼리도 없고."


한나씨는 형제와 형들이라는 표현을 같이 사용했다.


"그게 어쨌다는거죠?"


"별것 아닌것으로 넘길수도 있지만 한나씨는 형제라는 표현과 형들이라는 표현을 같이 사용했어."


형제들과 같이 장난을 쳤다. 형들과 가주의 사이는 나쁘지 않았다. 형들도 방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 형들과는 편지로 연락했다. 마님은 형제들을 아꼈다. 형제들의 사이는 좋고 형들과 가주의 사이는 나쁘지 않다.


"사촌이 있다면 그들을 포함해서 형제라고 부를 수 있지만 가주의 형이 파문당하고 그들에게 사촌형제라고 부를 사람은 없다고 했지."


그렇다면 저 단어선택은 부자연스럽다. 형들과 형제들을 굳이 구분해서 부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이글은 남이 부당하게 혼나는 것을 참지 못했다.


"누가 부당하게 혼났다는거지? 가주가 신경쓰는 것은 검술 하나뿐이라고 했어. 두 형들은 의욕도 재능도 있었고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기 때문에 그들을 혼내지 않았다고 했지. 가주가 직접 검을 가르치는것은 당신의 자식들 뿐이고, 현 가주의 자식은 셋이야. 본인이 혼나는건 참아도 남이 부당하게 혼나는건 참지 못한다. 하지만 그 형들은 혼나지 않는다던데?"


무언가 앞뒤가 맞지 않다.


"이글이 화가나 방에 틀어박혔을때 부모님은 물론 형들도 방에 들어가지 못할 정도라고 했지. 한나가 방 앞에서 발을 동동 구를 정도로 초조해했고 이글을 달래어 데리고 나오는 것은 힘든 일이었을거라고 했어."


본인이 이글을 달랬다는 소리가 아니다. 다른 누군가가 이글을 달래느라 힘들었을거라는 이야기지. 부모님도 형제도 유모도 들어가지 못하는 방에 들어가 이글을 달래 데리고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이글이 집을 나간 후의 이야기는 형들로 표현이 바뀐다.


"형제들이 아니지. 무언가 바뀐거야. 형제들과 형들로 왔다갔다하던 표현이 이글이 집을 나가고 나서는 계속 형들이라는 표현으로 고정되었어."


무언가가 바뀐 것이다. 표현이 바뀔 정도의 변화가 일어났다.


거기까지 들은 앨리셔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진다. 그녀도 이 이야기의 어색함을 발견한듯 하다. 톱니바퀴 하나가 빠진 시계처럼 이야기가 헛돌아가고 있다. 완성된 이야기가 아니야. 이 사이에 무언가를 끼워넣어야 하나의 이야기가 완성된다. 한나가 말하는 내내 고의적으로 빼놓았던 하나의 톱니바퀴를.


"혼나지 않는 형들. 누군가가 부당하게 혼나는걸 참지 못하는 이글씨. 형제들과 형들의 차이. 이글씨를 달래기 위해 방으로 들어간 사람. 무언가가 하나 빠져있네요."


"그게 이글의 트라우마의 원인이겠지. 형제와 형들의 차이를 깨달았을때 갑자기 홀든가의 관리자 바스티안이 예전에 했던 인터뷰가 떠오르더라고.


[홀든 가문에는 다이무스와 이글 말고 또 한명의 아들이 있어. 가문에서 공개를 꺼려 아는 사람은 별로 없지.]


"그건 벨져씨를 이야기하는게 아닌가요?"


"설마. 벨져는 검을 잡은 이래부터 루이스에게 패배하기 전까지 검의 천재로서 사람들의 시선이 떠나간적이 없었어. 그가 루이스에게 패배한 후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에게서 떠나간 것을 즐기기까지 했을 정도였지. 가문에서 공개를 꺼리는 아들이 적어도 벨져는 아니야."


그렇다면 바스티안의 인터뷰가 의미하는것이 뭘까.


홀든가의 가주에게 또다른 자식이 있는것이다. 홀든가 삼형제라는 이름에 가려진 숨겨진 자식이.


"하지만 아들이 아냐. 그랬다면 형들과 형제들이라고 표현을 구분할 이유가 없지."


"그렇다면.."


"그래."


이글이 가문을 떠난 이유. 형제들과 형들의 표현의 차이. 이글이 집을 나간 이후를 말할때 한나의 표현이 형들로 고정되는 이유는 숨겨진 한 사람이 어떠한 이유에서든 사라졌기 때문이리라. 그것이 이글의 트라우마의 원인.


"이글에게 여자 형제가 한명 있었다는 소리야."




[원문보기]

댓글 3
댓글은 최대 255자까지, 스티커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등록 n
등록0/256
닫기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허~허~ 아, 아니... 헐! 흠흠... 끄응... 시, 식은땀이.. 엥? 후어어..
후훗~ Trick or Treat! 사.탕.내.놔. 소녀... 억울하옵니다... 사, 사탕 주세요! 해피... 핼러윈... 날 위해 사탕 정돈 줘야지? 목표? 당연히 사탕이지!
안녕~ ?? 피- 어머! 흐어 오오- 안돼! 랄랄라
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ㅇㅅㅇ 으르릉... 나, 나! (정색) 깔깔 아니야!! 뿌잉 메~
안녕하십니까! 흐응? 흐으으응?! 척! 칫.. 좋-았어! 엥? 후에엥-!!
칫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믿습니다 내 안의 ...가 깨어난다 영업 중 할많하않 충격! 공포! 둠칫 둠칫 두둠칫
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최근에 사용한 스티커가 없습니다.
능력자님의 마음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