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어서오세요, 그랑플람 탐정사무소입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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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의아이오로스 [52급]

2015-10-21 10: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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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침-”


마틴이 문을 여는 소리에, 커피를 타고 있던 브루스가 머그잔을 들어 보이며, 조간신문을 보고 있던 티엔이 신문을 잠시 접으며, 책상에 엎드려있던 하랑이 고개를 들어 퀭한 눈을 꿈뻑이며 마틴을 바라보았다. 머리색만큼이나 다크서클이 검게 내려앉은 하랑의 눈을 본 마틴은 ‘-입니다’라는 말을 차마 꺼낼 수 없었다. 하랑에게 ‘좋은 아침’이 될 수 없다는 것쯤은 예상했던 바였다.


“그러니까 집에 가서 자라니까요.”


마틴은 스탠딩 옷걸이에 체크무늬 모자를 걸어두며 하랑을 나무랐다.

어젯밤, 모두가 퇴근할 때 하랑은 퇴근할 준비를 하지 않았다. 집에 안가냐는 마틴의 말에, 내일 어차피 출근할 건데 뭣하러 퇴근하냐며 그냥 사무소에서 잔다던 하랑이었다. 어차피 집에 가면 밥도 없고, 반찬도 없고, 그냥 사무소에 있는 라면이나 끓여먹는다는 하랑의 말에 그러라고 말은 했다.


‘역시 소파에서 자긴 무리였겠지만.’


마틴은 소파 구석에 아무렇게나 밀려난 작은 담요와 소파 앞의 테이블에 널브러진 만화책이며 잡지들, 과자 봉지들을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있어, 세 사람이 앉아도 비좁은 소파에서 자는 것은 힘들었을 터였다. 하지만 하랑이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던 데에는 소파가 좁은 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쾅!


하랑은 엎드린 책상 위로 주먹 쥔 손을 내리쳤다. 그 소리에 아침의 여유로운 커피 한 모금을 마시려던 브루스는 커흠, 거리며 머그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콜록거리며 사레들린 목소리로 겨우 말을 이었다.


“아이, 이놈아. 크흠흠! 할애비, 목구멍 데이게 할, 큼, 큼, 셈이냐?”

“영감님, 나 정말 억울하다구요!”


정말 억울한 일이 있었는지, 하랑은 엎드려있던 책상에서 몸을 벌떡 일으키고는 졸음에 퀭한 눈을 번뜩였다. 아직 빗지 않아 아무렇게나 헝클어진 검은 머리와 잔뜩 내려앉은 다크서클이 닮아있어서 마틴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뜨릴 뻔 했다. 그러나 웃음이 터지기 직전, 물잔에 물을 따르며 마음의 안정을 찾은 덕분에 웃음을 참을 수 있었다.

그는 사레들린 브루스에게 물잔을 건네주며, 짐짓 걱정스럽게 하랑에게 물었다.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아, 말도 마, 형씨. 도대체 말이 되냐고~”


이마를 짚어가며 훅훅, 열에 뜸들인 숨을 죽이는 하랑의 모습에, 티엔은 보던 신문을 접으며 말했다.


“그래서 이번엔 합의금 얼마지?”

“아니, 짱개는 내가 무슨 싸움만 하는 줄 알아? 이번엔 그런 거 아니거든!”

“그래요, ‘이번엔’ 아니군요.”


마틴은 고개를 끄덕이며 호로록, 물을 마시며 하랑의 이야기를 기다렸다. 하랑은 후-, 길게 한숨을 내쉬고서 말문을 열었다.


“도대체 이 날씨에 모기가 있는 게 말이 돼? 와, 나 진짜 어제 모기 ㅅㄲ 때문에, 와나. 좀 자려고 하면 애앵, 거리고, 잡으려고 불키면 어? 보이지도 않아. 불끄고 드러누우면 어? 옆에서 애애앵 거리고!!”


하랑은 정말 화가 났는지, 급기야 의자에서 일어나 두 손을 휘휘 내저어가며 간밤에 있었던 모기와의 힘겨웠던 사투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아니 무슨 모기가 은신을 쓰냐고! 차라리 은신은 가까이 오기라도 하면 빨갛게 보이기라도 하지, 모기 ㅅㄲ는 어? 불 키면 어? 불 끄면 어?”


그의 열변을 가만히 듣고 있던 티엔은 별일 아니군, 이라며 다시 신문을 펼쳤고, 브루스는 모기로군, 이라며 잠시 내려놓았던 커피잔을 들었으며, 마틴은 그랬군요, 라며 영혼 없이 대꾸하며 물을 마셨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랑은 모기를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결사대원이 되어, 모두 뜻을 모아 모기를 퇴치해야 한다고 침을 튀기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다가 갑자기 말을 뚝 끊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침묵에, 모두 의자에 올라서 있던 하랑을 바라보았다.


“쉿-!”


혹여나 누가 말이라도 꺼내면 때마침 다가온 기회가 도망갈새라, 하랑은 검지를 입에 갖다 대며 침묵을 부탁했다. 이마를 짚기도 하고, 허리춤에 얹기도 했던 그의 두 손이 조심스레 공기를 저었다. 마치 조용한 흔적을 찾기 위한 것처럼 아주 조심스러운 손짓이었다. 왠지 쓸데없이 긴장감만 흘렀다. 사각, 신문 한 장이 넘어가는 소리가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켰다. 그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을 때, 긴장감과 침묵을 깨뜨리는 소리가 있었다.

긴장감을 만들어내던 하랑의 손이 공중을 휘어잡는 소리와 함께, 탐정사무소의 문을 두드리는 노크소리가 들렸다.


“와, 내가 잡았어!!!!!!! 잡았다고!!!!”

“네, 들어오세요.”


희열이 넘쳐흐르다 못해 약간의 광기가 묻어나는 하랑의 목소리와는 달리, 마틴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차분했다. 문 너머의 손님은 누구의 목소리를 먼저 들었던 간에 일단 문부터 열었다.


“뭣 좀 물어보지.”


문을 열고 들어온 낯선 남자의 등장에, 하랑이 만들어낸 쓸데없는 긴장감과는 다른 묵직한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짙은 갈색의 짧은 머리 아래로 그의 목소리만큼이나 날카로운 눈매가 탐정사무소를 훑었다.


따각, 따각.


그의 걸음을 따라 신발굽이 바닥에 맞닿는 소리가 날카로이 울렸다. 마틴은 그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잔을 내려놓았다. 브루스는 커피가 담긴 머그잔을 조용히 흔들며, 머그잔 끄트머리로 보이는 시야로 남자의 발걸음을 눈여겨보았다. 신문을 읽던 티엔도 아직 반도 읽지 않은 신문을 접어 탁자에 올려두었다. 하랑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전까지 흥분했던 하랑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모두 그가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누구인지 알고 있기에, 등장만으로도 등골 사이로 긴장감이 흐르는 그는, 히카르도 바레타―벌레능력자이자 트와일라잇의 뒷골목 깊숙이 자리한 어둠의 실세인 마피아 조직원이기도 했다. 마피아가 의뢰할 일이 있다면, 적어도 ‘검은 의뢰’일 것임이 분명했다.

마틴은 최근에 마피아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을 떠올렸다. 마피아들이 어떠한 이유로 ‘검은 돈’을 투자받고 있으며, 이미 여러 사람들이 연관되어 있다는 이야기였다. 그 때는 그저 술집에서 떠들어대던 어느 술주정뱅이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었다. 마피아들의 움직임이 수상하다는 이야기는 꽤 오래전부터 심심찮게 들려오던 것이었다. 언젠가 마틴이 현직 경찰이던 시절의 레베카에게 ‘마피아 찌라시’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 때 레베카는 이렇게 말했다.


신경 쓸 게 그렇게도 없나? 움직임이 수상한 것이 어디 마피아뿐이겠어?


그 이야기를 듣고 마틴은 말없이 웃었다. 맞는 말이었다.

마틴은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의뢰할 일이라도 있는 건가요?”


마틴의 말에,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 문 근처에 서 있던 히카르도는 마틴을 바라보았다. 히카르도가 만난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그의 시선을 피하기에 바빴다. 그러나 금발의 앳된 청년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히카르도는 그 눈을 정면으로 마주하며 말했다.


“어제 이 근처에서 내 친구를 잃어버려서 혹시 이곳에 왔나 싶군.”

“...그렇군요.”


마틴은 그렇게 말하며, 조용히 시선을 내렸다. 마주하던 히카르도의 시선을 피한 것은 아니었다. 그 짧은 순간에 히카르도의 생각을 읽은 마틴이었다. 지금 그가 말한 것은 온전한 ‘사실’이었다. 마틴은 팔짱을 끼면서 말을 덧붙였다.


“어제 찾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 말이죠.”


마틴의 말에 브루스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요 근래에 딱히 의뢰를 받은 일은 없었다.


“인상착의라든가,”


마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히카르도가 짧게 받아쳤다.


“흰 바탕에 검은 줄무늬-”

“아아, 남자분인가요, 여자분인가요?”


마틴의 질문에 히카르도는 잠시 말이 없는가 싶더니, 이내 다시 입을 열었다.


“모기다.”

“...예?”


마틴은 머릿속으로 사람의 이름이 ‘모기’인가 생각하면서, 입으로는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닌지 반문했다. 이런 반응에 이미 익숙해진 히카르도는 담담하게 자신의 친구에 대해 다시 한 번 말했다.


“모기라고 했다.”


히카르도의 말에, 그랑플람 탐정사무소의 모두는 약속이라도 한 듯이 침묵을 가졌다. 마틴이 침묵의 시간을 선사한 것은 아니었다. 마틴은 자신이 내려놓은 물잔을, 브루스는 손에 들린 커피잔을, 티엔은 자신의 앞에 놓인 신문의 헤드라인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내면의 눈으로는 모두들 하랑을 바라보았다.

하랑은 지금에 와서 움켜진 손을 주머니에 넣지도, 등 뒤로 숨기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말아 쥔 손을 까닥이며 모기소리처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파이팅... 꼭.. 친구 찾길... 바랄..게요...”

“감사할 따름이다.”


답례를 하는 히카르도의 눈과 마주친 하랑은 딸꾹, 소리로 답했다. 그리고 마틴이 읽기를 바라며 마음속 깊이 진심을 담아 외쳤다.


‘도와줘...! 살려줘...!’


마틴은 머릿속으로 읽히는 하랑의 간절한 외침에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미안해요, 하랑. 지금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네요.’


그러나 마틴의 생각이 하랑에게 닿을 리가 없었다. 그래서 마틴은 그저 씁쓸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지난 번에 번외편으로 그랑플람 단합대회를 올렸어서, 이번에는 번외편으로 헬리오스 단합대회 이야기를 올리려다가 ...

그냥 본편(?) 올립니다.

추석 전후로 썼던 글인데 올리는 건 지금 올리네요.

그래도... 지금도 모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도 게임하다가 모기 좀 잡는다는 분이 있었던... ㅋㅋㅋㅋ


글 속의 비속어는 자음으로 표기했습니다. 그래도 읽는 데엔 문제 없을 거예요. 한글의 위대함...!

문제시 비속어 부분은 지우겠습니다 ㅠㅅㅠ






추천은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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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구나~ 후후후... YES NO 하- 감히! 이녀석들! 그땐 그랬지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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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 피- 어머! 흐어 오오- 안돼! 랄랄라
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ㅇㅅㅇ 으르릉... 나, 나! (정색) 깔깔 아니야!! 뿌잉 메~
안녕하십니까! 흐응? 흐으으응?! 척! 칫.. 좋-았어! 엥? 후에엥-!!
칫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믿습니다 내 안의 ...가 깨어난다 영업 중 할많하않 충격! 공포! 둠칫 둠칫 두둠칫
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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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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