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대학퍼즈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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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트바스터 [67급]

2014-12-05 10:26:33

사이퍼들이 21세기에 태어나 평범한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의 결과물입니다. 

    별로 읽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얌전히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댓글은 본질적으로 게시물을 쓴 작성자에게 독자가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댓글 쓰기 전에 작성자가 그걸 보고 어떻게 받아들일지 한 번만 생각해보고 쓰십시오. 쫌! 



【포트레너드시 소재, 사퍼대학교 학생 신상정보】


* 이름(First Name)+성(Family Name)을 기준으로 자모순 배열

** 개인적인 커플링 취향과 캐릭터 편애를 아주 완전 많이 반영

*** 공식세계관 설정을 토대로 하지만 21세기를 배경으로 약간씩 변용하고 윤색을 가함

**** 소속학과, 동아리, 진로희망을 그리 정한 데 별 이유는 없고 떠오르는 대로, 느낌대로 막


1. 입학예정

 이름

소속

학과

동아리

진로

희망

부가정보

마를렌 르 블랑

패션디자인과

수영부

가업 계승

(패션기업

CEO)

전세계 굴지의 명품 패션 브랜드 르 블랑의 상속녀. 과거 아버지 라울이 자신을 대신 감싸고 죽은 사고 트라우마로 인해 자기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자학했었다. 그러나 충동적인 가출 도중 샬럿을 만남으로써 자기가 소중한 사람을 죽게 만드는 불행한 아이가 아니라 살릴 수 있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샬럿을 주워왔다는 데 책임감이 투철하다. '샬럿은 정말이지 내가 없으면 안 되는구나'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며 이것저것 챙겨주기를 좋아한다. 그게 아니라도 내버려둘 수 없다는 이유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 돕기 좋아한다. 어렸을 때부터 이미 자선 바자회를 직접 기획하고 진행하여 사업가로서의 기질을 바지런히 드러냈다. 비록 본인의 의도와 다르게 일이 흘러갈 때가 많아서 말괄량이로 불리지만 본인은 도도한 레이디이고 싶어한다. 어릴 적부터 교류가 있던 홀든가의 장남 다이무스를 짝사랑한다.

샬럿 (르 블랑)

서양화과

수영부

화가

아주 어렸을 적에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고아원 원장의 학대를 못 이겨 뛰쳐나온 것을 그 당시 가출한 마를렌이 발견하여 자매처럼 함께 자라났다. 마를렌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자기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라울의 일을 알고 있기에 함구하고 있다. 주워온 아이라지만 마를렌의 모친 레이라가 아예 호적에 넣어 친자식이나 다름없이 키웠다. 그럼에도 자기 분수를 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근검절약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박혀 있다. 마를렌이 언니지만 사고방식이나 행동거지가 훨씬 야무지고 어른스럽다. 그럼에도 마를렌이 자기를 위해 뭔가 나서서 해주는 데서 만족감을 얻는다는 것을 알기에 내버려둔다. 생각보다 강단과 고집이 있지만 마를렌의 앞에서는 어디까지나 가련한 여동생으로 있고자 한다. 힘든 고아원 시절 때 유일하게 위로가 된 그림그리기를 아주 좋아하고 또 두각을 드러내 어린 나이에도 주목을 받기 시작한 천재 화가.

엘리노어 러브 캠벨

유아교육과 

 합창부

동화작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잠든 사이 혼자 일어나 성냥을 그어 불장난을 했다가 그대로 집을 태워버리고 말았다. 그대로 부모님을 잃고 시설에 맡겨진 것을 당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뉴스를 보고 찾아온 나이오비가 데려와서 친자식처럼 길렀다. 나이오비와는 모녀지간이라기보다는 나이차 많이 나는 자매 같은 사이. 자기가 어릴 적 한 짓의 정체를 차차 자라면서 깨닫고 큰 죄책감에 시달렸으나 나이오비가 곁에 있어주어 무사히 이겨내고는 밝고 사랑스러운 소녀로 자라날 수 있었다. 자기와 같은 불행한 일을 겪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생각에 동화작가를 꿈꾸게 되었다. 나이오비에게는 평생 갚을 빚이 있다고 생각한다.

피터 모나헌

항공운항학과

농구부

파일럿 

미쉘의 남동생. 부모에 대한 추억이 거의 없어서 미쉘만이 자기 유일한 가족이라고 생각하기에 누나에게 집착한다. 그 정도가 심해서 미쉘의 일거수일투족에 사사건건 간섭할 정도. 진로 및 장래희망으로 파일럿을 택한 이유는 어릴 적에 누나가 사준 첫 장난감이 비행기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 때문이다. 미쉘이 자신을 키우느라 고생한 것을 알기에 미쉘이 굳이 취직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돈을 많이 받는 직업인 까닭도 있다. 누나가 최근에 관심을 갖게 된 남자가 있다는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그 어느 때보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 1학년

이름

소속

학과

동아리

진로

희망

부가정보

미쉘 모나헌​

 수의학과

테니스부 

수의사 

 

or 

 

조련사

본인도 어른의 보살핌이 한창 필요할 나이에 소녀가장이 되어 남동생 키우랴 살림하랴 온갖 고생 다 겪는 와중에도 학업에 매진해 전액장학금을 받고 입학한 수퍼우먼. 부모님을 대신해 남동생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매우 강하다. 자기에게 집착하는 남동생이 자랄수록 약간 두렵지만, 부모님께 받은 사랑을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가여워하며 자기가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려고 한다.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는 성격으로, 그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쭉 같은 학교, 같은 반이었던 빅터에게 네 앞가림도 바쁜 판에 자선사업 작작 하라고 구박 받기 일쑤다. 한때 너무 큰 삶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우울증을 앓은 적은 있었는데, 용기를 내어 찾아간 정신병원에서 우연히 만난 트리비아가 이후로도 계속 버팀목이 되어주어 이겨낼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는 공부보다는 몸을 움직이는 활동을 더 좋아해서 청소년기부터 해오던 테니스 동아리 들었는데 거기서 만난 데샹 선배를 맘에 두게 된다. 그러나 두터운 인망과는 달리 무언가 언뜻언뜻 보이는 '무서운' 면모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다. 

미아 드루이드

축산학과 

배구부

목장 주인

드넓은 목초지가 펼쳐진 북부 목장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부모님을 도와 계속 농장일을 돕는 쌍둥이 오빠의 힘이 되어주기 위해 공부하려고 상경했다. 세상에서 오빠를 제일 좋아한다. 매일매일 전화하는 걸 거르지 않는다. 목장은 통화권 이탈 지역이라서 읍내까지 나와야 전화할 수 있는 오빠의 수고로움을 생각해서 한참 모자라지만 하루 한 번 목소리 듣는 걸로 참고 있다. 야생과 가까이 자란 탓인지 논리적으로는 설명 못할 신기한 야성의 감을 지니고 있다. 미쉘과는 스포츠 동아리 연합 모임에서 만나 친해졌다. 왠지 위험하고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까미유를 매우 경계하며 피한다. 

루시 리

무용학과

치어리더부

무용가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드는 부잣집 아가씨. 어릴 적부터 무용에 두각을 보여 춤 신동으로 불리며 자라났다. 집안으로 보나 재능으로 보나 콧대가 높을 것 같지만 모난 데 없이 싹싹하며 대륙 출신답게 배포가 매우 크다. 툭하면 친한 친구들을 다 데리고 밥 사주고 술 사준다.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 한다는 부친의 교육방침으로 인해 한때 티엔에게 호신술을 배웠다. 티엔이 훌륭한 여자 무술가로 키워보려고 했지만 본인은 춤이 더 좋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예체능 대학 4대 여신 중 한 명. 

리첼 스트라우스

실용음악과

여자밴드부

(보컬)

가수

노래, 작사, 작곡에 다 능한 싱어송라이터. 천부적인 절대음감으로 어떤 음악이든 단번에 재현할 수 있다. 삼시 세 끼 밥보다도 노래하는 걸 더 좋아한다. 남자들보다는 소녀팬이 더 많은 밴드부의 보컬. 클레어와 친하다. 예체능 대학 4대 여신 중 하나.

린 드로스트

국악과

(가야금 전공)

다도부

국립국악원

소속단원

현대까지 명맥을 이어오는 유서 깊은 양갓집 규수. 단아하고 예의 바른 몸가짐으로 인해 뭇 남학생들이 가슴 설레하면서도 섣불리 다가가지는 못하고 먼 발치에서 사모하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 허나 알고 보면 실전에 매우 강한 태권도 유단자(어릴 적부터 대중교통 내 치한 검거에 혁혁한 공을 세워왔다)에 조근조근한 말투로 할 말은 다 하는 성격(특히 하랑을 아주 잘 깐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대쪽 같은 성미로 반드시 '조용히' 제재를 가한다. 하랑과 티엔과는 어릴 적부터 친남매처럼 함께 자라났다. 티엔은 의지할 수 있는 오라버니라 생각하지만, 하랑보다 자기가 한 살 어리지만 도리어 누나처럼 그가 일으키는 말썽을 수습하고 다니는 데 이골이 났다. 미쉘과는 같은 고등학교에서 만나 친구가 되었다. 예체능 대학 4대 여신 중 하나.

빅터 하스

기계공학과

남자밴드부

(보컬)

대기업 취직

 

or

 

가수

단대 수석 입학에 분위기 있고 잘생긴 외모 덕에 입학과 동시에 캠퍼스내 유명인이 된 장본인. 외모나 분위기가 닮아서 학생회장의 도플갱어라는 소문이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중학생 때부터 독립해서 혼자 산 독고다이 인생. 어렵게 성장했기에 돈 문제에 매우 민감하다. 월급을 많이 주는 대기업에 취직하고자 하지만 가수의 꿈도 버릴 수 없어서 갈등중. 다른 사람이 자기 일에 간섭하는 걸 싫어하면서, 청소년기부터 알고 지낸 카를로스와 미쉘의 일에는 오히려 본인이 참견하고 조언하고는 한다. 오래 전부터 미쉘을 몰래 좋아해왔다. 고백할 용기는 차마 없어서 망설이고 있던 찰나, 미쉘이 완벽하지만 왠지 위험해 보이는 데샹 선배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신경 쓰며 주시하고 있다.

앨리셔 캘런

국어교육과

수예부

 

 

학생회

국어교사 

 

or

 

대학원진학

집안, 미모, 성적, 인품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명실상부 엄친딸.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하며, 무슨 일이 있어도 결코 화내는 일이 없다. 자기 일보다 늘 다른 사람의 일을 먼저 배려하고 신경 쓰느라 손해보고 사는 일이 많다. 그때문에 괴로워하면서도 계속 남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솔직하고 자기 감정에 충실한 클레어를 몹시도 부러워한다. 최근 들어 시작된 1년 선배인 이글의 맹렬한 구애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지만, 동기 시어머니조의 감시가 심해 갈등하는 중.

카를로스 오테로

무용학과

남자밴드부

(드럼)

무용가

전공이 일단 전통무용이지만 B-boy류 힙합 댄스부터 시작해서 춤의 장르란 장르는 가리지 않고 전부 섭렵하는 천부적인 춤꾼. 항상 옆구리에 커다란 라디오를 끼고 다니며 언제 어디서든 춤을 출 수 있도록 대비한다. 불의의 사고로 그 누구보다 존경하는 아버지를 아버지를 잃었지만 구김살 없이 자란 모두의 해피 바이러스 같은 존재. 무슨 일이든 웃으면서 넘겨버리는 유쾌상쾌통쾌한 청년으로 빅터와 학창 시절부터 단짝이다. 빅터의 무뚝뚝함을 누그러뜨리는 완충제로 불린다.

클레어 스미스

무용학과

치어리더부

발레 선생님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비타민 같은 아가씨. 거기 있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분위기메이커. 표리가 없고 솔직담백해서 자연스럽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의 소유자. 앨리셔에게 부럽다는 소리를 듣지만 본인은 되레 차분하고 여성스럽고 괜찮은 남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앨리셔가 부러운 모양. 요새 앨리셔 주변을 맴도는 이글 선배를 견제하는 대표 시어머니. 충분히 발랄하고 상큼한 매력으로 흘러넘치지만 자주 사랑에 빠져버리는 게 흠. 요새는 다 좋아하는 건 모두 다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는 친구의 말을 들은 뒤로는 진짜 자기가 누구를 좋아하는지 심각한 고민에 빠진 듯. 예체능 대학 4대 여신 중 하나.

트릭시 폭스

(카게로우 이나바)

로봇공학부

로봇제작부

안드로이드 제작 연구원

호타루의 언니. 어렸을 적에 큰병을 앓은 뒤로 모든 기억을 잃고, 알비노증과 유사한 외견 변화는 물론 성격까지 판이하게 바뀌었다. 그 후로 한 번 읽은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욀 정도로 비상한 지능을 지니게 되었지만, 그 반동인지 로봇처럼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본명보다 병 치료를 위해 외국 큰 병원에 있을 때 '또 하나의 인격'을 이르던 이름에 더 애착을 느껴 그것으로 불린다. 다른 사람과는 다른 자기자신에게 의문을 품고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해답을 얻기 위해 로봇 및 인공지능 연구에 상당히 많은 관심을 지니고 있다. 동생 호타루의 각고의 노력과 더불어 최근에 우연히 마주친 레이튼에게 어떤 감정을 단서를 느끼고 상대방이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그게 무엇인지 규명하기 위해 열심히 쫓아다니는 중.

하랑 이

한문학과

무술부

박수무당

어릴 적 신병을 앓아 일찍이 내림굿을 받은 영능력자 총각. 대대로 영험한 무당을 배출하는 집안에서도 역대 최강이라 불리는 영력을 자랑한다. 신령한 힘은 함부로 부리는 것이 아니라는 아버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고, 따로 알바를 하지 않고도 부적을 써서 팔아 차고도 넘치는 용돈벌이가 될 정도로 용하다. 허공에다 대고 혼자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주 발견되어 정신이 이상한 녀석이라고 오해받기 일쑤지만, 사실은 자기의 수호령들과 이야기하는 걸 즐기고 있을 뿐이다. 남들의 쑥덕거림에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 사정을 아는 사람들만 이해해주면 그걸로 되는 모양. 린한테 관심 있는 남자들에게 너 혹시 린이랑 사귀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대답하고, 린의 전화번호 따가려고 하면 걔는 자기 전화번호 알려지는 거 싫어한다고 하면 너 역시 린 좋아해서 그러는 거 아니냐는 말을 수도 없이 들어서 짜증이 폭발 직전. 허나 대학생이 되고 보니 점점 더 예뻐지는 것만 같은 린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서 마음이 여러모로 싱숭생숭. 

호타루 이나바

의학부

(정신과) 

 무술부

 정신과 의사

트릭시의 동생. 거만한 말투와 고압적인 태도 때문에 사람들의 미움을 사는 일이 많지만 실은 언니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되찾아주기 위해 절치부심하는 마음 따뜻한 여대생. 정신과 의사가 되기로 마음 먹은 것도 언니를 고쳐주고 싶다는 일념 때문이다. 그 성의에 하늘이 감동했는지 요새는 그 로봇 같은 얼굴이 가끔 아주 미묘하지만 웃기도 하는 것 같아서 기쁜데, 그게 자기 덕분이 아니라 어디서 굴러왔는지도 모를 개뼉다귀같은 근육아저씨 때문인 것 같아서 매우 심기가 불편하다.

 

3. 2학년

 이름

소속학과

동아리

진로희망

 부가정보

까미유 데샹

의학부

(심장외과)

테니스부

의대교수

 

or

 

법의학자

수석 입학에 여태까지 한 번도 과수석을 놓쳐본 적 없는 수재 중의 수재. 거기에 큰 키, 좋은 목소리, 세련된 스타일, 친절한 성격까지 다 갖춘, 인간이 아닌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을 절로 하게 되는 완벽남. 잠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매주가 시험 및 과제 지옥인 의학부 학생답지 않게 동아리는 물론이고 사회봉사, 미팅, 취미활동까지 빠짐없이 즐기는데도 늘 성적이 잘 나와서 미스터리. 대학총장의 숨겨둔 아들이라든가 하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지만 실제로 만나보면 단번에 그 모든 것이 본인의 실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세계적인 마피아 조직 카모라 대부 하이드에게 거두어져 지원을 받고 있지만 그 사실은 극비에 부쳐져 있다. 그렇게 멋있는데도 여자친구가 없는 것은 너무 잘나서 그 안경에 들어맞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다들 납득하고 있다. 최근 테니스부에서 만난 새내기 후배가 마음에 들어서 드물게도 본인이 먼저 관심을 보이며 접근하는 중.

마틴 챌피

심리학과

승마부

 

 

학생회

심리학자

까미유가 없었더라면 수석으로 입학했을, 까미유만큼이나 어디 하나 빠지는 데가 없으면서 까미유와는 다른 타입의 완벽남. 구름 위의 존재 같아서 조금은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까미유와는 달리 친밀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알고보면 본인의 깊은 이야기는 주변에 절대로 하고 다니지 않는다. 그걸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한다는 점에서 까미유보다 더욱 교묘한지도 모른다. 중3 때 한의사인 부친의 개인병원에 찾아온 트리비아를 보고 한눈에 반해서 그 이후로도 쭉 짝사랑하고 있다. 심리학자가 되고 싶어하는 건 본인의 꿈이기도 하지만 트리비아의 아픔을 이해하고 그런 그녀를 더욱 잘 알기 위한 까닭도 있다. 루이스와 헤어진 걸 알고 기회로 삼아야겠다 싶어 트리비아와 같은 승마 동아리에 드는 둥 노력했으나 그녀에게 다른 연인이 이미 생긴 것을 알고 초조해한다.

이글 홀든

 컴퓨터공학과

검도부

(돈 많은) 백수

평균보다 월등히 잘난 형을 둘이나 둬서 서럽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명문 홀든가 삼형제의 막내. 딱히 잘하는 것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지만, 그나마 게임하고 컴퓨터 만지작거리는 걸 제일 좋아해서 형들의 스파르타 2:1 과외 덕에 명문 사퍼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집안 자체가 원래 유수한 검사를 많이 배출한 유서 깊은 집안이라 별수없이 검도부에 들긴 했지만 단련이 귀찮아 죽겠는 모양. 그래도 주변이 보기엔 투덜투덜거리면서도 결국 뭐든지 다 해내는 걸 보면 충분히 대단해 보인다. 학교에 별다른 애착을 지니지 못한 상태에서 새내기 앨리셔를 우연히 입학식날 보고 한눈에 반해서 매일매일 등교하는 게 즐겁다고 말할 정도로 콩깍지가 씌었다. 맹렬히 앨리셔에게 구애하고 있으나 앨리셔 주변의 친구들(이라 쓰고 시어머니라 읽는다)의 가드가 워낙 대단해서 나름 고생중.

자네트

(크리스티네

프리츠)

경찰학과

펜싱부

 경찰

포트레너드시 경찰청장 제레온 프리츠의 고명딸. 본인은 자칫하면 마치 '뒷배경'처럼 비칠 아버지의 정체를 숨기고 스스로 훌륭한 경찰이 되고 싶어하지만, 그런 마음도 모르고 어릴 적 유괴 당한 과거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풍기시찰을 핑계로 걸핏하면 캠퍼스에 모습을 드러내는 부친이 안쓰럽고 부끄럽다. 이미 경찰청장의 딸이라는 게 소문이 나서 동기든 선배든 아무도 허물없이 대하지 않아 씁쓸한 와중에, 단 한 명 격의없이 대해주는 러쉬톤 선배를 무척 존경한다. 어릴 때부터 집안 사이에 교류가 있어 친남매나 다름없이 지내온 홀든가 삼형제와 친하며, 은밀하게 장남 다이무스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 그에게 연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마음속으로만 끙끙 앓고 있다. 

토마스 스티븐슨

지구과학교육과

바리스타부

교사

 

or

 

바리스타

지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무탈하게 자라오다가 고1 때 질 나쁜 양아치들한테 걸려 한 달치 알바비를 다 빼앗기고 반항할 생각도 못하고 흠씬 두들겨맞고 있던 와중, 루이스가 구해준 것을 계기로 그를 동경하여 같은 대학에 들어왔다. 자기로서는 상상도 못할 역경을 겪으며 어렵게 자란 루이스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면서 '멋있다'라고 생각하는 자기의 동경은 지극히 가벼운 것이었음을 깨닫고 인간으로서 루이스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 인망이 두텁고 신뢰가 깊은 그를 부러워하며, 언젠가 루이스를 뛰어넘을 정도로 존경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다짐한다. 

히카르도 바레타

스포츠과학부

카레이싱부

카레이싱 선수→은퇴 후 자동차 정비공

청소년기에 주먹으로 일대를 장악하여 이름을 날렸지만 사실 그건 인상이 더럽다는 이유로 양아치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서였다. 걸어온 싸움은 굳이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다보니 어쩌다 싸움의 제왕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을 뿐, 제법 견실하고 벌레 한 마리 죽이지 못하는 심성 고운 청년. 실제로는 까미유와 마찬가지로 카모라의 지원을 받아 자라나서, 그 은혜를 갚고자 마피아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결국 꿈을 좇기로 했다. 여자친구를 사귀고 싶어도 무서운 인상 때문에 다들 슬슬 피하기만 해서 그저 인기 많은 까미유가 부럽기만 한 모양. 까미유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났기에 까미유의 절친임을 자부하지만 사실 본인도, 자기 손을 더럽히지 않고 타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고 가차없이 버리는 까미유가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는 모양. 그러나 자기만큼은 절대로 배신당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고 있다.

  

4. 3학년

이름

소속

학과

동아리

진로

희망

 부가정보

드니스 와이즈 룬데

원예학과

농촌활동부

플로리스트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인간보다 꽃을 더 아끼는 괴짜. 학교 분수대 옆에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로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놀라 까무라친다. [잔디보호]를 팻말을 부지런히 설치하고 울타리를 만들자고 새내기 때부터 민원을 넣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슬슬 토목공학과 학생과 상담해서 직접 설치를 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중. 나무로 태어나지 못하고 인간으로 태어난 것을 천추로 한으로 여긴다.

레베카 러쉬톤

경찰학과

복싱부

 

 

학생회

경찰 

아무리 소꿉친구라고는 하지만 캠퍼스 내 소문난 기인 아이작과도 아무렇지 않게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소유자. 다른 사람의 고민을 자기 고민처럼 진지하게 들어주고 어떻게든 해결해주려고 하는, 긍정적으로 오지랖이 넓은 모두의 누님. 정의감이 투철하며 사회운동이나 공익캠페인에도 두 발 벗고 나선다. 현 학생회장인 다이무스를 이어 다음대 학생회장으로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루이스

안전공학과

자원봉사부 

소방관

고아원 출신으로 매우 어렵게 성장했지만, 같은 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브랜다가 의지가 되어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었다. 그러나 불의의 사고로 그녀가 죽어버리고 자기도 그 뒤를 따를까 방황하던 고2 때, 우연히 트리비아가 자살을 기도하는 현장을 포착하고 만류한 것을 계기로 그녀와 연인이 되었다. 그러나 피차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만나 서로 의지하고 의지가 되어주려고 노력했지만 본인들 마음에 여유가 없어 힘들기만 할 뿐이라는 걸 알고는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브랜다의 사고로 인해 화마에 맞서 써우는 소방관이 되어 한 사람이라도 불길 속에서 구해내겠다고 다짐했다.

벨져 홀든

건축학과

검도부

건축설계사

오만하고 어떤 일에서든 품위와 미학을 따지는 홀든가 삼형제 중 둘째. 아름답지 않은 것은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탐미주의자로서, 실용적인 추세로 흘러가는 건축을 전면 부정하고 기능과 더불어 디자인까지도 추구하는 건축설계로 세계 건축 경향을 뒤흔들고 있다. 루이스와 같은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처지가 극명하게 갈리는 매력적인 남학생으로 손꼽혀 사사건건 루이스와 비교 당하는 일이 많았다. 그런 하찮은 가십거리 같은 일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하고 다녔지만, 성적으로든 운동으로든 한 번도 이겨본 적이 없어서 내심 자격지심을 갖고 있다. 더군다나 <자기와 어울릴 정도로 품격 있고 우아한 여자>라고 생각하며 관심을 표했던 앤지가 루이스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더욱 루이스에게 원한 아닌 원한을 품고 있다. 친아버지보다도 제레온을 더 존경하고 따르며, 제레온이 일이 바빠 자네트를 관찰하지 못할 때는 그 임무를 대신해서 수행하고 있다.

앤지 헌트

성악과

 합창부

 성악가

전세계적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보스 하이드의 정부의 딸이지만 그 사실은 철저히 숨겨져, 호적상 하이드의 친우인 학자 토니 리켓의 딸로 자라났다. 어릴 적부터 <천상의 목소리>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뛰어난 노래 실력을 자랑하여 국제 성악 콩쿨에서 상이란 상은 다 휩쓸고 다닌 성악계의 별.  루이스, 벨져와 같은 고등학교 출신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루이스를 몰래 짝사랑해오고 있다. 벨져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은 하지만 그의 고압적인 태도를 보면 별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모양.

잉게 나이오비

수학과

요가부

수학자

불같은 성격과는 정반대로 명확한 논리를 추구하여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증명마저도 해내는 수학계의 총아. 수학을 사랑하는 이유는 수학 그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좀처럼 침착하지 못하고 흥분 잘 하고 화를 참지 못하는 본인의 성미를 죽인 채 몰두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미혼모가 되었는데 그것을 수치로 여긴 부모님께 의절 당하고 어렵사리 낳은 아이를 아주 잠깐 집에 혼자 두고 자리를 비운 사이 가스 폭발 사고가 일어나 잃고 말았다. 그 죄책감으로 인해 마약에 손을 댔는데 당시 마약 밀매를 수사하고 있던 신참 국가정보기관 특수요원 카인을 만나면서 살아갈 희망을 얻게 되었다. 그러나 정작 카인은 기억이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옛 연인만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터라 보답없는 짝사랑을 아프게 이어나가고 있다.

J.헤이스팅스

법학부

사격부

검사

거친 말투와 어딘가 날이 서있는 분위기 때문에 쉽사리 다가가지 못하고 입학 이래로 그 누구와의 교류 없이 혼자 다닌다. 시험공부를 하느라 늦게 귀가하는 여학생들을 상습적으로 괴롭히던 치한을 직접 붙잡아, 법적으로 상해를 입혀도 흉기로 인정되지 않는 두꺼운 전공 도서로 존나 후드려 팬 뒤에 법정까지 끌고 간 장본인. 그 이후로 은밀하게 팬클럽이 생겼지만 신경도 안 쓰고 여전히 혼자서 행복하다. 자랑스런 조국을 지키는 것을 당신의 가장 커다란 삶의 보람으로 여기셨던 군인 아버지가 군부 내에서 원인 불명의 사고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자, 군부 비리를 파헤치겠다는 일념 하나로 막강한 수사 권한을 지닌 검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은 여장부. 아버지의 죽음에 아버지의 후배이자 자신의 사격술 스승인 동시에 첫사랑이기도 한 웨슬리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그를 무지막지하게 애증한다. 

 

 

5. 4학년

이름

소속학과

동아리

진로희망

부가정보 

다이무스 홀든

경제학과

검도부

 

 

학생회

가업 계승

(은행원)

명문 귀족이자 전세계적 은행 재벌 홀든가의 장남이자 차기 당주. 학생회장. 수석 입학에 재학중에 과수석을 한 번도 놓친 적이 없으며 그 뒤로 쟁쟁한 후배들이 들어왔지만 여태까지 사퍼대학교 내 인기투표 남자 부문 1위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한 번도 내어준 적이 없다. 개성 강한 동생들을 안 그러는 척하면서도 매우 세심하게 챙긴다. 언제나 전공 도서와 함께 고급스러운 양장 노트를 옆구리에 끼고 다니는데, 동생들의 제보에 의하면 그 안에는 차마 입에 담지도 못할 간지러운 시들이 가득하다고 하다. 동생들딴에는 큰형을 모함하기 위함이었지만 그마저도 갭모에라고 하며 여학생들은 더욱 그에게 열광하기 바쁘다. 입학 초 스토킹에 시달리는 트리비아를 우연히 목격하고 도와주게 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첫사랑이 끝사랑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본인의 입지도 있고 연인 역시 일류 모델인 터라 떳떳하게 연인이라고 밝힐 수 없는 것이 답답하다.

드렉슬러 다리오

약학과

X

제약회사

연구원

다른 동기들이 술자리다 미팅이다 할 때 다 뿌리치고 실험실에 틀어박혀 화학식 풀고 실험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연구 덕후. 기본적으로 수업의 일환이나 과제 목적이 아니라면 개방하지 않는 실험실에 잠입해서 독자적인 연구를 계속하다가 불법침입죄로 잡혀갈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허나 그런 도둑 실험 끝에 만들어낸 약이 여태껏 없는 놀라운 효능을 가진 신약임이 알려지고 온갖 학술상과 특허를 쓸면서 일개 학부생인데도 개인 연구실을 대학측으로부터 마련받은 천재. 사회성이 제로라 선후배는 물론이고 동기 이름 하나 제대로 모르지만, 본인은 지금 상태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한다. 그나마 소꿉친구인 신학과 로라스가 챙겨줘서 식음을 전폐하고 연구실에만 틀어박혀 있어 쓰러지거나 하는 일이 생기지 않고 있다.

로라스 알베르토

신학과

자원봉사부

목사

그야말로 성직자가 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만 같은 바른 생활 사나이. 부지런함의 미덕을 몸소 실천하며 살지만 그 성실함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면이 있어서 약간 피곤한 타입. 말을 돌려 할 줄 모르고 언제나 사실을 돌직구로 말하는 터라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 상처주는 일이 많아서 약간 고뇌하는 듯하다. 그럼에도 결국은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며 계속 융통성 없이 군다. 사람들이 가까이 지내고 싶어하지는 않지만 먼 발치에서 훌륭한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정말로 착한 사람. 그런 자기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들에게 악의성 린치를 당할 뻔한 것을 휴톤이 구해준 적이 있다. 그 이후로 그를 몹시 존경하여 친해지고자 부단히 노력하지만 좀처럼 그 기회가 생기지 않아서 슬프지만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메이 헌팅턴

(스텔라)

신문방송학과

 X

광고기획사

취직

부모님이 이상한 사이비 종교에 빠져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그 자식들마저 종교로 끌어들이려 하자 남동생을 데리고 집을 나와 바르게 길러낸 당찬 여대생. 너무나도 밉지만 이제야 정신을 차린 부모님의 빚을 함께 갚아나가고 있다. 같은 여자가 봐도 얼굴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고 집안도 좋고 유명한 여배우가 대체 자기를 왜 쫓아다니는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밉지는 않아서 자취방에서 쫓아내지 못하고 내버려두고 있다. 단 한 번, '그깟 빚 대신 갚아주겠다'고 했을 때 불같이 화를 냈지만 그 자존심 높은 아나벨라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로는 크게 싸우는 일 없이 티격태격 잘 지내고 있다. 귀족 아가씨답게 생활능력이 전무해서 실상 같이 사는 집의 가사를 도맡지만 대신 아나벨라가 전적으로 생활비를 대고 있다. 그게 필요 이상으로 많은 생각은 들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함구하고 있다. 다만 둘만 있을 때는 자꾸 달라붙어 스킨십을 졸라서 좀 귀찮다.

아나벨라 장 마리에

(시바 포)

연극영화과

X

현직 배우, 쭉 배우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될 정도로 막강한 권세를 지닌 정치가의 딸. <다중인격성 장애>를 앓고 있지만 본인은 그것을 병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정말로 각기 다른 사람이 한몸에 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워낙 집안이 집안인지라 그 사실 자체가 극비에 부쳐져 있다. 혹시 정적이 꼬투리를 잡을 만한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사생활까지도 철저히 감시받는 생활에 폭발 직전까지 간 와중, 처음으로 자기의 다른 인격을 온전히 다른 사람으로 각각 대해주는 메이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그즈음 천직이나 다름없는 연기의 길로 들어서게 되면서 연기인지 진짜인지 분간이 안 가는 메소드 연기로 극찬 받으며 명실상부 이 시대 최고의 배우로 거듭난다. 으리으리한 본인의 저택을 두고 일부러 메이의 자취방에 들어가 얹혀 살고 있다. 아무리 끈질긴 기자도 그녀의 사생활을 캘 수 없는데, 워낙 변장술이 뛰어난 까닭이다. 메이를 자기 인생을 바꿔놓은 별이라고 해서 '스텔라(Stella)'라고 부른다.

아론 휴톤

스포츠과학과

복싱부

현직 권투선수→체육관 관장

위협적인 덩치와는 달리 시원시원하고 붙임성 좋은 모두의 형님 같은 존재. 전세계 복싱 헤비급 랭킹 1위에 빛나는 챔피언. 트리비아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이웃집이라 알고 지낸 사이로 지금도 가끔 그녀가 응원차 몰래 경기장을 찾을 정도로 친한 사이. 워낙 둘 다 각 분야에서 유명인이라 사귀는 거 아니냐는 스캔들이 여러 번 났지만 둘 다 극구 부인하기보다 그냥 웃어넘기만 해서 자연스럽게 친한 친구 사이로 알려진 상태. 본인은 여자친구가 무지무지 사귀고 싶은데 그 부분에서는 서먹하기 그지 없어서 트리비아에게 코칭을 받고는 있지만 여전히 잘 되지 않아 본인도 답답한 모양. 그 와중에 예쁜 여자가 아니라 웬 건장한 사내놈이 묘한 소문을 만들어낼 정도로 쫓아다녀서 골치 아프다. 

아이작

식품영양학과

수예부

요리사

드니스를 뛰어넘는 캠퍼스내 기인으로 유명하다. 가면을 쓰고 다니는 것은 물론이며 상대방을 도발하려는 듯한 음침하고 괴상한 말투와 웃음소리가 다가가기 꺼려지게 만들기도 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선행을 일삼는 착실한 청년. 매일 아침 일찍 강의실을 청소해주시는 분들을 도와 청소를 하거나, 캠퍼스에 출몰하는 길고양이에게 참치캔을 사다가 주는 모습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육상선수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사벨을 '토끼'라고 부르면서 1학년 때부터 쫓아다닌 순정남. 그녀가 기억을 잃은 이후로도 별반 변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사벨 레나

체육교육과

바리스타부

현직 육상선수→카페 주인

10대에 이미 올림픽에 출전해 장애물 달리기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운 육상계의 별. 싹싹하고 밝은 여학생이었지만 차도로 공을 주으러 나가는 아이를 감싸고 머리를 심하게 다친 이후로 모든 기억을 잃고 트릭시와 비슷한 정도로 무감정한 사람이 되었다. 그밖의 신체 기능에는 아무 이상이 없어 계속 기계처럼 육상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커피에만은 유독 관심을 보여 훈련 외의 시간에는 동아리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사실은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카인 아저씨와 고등학교 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에서 서빙 일을 돕다가 만난 것이 인연이 되어 몰래 사귀는 사이였지만 기억하지 못한다. 남들에게 극력 들키지 않기 위해 사진 한 장조차 남은 흔적이 없다. 카인을 앞에만 두면 원인 불명의 두통에 시달려 만날 수는 없지만 그에게 묘한 그리움을 느낀다.

타라 C. 조노비치

행정학과

밸리댄스부

 

 

학생회

대기업 CEO

그리 가난하지도 잘 살지도 않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으나, 전세계의 부의 95% 이상을 전세계 상위 1%가 가지고 있는 것을 굉장히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일류기업에 들어가 부당한 재무구조를 뜯어고치고 노동자들에게 더 큰 몫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지닌 당찬 여성. 말투나 태도는 제법 까칠하지만 알고보면 마음이 따뜻해서 처음에는 뭐 저런 여자가 다 있나 싶어도 결국에는 좋아할 수밖에 없다. 사람을 교묘하게 조롱하는 데 아주 도가 텄는데, 그 조롱은 주로 무능한 교수나 제 할 일을 똑바로 하지 않는 이들을 향한 정당한 야유라서 보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통쾌하다. 신입생 때 후배들을 위한 강연을 하러 온 윌라드에게 촌철살인 같은 질의응답을 벌인 일화로 유명하며, 그것을 계기로 나이 차를 별 의식하지 않고 사귀고 있다. 그가 자신을 퍼스트 레이디로 만들어주겠다는 약속을 믿어 의심치 않으며, 본인 또한 못지 않게 사회에서 성공하고 또 그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힘 있는 사람이 되리라 굳게 다짐하고 있다.

트리비아 카리나

패션디자인과

승마부 

현직 모델→패션디자이너 데뷔+브랜드 런칭

그녀가 입으면 그게 무엇이든 유행이 된다는 공식을 창조할 정도로 세계적인 패션 모델. 일찍이 중학생 때부터 모델일을 시작해서 착실히 경력을 쌓아온 프로 중의 프로. 갓난아이 때 부친은 불륜 밀월여행 도중에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홀로 된 모친 슬하에서 자라났다. 삶에 대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한 모친이 유년 시절 동반 음독 자살을 기도해서 완강히 반항하다가, 그 소리를 듣고 도우러 온 옆집 휴톤 씨 덕에 목숨을 건졌다. 살해 시도를 했으나 어린 아이 혼자서 살 수 없다는 이유로 모친은 집행유예를 받고 실형을 면했으나,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왔을 때 결국 목을 매고 자살한 어머니를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얼마간 특별 시설에서 심리치료를 거치고 나와 우리집에서 함께 살자는 절친 아론의 부모님의 제안을 거절하고 제발로 고아원으로 들어갔다. 얼마 후 모델계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제안 받고 곧 고아원에서 나와 혼자 살았다. 벗어날 수 없는 유년의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었으나 그 현장을 우연히 지나가던 루이스의 도움으로 계속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사랑하지만 엇갈리기만 하는 그와 헤어지고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는 끈질긴 스토킹으로 인해 고통받았다. 그 와중 다이무스에게 도움을 받고 연인이 되어 처음으로 사람이 곁에 있어도 편안할 수 있다는 알게 되었다. 연인인 다이무스와 마찬가지로 입학 이래 인기투표 여자 부문에서 1위를 놓쳐본 적이 없다.

티엔 정

사회학과

무술부

도장 사범

쿵푸, 태권도, 가라테, 태극권 등 동양의 온갖 무술을 가르치는 도장 아들내미. 융통성 없고 뭐든지 깨알같이 계획을 세워 진행해야 맘이 놓이는 강박증이 있다. 그래서인지 친동생들이나 다름없는 린과 하랑 중에서 자기 할 일 알아서 척척 잘하는 린과 달리, 하랑은 못마땅한 점만 보여서 하랑의 모친보다도 더 잔소리를 많이 해댄다. (덕분에 하랑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보내기 만렙 유저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어른스러워지는 녀석을 보니 더 이상 자기가 개입할 여지가 없어서 약간 쓸쓸하다.

  

6. 졸업반

이름

소속학과

동아리

직업

부가정보 

데미언 도일

토목공학과

자원봉사부 

 현장감리사

 

 

건설노동자

실질적으로는 대기업 건설현장 총책임자라는 높은 직급에 있으면서도 현장에서 일반 노동자들과 땀 흘려 일하는 걸 더 좋아하는 사나이. 중소 하청 업체가 착취당하는 일이 없도록 본인인 속한 기업 사이의 중재를 도맡아 노사 관계가 틀어지는 일이 없도록 잘 조절한다. 꾸준히 고아원으로 후원금을 보내고 유기동물 보호에도 앞장 서는 등 사회를 따뜻하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 절치부심하며 살고 있다. 워낙 바쁘고 일 벌이기도 좋아해서 결혼 적령기를 놓치고 노총각이 된 것을 현장 노동자들이 안타까워하며, <도일 씨 장가 보내기 프로젝트>를 은밀하게 진행하고 있다. 

레이튼 펠프스

전기공학부

모터사이클부

오토바이

수리공

무서운 인상은 물론이고 걸핏하면 욱하는 엄청난 다혈질이라 사람들이 잘 다가가려 않는다. 다만 오토바이를 좋아하는 동아리 회원들과는 관심사가 같은 터라 비교적 성격을 죽이고 원만하게 지냈다. 재학생 시절 윌라드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든 개를 피해 핸들을 홱 꺾었다가 자기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사과보다는 다짜고짜 돈부터 물어주겠다고 하는 그의 태도에 열이 받아 진심 어린 사과를 받아내겠다고 끈질기게 그를 쫓아다닌 적이 있지만 결국에는 이루지 못한 채로 각자 졸업했다. 아직도 그 일만 생각하면 이가 바득바득 갈리는 모양. 졸업 직후 오토바이 매니아들을 대상으로 한 판매점 겸 수리센터를 열어 나름대로 충실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웬 허여멀건한 여대생이 감정이 뭔지 가르쳐달라며 매일같이 가게로 찾아와서 곤란해하는 중이다.

브루스 보이틀러

선박운항학과

등산부

선박조종사

세계일주를 위한 크루즈를 운항하는 마도로스. 선박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선장은 배와 함께 가라앉을 각오로 모든 승객을 구출해야 한다는 철칙을 몸소 실천하여, 실제로 한 번 있었던 침몰 사고 당시에 마지막까지 배 안에서 남아 신속하고 정확한 지시를 내려 모든 승객을 구한 적이 있는 이 시대 최고의 선장. 평소에도 선원들의 안전사고 대비 훈련을 눈물콧물 쏙 뺄 정도로 혹독하게 시키며 그에 불평 하나 없을 정도로 모든 선원들이 그를 존경하고 따른다. 모든 선박운항학과 새싹들은 캡틴 보이틀러의 밑에 들어가서 일을 하고 싶어할 정도. 마틴의 부친과 형제지간처럼 막역한 사이로 마틴의 대부이기도 하다.

웨슬리 슬로언

정치외교학과

사격부

육군 장교

젊은 나이에 사단 규모 병력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력을 쥔 것으로 유명하다. 사관학교 선배이자 메이어 헤이스팅스의 의문사 이후에 고속승진을 한 터라 시기적으로 그 두 가지 사실이 결부되어 구설수에 올랐으나, 전략/전술에 매우 뛰어나 연이은 전공을 세우면서 그 소문을 단숨에 불식시켰다. 폐쇄적이고 억압된 군부 분위기를 개혁하여 비리를 파헤치고 청렴과 투명성을 더하여 국민들의 신뢰를 얻었다. 정부 요직에 앉은 주력 인사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움직임으로 보아 장차 정치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소문도 돌지만, 본인은 군대를 떠날 생각이 없다는 뜻을 일관하고 있다.

윌라드 크루그먼

법학부

 와인애호부

변호사→국회의원→대통령

재학중에 일찍이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안정적인 판검사 자리를 제 발로 걷어 차고, 계속 면학에 정진하며 인권 변호를 통해 인망을 얻은 법조계의 총아였다. 졸업 즈음에는 이미 온갖 일류 기업들로부터 선임변호사 자리를 제안 받을 정도의 경력을 쌓은 뒤였지만, 모두 고사하고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열어서 <법정의 백색 악마>라고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무패 신화를 기록했다. 최근 변호사 일을 정리하고 입당하여 공천을 받아 지역구의원 출마 준비를 하고 있다. 자기에게 걸맞은 여자가 없다고 생각하던 와중 모교 강연 당시 맹랑하게 손을 들고 예상치 못한 질문을 퍼부은 타라에게 한눈에 반해 먼저 구애했다. 그녀가 졸업하고 취업한 뒤 안정기에 접어들면 바로 청혼할 계획.

제레온 프리츠

 경찰학과

펜싱부

포트레너드시

경찰청장

현관문을 활짝 열어놓고 외출했다가 돌아와도 도둑이 들지 않을 정도로 포트레너드시의 치안을 수준급으로 끌어올리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한 현직 경찰청장. 강력반 형사 시절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전과자가 앙심을 품고 딸 크리스티네를 유괴한 과거가 있어서, 딸에 대한 엄청난 죄책감을 안고 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건 딸 스스로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과보호 버릇을 잘 못 고치고 시찰을 핑계로 걸핏하면 사퍼대학교 캠퍼스 일각에 변장 아닌 변장을 하고 나타나는 일이 많다. 본인이 못 올 때는 애제자이자 심복인 벨져를 통해서 딸의 생활에 관해 일일이 보고받고 있다. 위엄 있고 유능한 경찰청장이지만 마누라와 딸한테는 사족을 못 쓰는 팔불출 아저씨.

카인 스타이거

철학과

사격부

국가정보기관

특수요원

굉장히 위험한 첩보 임무를 도맡아 수행하는 국가정보기관의 에이스 요원. 약간 무뚝뚝하고 워낙 평소에도 진지해서 쉽사리 다가가지 힘든 이미지를 풍기기는 했지만, 연인과 비극적인 결별을 맞이한 이후로는 어딘가 더욱 날이 서서 고독한 늑대 한 마리가 되어버린 불운의 사나이. 연인의 기억을 되돌리기 위해 온갖 애를 썼지만 자신을 앞에 두면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에 시달리는 이사벨로 인해 결국은 옆에 있을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했다. 그 이후로 자기자신을 마치 사지로 몰아넣듯이 더 위험하고 어렵고 치명적인 임무를 좇아 일에만 매진하고 있다.

 

 

(+) 덧

1) 미아가 축산학과인 건 동물 부리는 드루이드(Druid)라서. 참고로 쌍둥이 오빠 이름은 미하엘 드루이드.

2) 마틴의 부친이 한의사인 건 공식세계관에서 마틴의 아버지가 곤충의 '침'을 이용하는 사이퍼이기 때문. 트리비아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데 한방병원에 찾아간 건 우울증이라는 게 단순히 정신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약물로 치료하거나 여러가지 방책을 동원해보는 병이라서.

3) <법정의 백색악마>라는 표현은 이기하/전혜진「레이디 디텍티브」의 극중인물 변호사 에드윈 화이트의 이명에서 빌려왔습니다.

4) 트리비아가 스토킹에 쫓기던 것을 다이무스가 도와줬다는 것은, 트리비아가 공식세계관상으로 자기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트와일라잇을 빼앗아간 장본인이 안타리우스 노인이며, 그 노인을 벤 것이 다이무스라는 사실의 현대적 변용입니다.

 


【EPISODE】



​#1.[하랑린]어느 날 문득 


  “아, 글쎄 진짜 안 된다니깐요! 야, 여기 해석 틀렸어. 과유불급(過猶不及)할 때의 유(猶)로 써야 한다니까?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에서 ‘같다’라고. 부사 ‘오히려’가 아니야.”


  하랑은 동기의 과제를 봐주고 있던 차에 뒤에서 가벼운 헤드락을 걸어오며 덩치에 안 어울리게 징징대는 3학년 선배에게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한다는 투로 말했다. 자기 것의 두 배쯤 되는 팔뚝이 묵지근하게 목을 휘감아오는 건 본능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일이었다. 찍소리도 못해야 정상일 것이다. 허나 우락부락한 근육과는 달리 벌레 한 마리도 함부로 죽이지 못하고 순정 멜로 영화를 보며 폭풍눈물을 쏟아내는 사람이라는 걸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언행이었다. 세간에서는 이런 사람을 일러 ‘순정마초’라고 하던가.


  선배는 입학식날 새내기 무리 가운데 운명의 그녀를 발견했다고 한다. 거짓말 안 보태고 하늘에서 선녀가 내려온 줄 알았단다. 약간의 뒷조사를 통해 어느 과 누구인지는 알아냈지만 감히 나 같은 게 어떻게 선녀님께 범접하겠는가 속앓이하던 와중 같은 과 후배인 하랑이 그 선녀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은밀히 불러냈다. 이게 뉴스로 종종 접했던 학과 선배의 군기 잡기인가 싶어 잔뜩 긴장하고 나갔더니 웬 걸, 내장이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소녀틱한 파스타집에 데려갔다. 밥을 사주면서 아주 뜸을 들이다 묻는 말이 선녀님, 그러니까 하랑의 소꿉친구인 린과 혹시 사귀는 사이냐는 거였다. 건장한 사내 둘이서 진지하게 얼굴 마주하고 밥을 먹기에는 주눅드는 곳이었지만 스파게티맛은 일품이었기에 폭풍 흡입하던 차에 그 어이없는 말을 듣고 심하게 사레가 들렸다.


  린과 자신이 사귄다니. 너무나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도대체 그 무시무시한 녀석의 어디가 좋다는 건지. 그 녀석의 얌전빼는 얼굴에 속는 남자가 한둘이 아닌 건 중학교, 고등학교에 이어 대학교까지도 아주 똑같다. 진저리가 날 만큼 변하지 않는 패턴에 성대하게 한숨을 쉬며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이라는 오해도 더는 사고 싶지 않아 대수롭지 않은 듯 걔랑 나는 그저 소꿉친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말해도 언제나 돌아오는 건 미심쩍은 눈길뿐이었는데, 이 순진한 선배는 그때 테이블 위에서 은은하게 타고 있던 아로마 향초만큼이나 다행스럽다는 듯 얼굴이 밝아졌다. 한참을 또 우물쭈물하다가 그럼 전화번호 좀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걸 거절하고 난 뒤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계속 선배의 맹렬한 공격이 이어지고 있었다.


  “대체 왜 안 되는데? 왜?”

  “아오, 몇 번을 말해요. 걔 딴사람이 자기번호 함부로 퍼뜨리는 거 진짜 싫어해요. 한 번 그랬다가 제가 얼마나 그 녀석한테 들들 볶였는지 아세요?”


  했던 말을 몇 번째 또 하고 있는 건지 신물이 나다 못해 쓴물이 넘어올 지경이었다. 나중에 시작한 주제에 나날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린의 기록을 넘어서기 위해 요새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과자달리기> 때문에 여분 배터리까지 날려먹었다. 충전시키는 사이에 과방에서 과제에 빌빌대는 동기들을 도와주고 있던 자신을 저주했다. 최대한 안 마주치고 잘 도망 다녔는데 이렇게 덜미를 잡히다니. 분명 3학년 전공시간인 거 알고 온 건데 자체 휴강까지 하며 찾으러 올 줄은 몰랐다.


  “역시 너……선녀님이랑 사귀는 거 맞지? 아니면 너도 선녀님을 좋아해서 중간에서 나와 선녀님 사이의 오작교를 끊어버리는 방해공작을 벌이고 있다든가?!”

  “아, 진짜! 아니라니깐요!”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 배운 사설시조라도 읊고 싶은 심정이다. 창을 내고저 창을 내고저. 내 가슴이 아니라 저 듣는 귀를 가지지 못한 머저리 선배의 귓구녕에다가 대문짝만한 창을 내고저.


  똑똑.


  인내심을 갖고 다시 한 번 설득해보려고 먼저 입을 여는 차에 정중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어중간하게 벌어진 입을 다물고 과방문을 쳐다보았다. 과방에 노크라니, 과사라면 모를까 과방에까지 이렇게 매너를 지키는 사람은 좀처럼 없는데.


  “실례하옵니다. 여기 혹시 이하랑 군……어머, 역시 여기 있으셨사옵니까.”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이 지루한 언쟁을 만든 장본인이 나타나자 하랑 스스로도 놀랐지만 하랑의 놀라움은 선배의 놀라움에 비할 바가 아닐 것이다. 하랑은 스윽 린에게서 고개를 돌려 선배를 쳐다보았다.


  이야, 굳었다 굳었어. 단추 구멍만한 눈은 동그랗게 커졌고, 입은 쩌억 벌려져 있고, 얼굴은 잔뜩 빨개져서는 있는 대로 린에게 시선을 빼앗기고 있었다. 연분홍빛 카디건에 무릎까지 오는 하얀 시폰 원피스, 한 줄로 느슨하게 묶어 오른쪽 어깨 위로 모아 내린 흑발, 왼쪽 어깨에 전공악기인 가야금을 둘러메고 있는 모습은 확실히 예체능계 4대 여신으로 불릴 만한 자태였다. 별다른 화장기 없는 얼굴에 립글로즈만 살짝 발라 촉촉해 보이는 입술이 청순한 윤기를 더했다. 확실히 봐줄 만은 얼굴이라는 건 하랑도 객관적으로 인정하지 못할 것은 없었다. 하지만 선녀라니. 어이구, 선녀가 다 얼어 죽었나.


  “야, 너 마침 잘 왔다. 이 선배가 네 전……우읍읍―.”

  “여, 여, 여기는, 이, 이렇게 누, 누추한 곳까지 어, 어떻게 찾아오셨습니까?!”


  순식간에 자기 과방을 비루한 곳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선배의 눈 먼 연정에 이건 뭐 답이 없다 싶었다. 사랑하는 선녀님이 이렇게 직접 납시셨는데 어서 전화번호 따고 제발 귀찮게 좀 안 했으면 좋겠는데 별안간 입을 틀어막는 이유는 무어란 말인가. 슬슬 숨이 막혀오는데 이 두툼한 근육질 완력은 두 손으로 세게 잡아당겨도 끄떡도 않았다. 하랑은 지금 이 상황에서 자신의 질식사를 면하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 다급한 눈길을 보냈다. 린은 의아스런 얼굴로 이 이상한 상황을 살피며 입을 열었다.


  “하랑 군에게 전할 말이 있어 손전화로 연락을 했는데 받지를 않기에 소녀가 직접 걸음한 것이옵니다만…….”

  “그, 그렇습니까!”

  “푸와합-!”


  하랑은 간신히 마수에서 풀려나 허겁지겁 산소를 들이켰다. 어렸을 적부터 꾸준히 겪어온 정신적 스트레스와 오늘의 이 생명의 위기까지 합쳐 진짜 진지하게 린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망스러운 눈길로 린을 쳐다보았다. 린은 그런 하랑의 시선을 보지 못하고 스윽 과방을 둘러보다가, 칠판 아래의 멀티탭 콘센트에 꽂힌 충전중인 스마트폰을 물끄러미 보았다.


  “역시 티엔 오라버니의 말이 맞았군요. 보나마나 게임하다가 배터리를 다 써버렸을 거라고 하셨는데 예상이 빗나가지 아니하였사옵니다.”

  “칫- 사부는 게임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다니까.”

  “그게 아니옵니다. 소녀가 게임하는 건 아무 말씀도 않으시는 걸요. 다만 손전화가 꼭 필요할 때 쓰지도 못할 정도로 게임에만 열중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옵니다.”

  “아으, 넌 여기까지 잔소리하러 왔냐? 뭔 용건이야?”

  “오라버니께서 오랜만에 저녁이나 함께 하자고 하셨사옵니다. 단톡방에 올려도 하랑이 영 보지를 않으니 소녀가 몸소 찾으러 온 것이 아니옵니까.”

  “올- 진짜? 아싸. 사부한테 비싼 거 사달래야지. 신명나는구나! 그래서, 그 사부는 지금 어딨는데?”

  “마지막 수업을 듣고 계실 겁니다. 정문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차로 데려갈 터이니 기다리라 하셨사옵니다.”

  “좋아쓰―. 오늘 밥값이랑 차비 굳었고.”

  “그럼 준비하고 나오시옵소서. 곧 수업이 끝나 혼잡할 테니 소녀 얼른 뒷간에 다녀오겠사옵니다.”


  린은 하랑에게 그리 말하고는 여전히 뻣뻣하게 굳은 선배와 이 상황을 흥미진진한 눈길로 지켜보고 있던 몇몇 동기들에게 예의 바르게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인사가 늦었사옵니다. 소녀 국악과 14학번 한서린(韓西麟)이라 하옵니다. 하랑 군이 언제나 신세지고 있사옵니다. 부덕한 죽마고우이나 부디 어여삐 여겨 주시옵소서.”

  “부덕하긴 누가 부덕해?!”


  황급히 가방을 챙기는 하랑의 항변을 깔끔히 무시하고 다시 한 번 공손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 린은 단아한 걸음걸이로 과방을 나갔다.


  폭풍이라고 하기에는 따뜻한 봄날 벚꽃잎을 흩날리는 부드러운 미풍 같은 그녀였지만 과방은 미묘한 정적에 휩싸였다.


  “하랑이 너 역시 선녀님이랑 사귀는 거 맞잖아?!”

  “?!? 대체 방금 뭘 본 거예요? 저게 콩쥐 구박하는 계모지 무슨 선녀야?!”

  “바가지 긁는 이쁜 마누라!”

  “아이씨, 누굴 저런 처녀귀신이랑 엮어요? 난 아나벨라 장 마리에 같은 섹시한 누님 취향이라고!”


  하랑은 다시 한 번 헤드락을 걸려는 선배의 마수를 날렵하게 피하고는 멀티탭에서 충전기를 뽑아들었다.


  “선배, 진짜 오해 말아요! 나랑 걘 그냥 소꿉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에요. 아시겠죠?”

  “야, 이하랑! 너 거기 안 서?!”


  하랑은 폰과 충전기를 가방에 대충 쑤셔넣으며 과방에서 뛰쳐나와 막 화장실에서 나오는 린에게 달려갔다.


  “그거 내놔.”

  “예?”

  “악기 내놓으라고.”


  “이하랑!”


  하랑은 린의 가야금을 대신 단단히 어깨에 둘러메고 한 손으로는 린의 손목을 덥석 잡아 무작정 인문대 건물을 뛰쳐나갔다. 저 헐크에게 또 잡혔다간 오늘 저녁밥이 맛없어질지도 모른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교내 약속장소의 메카인 정문 근처 꽃시계탑까지 오자 하랑은 뜀박질을 멈추었다. 하랑은 혹시나 선배가 뒤쫓아오는 건 아닌가 싶어 슬쩍 나무 뒤에 숨어 망을 보았지만 추적은 없는 것 같았다. 그래도 불안한 마음에 자꾸 도주 경로를 힐끔힐끔 돌아보던 하랑은 쌔액쌔액 가쁜 숨소리에 화들짝 놀라 린을 보았다. 린이 명치 근처를 부여잡고 전력질주 뒤의 버거운 숨을 고르고 있었다. 웬만한 치한 정도는 우습게 퇴치하는 무술 실력자라는 건 알지만, 굽이 낮다고는 해도 구두를 신고서 남자의 사정없는 전력질주를 따라오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어어, 그 뭐냐……미, 미안. 헐크가 무서워서…….”

  “……하늘같은……손윗사람에게……그게 무슨 말버릇…이옵니까…….”


  하랑은 린의 싸늘한 목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어지간히도 화가 났을 때 나는 그 소리다. 필살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전법. 딴 남자들이 보면 넋이 나갈 정도로 화사하게 웃고는 있는데 그 어느 때보다도 깍듯한 말투로 사정없이 까대는 것이 진짜로 무섭다. 직접 당해보지 않으면 모른다. 하랑은 그 때마다 정신이 아득해지며 돌아가신 조상님이 ‘손주야, 나랑 같이 가자구나’라고 하며 손을 내미는 환영을 보았다.


  “린.”

  “…….”

  “린아~.”

  “…….”

  “화났어?”

  “……헐크라니요.”

  “……?”

  “푸흡- 허, 헐크라니요. 아하하하! 소녀 그 별명이 그리도 어울리는 분은 처음 뵈었사옵니다.”


  하랑은 린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분노의 시동을 걸고 있나 싶었는데 대뜸 배를 움켜쥐더니 쾌활하게 웃어젖히는 것을 보고 벙 쪘다.


  아, 잊고 있었다. 린의 웃음포인트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을. 웃어서는 안 되는 자리에서 꾹 참다가 몰아서 밖에서 웃음을 터뜨리는 걸 여태껏 수도 없이 목격했다. 하물며 그 웃음에 동반되는 격한 손찌검에 팔이고 등짝이고 아팠던 적이 몇 번이던가.


  “그런데 하랑.”

  “엉?”

  “이만 놔주시옵소서. 아프옵니다.”

  “어, 어어 미안!”


  하랑은 아직도 자기가 린의 손목을 붙잡은 채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야 알아차리고는 잔뜩 당황하며 놓았다.


  “이제 슬슬 오라버니께서 나오실 시간이 다 되었사옵니다. 어서 정문으로 가시지요.”


  린은 시계탑을 올려다보더니 여전히 폭소의 흔적이 남아 방실거리는 얼굴로 정문을 향해 천천히 앞장섰다.


  하랑은 제 오른손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며 거기에 고스란히 남아있는 린의 가느다란 손목의 감촉을 되새기듯 괜히 손을 움켜쥐었다 펴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고개를 들어 홀린 듯이 린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뒷모습 예쁘네…….”


  하랑은 무심코 자기가 중얼거린 말에 놀라 어깨를 튀었다. 린이 예뻐 보인다니. 이하랑, 드디어 눈이 삔 거냐? 아니면 헐크한테 세뇌라도 당한 건가.


  하랑은 눈을 세게 비비고는 다시 보았으나 암만 봐도 린의 뒷모습은 그저 곱기만 했다.


  “거기서 뭐하시옵니까? 얼른 오시지요.”


  하랑이 오지 않자 린이 벌써 저만치까지 가서는 하랑을 불렀다. 하랑은 퍼뜩 정신을 차리며 린의 옆으로 달려가 자기 기분을 얼버무리듯이 과장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야, 사부 올 때까지 네 폰으로 하게 해줘.”

  “또 게임이옵니까. 작작 좀 하시옵소서. 밥상머리에서 손전화 들여다보지 말라고 오라버니와 소녀가 그토록 말렸는데도…….”

  “네가 1억 6천 점이나 찍는 건 분명히 다 템빨일 거야! 내가 하면 점수가 더 잘 나올 거라고!”

  “이만 사내대장부로서 순순히 인정하시옵소서. 그것은 템의 차이라 아니라 컨의 차이이옵니다.”

  “뭐어? 아씨, 너 딱 두고 봐. 내가 네 기록 꼭 깨고 만다.”

  “할 수 있으면 해보시옵소서. 소녀 지지 않을 것이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을 이어나갔다. 평소와 다를 바가 없었다. 허나 하랑의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예전에는 린과 함께 걸을 때면 느껴지는 사내들의 호기 어린 시선에 저놈들 다 속고 있는 거라고 동정심이 앞섰건만, 지금은 왜 가슴 한 구석이 이토록 쓰린지 알 길이 없었다.



#.2[빅터미쉘]혼자 하는 고백


  무심코 뛰려다가 발꿈치에 힘을 주고, 또 다시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 땅을 박차려다 손에 들려 있는 물건을 의식해서 초조한 마음을 억누르기를 반복했다. 카페라떼가 식을세라 빨리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의 한편, 뛰면 흘러넘칠까봐 천천히 걸어갈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이 퍽 짜증스러웠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빅터는 한숨을 푹 내쉬며 저만치에 보이기 시작하는 도서관을 쳐다보았다. 해가 지고 나면 대부분의 캠퍼스 건물들은 불이 다 꺼지고 가로등 불빛만이 길을 밝히지만 연중 365일 모든 창문에서 밝은 불빛이 새어 나오는 유일한 건물이다. 시험기간 같으면 입구부터 사람으로 바글바글거릴 테지만 2학기 중간고사가 막 끝난 지금 사람 그림자라고는 없었다. 편의점으로 간식거리를 사러 나오거나 이따금 퀭한 얼굴로 나와 근처 흡연부스로 가서 담배를 피우는 고학년생들이 있을 뿐이었다.


  원래는 집에서 혼자 조용히 공부하는 게 성미에 맞지만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빅터도 시험기간에는 도서관 열람실 신세를 자주 졌다. 공부가 싫진 않지만 평소 강의를 열심히 듣고 시험 일주일 전쯤 바짝 하면 성적은 잘 나와주는 편이라 당연히 매일같이 오지는 않는다. 책 빌리러 자주 오지만 지금 도서관에 가는 건 타의에 의한 자의였다.


  도서관 입구가 가까워지자 빅터는 조심스럽게 커피가 쏟아지지 않도록 두꺼운 전공서들 사이에 단단히 끼워 가방에 넣었다. 엄격하게 검사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음식물 반입금지] 라고 떡하니 경고문구가 붙어 있는데 당당히 테이크아웃 커피를 들고 들어가는 건 좀 문제가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도 평소에 몰래몰래 간식을 들고 들어와 홀짝이고 바스락거리는 놈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겨주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자기가 그런 짓거리를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스스로는 절대로 하지 않는 짓이고 하물며 누가 부탁해도 해주지 않을 일이지만, 이 커피 심부름을 부탁한 녀석이 평소에 이런 일을 시킬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빅터는 그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발등에 불이 붙었다는 뜻이다. 자세한 사정을 전해들은 건 아니지만 분명히 딴놈들이 해야 할 일까지 떠맡았으리라. 얼굴 보면 오랜만에 한 마디 해주리라 마음 먹으며 빅터는 3층 생물-자연-의학 계열 자료실 구역으로 들어섰다.


  3층 입구 쪽에 있는 오늘 당직인 사서의 시야가 닿지 않는 서가 사이로 들어가 빅터는 다시 커피를 꺼내들었다. 레포트에 쓸 참고도서 내용을 타이핑하느라 정신없다고 했으니, 3층 자료실 구석에 주르륵 늘어선 컴퓨터 앞에 있을 것이다. 빅터는 흠흠 괜히 헛기침하며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중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는 쭉 한 반이었다가 대학 와서는 과도 다르고 생활 범위도 피차 넓어져서 여간 만날 일이 없었다. 교양 수업이라도 뭐 하나 같이 듣자고 카를로스가 제안했었지만 각자 듣고 싶은 것도 다르고, 공통되는 게 있어도 전공 시간과 겹쳐 그마저도 잘 안 되었다. 가끔 고교 동창들끼리 연락해서 다같이 밥을 먹기도 하지만 단 둘이 보는 것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뭣보다 녀석이 먼저 연락해주었다는 게 기뻤다. 보고 싶어도 좀처럼 솔직하지 못한 자신은 만날 구실을 만들 재주 같은 건 없으니.


  빅터는 저만치에 초록색 머리카락이 보이자 일부러 발소리를 죽인 채 접근해 뒤에서 놀래줄까도 생각했지만 관뒀다. 도서관에서 비명이라도 질렀다간 민폐 그 이상도 아니다.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서관 전 구역 바닥에는 카펫이 깔려있으니 굳이 살금살금 걸을 필요도 없었지만, 좀더 가까워져보니 빅터의 장난 시도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자냐?”


  빅터는 키보드를 앞으로 약간 밀어두고 팔베개를 한 채 엎드려 자고 있는 미쉘을 어이 없다는 얼굴로 내려다보았다. 스스로 커피 사러 나갈 시간도 아까워서, 오늘 알바도 쉬는 날이겠다 밴드부 연습도 없겠다 간만에 집에 가서 느긋하게 뒹굴거릴 예정이었던 사람을 불러놓고는 그 사이 잠에 굴복했나보다.


  “야, 미쉘 모나헌. 커피 식는다. 얼른 일어…….”


  빅터는 미쉘의 어깨를 잡고 흔들려던 손을 멈칫했다. 오른편으로 돌려진 고이 잠든 얼굴을 보자 선뜻 깨우기가 망설여졌다.


  다시금 한숨을 푹 내쉬며 온통 형광색색 포스트잇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책의 탑 근처에 커피를 놓아두고 옆자리에 앉았다. 가만히 의자 등받이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괸 채 감겨 있는 미쉘의 두 눈을 빤히 보았다.


  피곤이야 할 것이다. 수의대라도 의대는 의대, 의과대학은 원래 다른 단과대학보다도 커리큘럼이 살인적인 데다가, 이 녀석은 원래 좋은 집 출신이 수두룩한 동기들과 달리 반드시 과수석을 하면 받는 전액장학금으로 학비를 벌어야 했다. 집안 사정이 어려운 고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정부보조금을 받고는 있지만, 교내 아르바이트인 근로장학생 일도 하고 있고 주말에는 자택 근처 편의점 알바까지 뛰고 있다. 주말 알바 정도는 빼도 어느 정도 생활은 가능할 텐데 미쉘은 동생의 미래를 위한 자금을 모으려고 악착같이 일을 했다.


  지금 하고 있는 과제도 딱히 시일에 쫓기고 있다거나 이런 건 아닐 것이다. 빅터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룰 수 있는 것은 여유 있는 자들이나 부리는 사치였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면 당장에 먹을 것이 없고 미래를 꿈 꿀 희망조차 사라지는 이들도 있다. 그런 가난함을, 서러움을 미쉘과 만났을 때 서로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행색은 멀쩡하고 깔끔하지만 굳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런 평범함을 유지할 수 있는 이들과 그런 최소한의 인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하는 이의 차이는 엄청나다.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공감과 유대, 그것이 빅터과 미쉘 사이에 있었다.


  빅터는 오히려 자신이 부양할 누군가가 없이 혈혈단신이라는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미쉘의 삶은 버거워만 보였다. 그럼에도 우는 소리 하나 하지 않고 해내는 미쉘을 인간으로서 존경하고 또 애처로워서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건 언제부터였을까. 혼자서도 꿋꿋이 잘 걸어가는 씩씩한 녀석이지만 때때로 힘없이 처지는 가녀린 어깨를 가만히 감싸주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이게 된 것은.


  “아무리 공공장소라지만 사람도 별로 없는 데서 맘 편히 잠이 오냐 넌?”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라는 본심은 숨긴 채로 퉁명스럽게 말했다. 미쉘이 깰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저 자세로 계속 자다간 머리고 허리고 온통 쑤실 테지만 너무나도 곤히 잠들어 깨울 엄두가 나지 않는다.


  빅터는 겉옷을 벗어내 미쉘의 어깨에 살짝 걸쳐주었다. 잠시 스윽 주변을 둘러보고는 조심스레 미쉘의 머리카락을 살살 쓰다듬었다.


  “야, 미쉘 모나헌.”

  “…….”

  “이 못난아.”

  “…….”

  “너 진짜 자는 거 맞지?”

  “…….”

  “……좋아해.”


  빅터는 자기 입으로 그것도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툭 내뱉은 말에 얼굴을 붉혔다. 한 손으로 얼굴을 덮고 고개를 푹 숙였다.


  “……이게 뭐하는 짓인지.”


  빅터는 급속도로 밀려오는 스스로의 용기없음에 대한 한심함을 추스르며 옆자리 컴퓨터 본체의 전원을 켰다. 미쉘의 오른쪽에 쌓여있는 책의 탑 맨 꼭대기에 있는 책을 내려 펼쳐들었다. 포스트잇이 붙은 페이지의 몇째 줄에서 몇째 줄까지 하는 식으로 표시가 되어 있었다. 간혹 공공도서가 자기 책인 양 아무렇게나 형광펜으로 죽죽 그어놓는 무개념들 때문에 열이 받고는 하는데, 미쉘은 번거롭더라도 반드시 남한테 폐 끼치지 않는 방법을 취했다. 문제는 민폐스럽지 않음을 떠나 타인의 일까지도 떠넘겨 받는다는 거였다. 제 앞가림도 힘든 녀석이 거절도 못한다. 지금 하는 일도 분명 과노동의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으이구, 바보야.”


  빅터는 키보드 앞에 책을 비스듬히 세워놓고 지정된 부분을 빠르게 쳐나가기 시작했다.


  커피값은 물론이며 이 노동의 대가로 밥 한 끼도 얻어먹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둘이서 만날 수 있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생겼다. 슬쩍 빅터의 입가에 보기 드물게 미소가 떠올랐다.



#.3[다무틀비]비밀 연애


  콰앙― 문이 부서질 기세로 닫히는 소리에 사퍼대학교 학생회 임원들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의 근원지로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3분기 예산 책정 회의를 마치고 임원들끼리 다같이 밥이나 한 끼 하자고 나가려던 참이었다. 다이무스는 명문 사퍼대학교 학생회를 책임지는 그의 중책에 맞게 널찍한 학생회실 한 켠에 따로 마련된 학생회장실로 겉옷과 가방을 가지러 가기 위해 문을 열던 참이었다. 뭐 먹을까 들뜬 어조로 자기들끼리 재잘거리고 있던 임원들은 왜 학생회장이 문을 열자마자 다시 문을 내팽개치듯 닫아버렸는지 그 영문을 알지 못했다. ‘절도’라는 미덕이 몸가짐에 배어있는 그들의 리더가 취할 만한 행동거지가 아니었다.


  학생회실 안에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문고리를 잡은 채 한동안 계속 문과 눈씨름하던 다이무스가 천천히 뒤로 돌아보았다. 여느 때와 같이 근엄한 무표정이었지만 눈빛이 약간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게 착각은 아닌 듯 싶었다. 다이무스는 머리가 좋지만 생각을 읽기 어려운 타입이냐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었다. 특히 감정적인 면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애는 쓰지만 별수 없이 티가 났다. 지난 회계감사 때 정확히 맞아떨어져야 하는 금액보다 겨우 1파운드 모자랐던 게 대단한 굴욕이라도 되는 양 만년필을 쥔 손을 부들부들 떨며 뚫어져라 장부를 쳐다보던 학생회장의 모습을 임원들은 떠올렸다. 자기딴에는 감정을 잘 갈무리하는 편이라고 생각하는 듯했지만 무지하게 서툴렀다. 물론 그마저도 사퍼대 내의 뭇 여대생들에게는 매력요소에 지나지 않았지만.


  무척 당황하고 있지만 티 내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며 침묵을 고수하던 다이무스가 어렵사리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나는……같이 가지 못할 것 같군.”


  다이무스가 무슨 말을 꺼낼지 내심 흥미진진하게 기다리고 있던 임원들은 아쉬운 소리로 “에이- 왜요~?”라고 하면서도, 그 이유가 매우 궁금한 듯 눈을 반짝였다. 원래 떠들썩한 자리를 회장이 좋아하지 않는 거야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고지식하게 임원들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도 본인의 소임이라 생각하기에 빠진 적이 없었다. 애초에 선약이 있다면 회식 자리를 처음부터 마련하지도 않는 그런 사람이다. 그래서 1분 전에 부회장 타라가 건넨 제안을 수락해놓고는 갑자기 번복한다는 건 너무나도 이상했다.


  “……제출일을 착각한 과제가 생각났다.”


  심각한 듯 미간까지 좁히며 다이무스는 말했지만 거짓말인 게 빤히 보였다. 일반 학생들에게는 나가고 싶지 않은 술자리를 피하기에 좋은 변명거리일는지 몰라도 다이무스에 한해서는 그럴 수 없었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다이무스 홀든이 과제에 쫓기거나 시험을 걱정한다는 건 말이 되지 않았다. 다이무스가 하기에 누구도 믿지 못하는 뻔한 거짓말 레퍼토리는 왜 그가 회식자리를 빠져나가려고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부회장인 타라 시바스 조노비치 역시 그 이유가 무척 궁금했지만 추궁할 생각은 없었다. 여기서는 저 거짓말을 지독히도 못하는 회장을 도와주는 것이 부회장으로서의 마땅한 도리일 것이다. 무엇보다 타라는 다이무스가 왜 금방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지 알 것 같았기에 속으로 웃음을 참으며 다른 임원들의 등을 떠밀었다.


  “자자, 우리 학생회의 원칙은 다들 알고 있겠지? 학생의 본분에 충실한 뒤에 뭘 해도 할 것. 우리의 인기 많고 덕망 높은 회장님도 예외일 수는 없으니까. 한 사람 빠지는 대신 더 비싼 걸로 먹을 수 있을 테니 좋지?”


  타라는 다이무스에게 살짝 윙크해 보이며 임원들을 다 끌고 학생회실을 나갔다.


  다이무스는 별로 믿는 것처럼 안 보이는 임원들의 얼굴과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한 부회장의 표정에 뒤늦게 초라한 거짓말에 대한 수치심이 들끓었다. 허나 지금은 그마저도 뒷전일 수밖에 없었다. 다이무스는 홱 돌아서 급히 학생회장실로 들어갔다.


  “트리비아?”


  아까처럼 책상에 다리를 꼰 채로 걸터앉아 있을 줄 알았던 연인의 모습이 없었다. 가벼운 굴욕을 느끼면서까지 치룬 것이 그리움이 빚어낸 한낱 환영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 허탈함을 위무하듯 곧 어깨 위로 살짝 나비처럼 내려앉는 손길이 있었다. 다이무스는 입가가 느슨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 손 위에 제 손을 포갠 채로 천천히 뒤돌아섰다. 트리비아가 아까처럼 장난기가 살짝 어린 눈길로 바라보고 있었다.


  다이무스는 그대로 트리비아의 몸을 으스러져라 껴안고 문쪽으로 밀치며 집어삼키는 듯한 키스를 전했다. 하고 싶은 말도 묻고 싶은 것도 많지만 그마저도 아까워 말 대신 서로의 숨결을 뒤섞고 한동안 맡지 못했던 체취를 담뿍 들이켰다. 더할 나위 없이 감미롭고 향기로운 그녀로 인해 오감이 황홀했다.


  아직 턱없이 부족하지만 가슴팍을 섬약하게 그러쥐는 것은 한계를 느낀 그녀의 사랑스러운 제지 신호였다. 그 감촉을 느낄 때면 트리비아를 앞에 두면 도무지 절제라는 것을 할 줄 모르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움을 느끼면서도 기분 좋게 물러나야 했다. 희미하게 상기된 얼굴로 눈을 감은 채 흐트러진 숨을 고르는 트리비아의 얼굴을 한동안 감상했다. 이윽고 다시금 몸과 몸 사이의 틈이란 틈은 다 메우듯 꼭 껴안고 머리카락에 입술을 묻었다.


  “……보고 싶었다.”

  “……나도.”


  등 뒤로 살며시 팔을 둘러오는 트리비아가 사랑스러워 다이무스는 새삼 가슴이 떨렸다. 그녀를 안은 채로 서있는 위치를 바꾸어, 다이무스는 자신이 문에 등을 기대고 서서 다리에 약간 힘이 풀린 듯한 트리비아가 온전히 체중을 맡길 수 있게 했다. 뒷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눈을 감고서 그녀의 오묘한 장미향을 음미하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좋았다.


  “연락 정도는 하고 오지 그랬나.”

  “후후- 놀랐어?”

  “……심장이 멎을 뻔했다.”

  “그걸 노린 거야.”


  품 한가득 트리비아의 존재감을 느끼는 것도 좋지만 역시 얼굴이 보고 싶었다. 떼어놓는다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허리는 단단히 한 팔로 휘어감은 채로 슬며시 거리를 벌렸다. 탐스러운 흑갈색 머리채와 대비되는 흰 살결과 투명한 눈동자 그리고 붉은 입술의 극명히 대비되는 색채가 유혹하듯 눈에 일렁였다.


  트리비아가 찍힌 화보라면 무엇이든 고이 스크랩 해두는 팬의 한 사람이기도 하지만, 사진 속의 트리비아보다는 지금 눈앞의 실물이 훨씬 아름답다. 전세계적인 모델 트리비아 카리나의 연인으로서 사진으로 찍혀 대중에게 공개될 일이 없는 표정과 모습까지도 볼 수 있었다. 이 충족감을 다른 이들은 맛볼 수조차 없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다이무스를 만족스럽게 했다.


  “학교엔 어쩐 일인가.”

  “졸업작품전 대체 건으로 관련 서류 제출하러. 대리 제출은 안 된다고 해서. 겸사겸사.”

  “…….”

  “…….”

  “…….”

  “다이무스.”

  “…….”

  “정말이지……사랑스러운 남자.”


  트리비아가 그리 말하며 뺨 위로 살짝 입 맞춰오자 다이무스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뜨거워지는 얼굴을 어찌 숨기지도 못하고 그저 시선을 돌리기 바빴다. 그저 자신을 만나러 왔다고 말해주기를 바랐던 게 쉽사리 폭로당하자 어디 숨고만 싶었다. 아이도 아니고. 하지만 트리비아 앞에만 서면 다이무스는 그저 사춘기 소년에 지나지 않았다.


  수줍음을 숨기기 위해 다시금 품 안으로 트리비아를 끌어당겼다. 악질적인 스토킹에 시달리는 그녀를 그때 목격한 것이 자신이 아니었다면 이런 행복을 느낄 일도 없었겠지. 그런 끔찍한 가정은 별로 하고 싶지도 않고 할 필요도 없는 것이지만 그래서 더 트리비아가 자신의 곁에 있는 현실이 다행스럽고 또 강한 운명을 느꼈다. 다이무스는 신을 믿지 않지만 그녀를 만나게 해준 것이 신이라면 그에게 천 번이라도 감사하리라.


  “회식은 정말 안 가도 되었던 거야?”

  “그렇다.”

  “거짓말이 영 서툴던 걸.”

  “……네 탓이다.”

  “흐음, 그건 확실히 순순히 죄를 인정할 수밖에 없겠는 걸?”


  트리비아는 스르르 다이무스의 품 안에서 빠져나와 우아한 걸음걸이로 책상으로 다가가 다시금 요염하게 다리를 꼬고 걸터앉았다. 다이무스는 트리비아의 몸을 사이에 둔 채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서서 약간 낮은 눈높이에서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트리비아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다이무스의 뺨을 양손으로 살짝 붙잡았다.


  “벌이라면 얼마든지 달게 받겠지만?”

  “……기껍다면 그걸 벌이라 할 수 있는가.”

  “그럼 주지 않을 거야?”

  “그럴 리…….”


  다이무스는 말을 하다가 도중에 그냥 입을 다물어버리고는 천천히 트리비아를 널따란 책상 위로 눕혔다. 책상 위로 물결치며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지금 이 순간 그 무엇보다 다이무스를 부추기고 있는 것 같았다.


  “죄와 벌은 반드시 함께 있어야만 하겠지.”


  다이무스는 트리비아의 이마 위에 자신의 이마를 맞대고서 나지막이 속삭였다. 아름답게 휘어지는 트리비아의 눈초리에 크게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며 다이무스는 다시금 트리비아의 붉은 입술을 머금었다.


  학생회실의 문은커녕 이 회장실의 문조차 잠그지 않았다는 사실이 기억났지만 개의치 않았다. 다이무스는 언제나 트리비아의 비밀이고 싶기보다는 기정사실이기를 바랐으므로. 오히려 들킴으로써 그녀를 자기 곁에 더 깊숙이 묻어둘 수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욕구를 삼키며 다이무스는 트리비아에게로 파고들었다.





*

- 사이퍼들이 21세기에 태어나 대학교를 다니는 평범한 학생들이라면 어떨까 하는 망상으로 만든 설정집과 그 설정집을 토대로 쓴 짤막한 에피소드 소설을 몇 개 실어보았습니다. 아마 비정기 연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저 설정집을 작성한 건 리사 스트라우스가 출시되기 이전이라 없습니다. 리사 말고 릭 톰슨이나 제키엘 헌팅턴처럼 출시예정인 캐릭터나 세계관상에는 있지만 출시되지는 않은 앤지 헌트 같은 다른 인물들도 차차 추가할 예정입니다.

- 하랑은 별로 공부를 썩 잘할 것 같은 이미지는 아니지만 저렇게 동기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될 수 있는 건, 대대로 무당 집안이라 <주역>이라든가 옛 고전을 교육받으며 자라났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린도 유서 깊은 양반 집안 규수라서 한문을 잘합니다. 

- 미쉘은 진짜 자고 있는 게 맞습니다. 사실은 일어나 있었다든가 하는 그런 전개는 없습니다. (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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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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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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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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