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로라나비 : 연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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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헬루펜 [54급]

2014-01-29 04:20:49

 

 

 

 

스토리아트 아니고 팬픽입니다.

글 안읽는분의 댓글은 원치 않으니

안보실거면 그냥 패스 부탁드립니다.

 

 

1화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9727796

 

 

 

 

 

 

 

 

 

  다음날 로라스는 뜻밖의 전화를 받게 되었다. 누구냐는 물음이 끝나기도 전에 호쾌한 외침이 수화기를 뒤흔들었다. “임마, 나 기억하냐?”

  전혀 격의 없는, 경우에 따라선 무례하게까지 느껴지는 그 목소리에 로라스는 놀라서 되물었다.

 

  “휴톤 경?”

  “아 그 양반 참, 무슨 놈의 ‘경’이야. 집어치워. 난 애초에 귀족도 아니라고.”

  “……어쩐 일인가?”

 

  묻는 어투에는 의문이 가득했지만 이미 로라스의 얼굴은 화색이 돌고 있었다. 전화선 너머에서 휴톤은 옆을 흘끔 돌아보았다. 혼자 들어가기도 좁아터진 공중전화 부스건만 나이오비가 옆에 바짝 붙어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휴톤이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자 그녀는 격하게 손사래를 쳤다. 자신을 언급하지 말라는 제스처였다. 무의식적으로 휴톤이 끄응 하는 신음을 흘리자 로라스가 되물어왔다.

 

  “왜 그러나? 무슨 문제라도? 혹시 그대에게 내 도움이 필요한가?”

  “아, 아니 그딴 거 없어. 그냥 토요일이니 술 한 잔 어떠냐? 내가 살게. 너 설마 술도 안 마시는 건 아니겠지?”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일이라면 기꺼이 응하겠네. 내가 어디로 가면 되겠나?”

 

  천만다행히도 왜 사 주느냐고 묻지는 않았다. 게다가 흔쾌히 수락한다. 휴톤은 불안한 얼굴로 전화통만 바라보는 나이오비에게 엄지를 지켜들어 보였다.

 

 

 

 

 

 

  “어, 저기 왔네. 이봐! 여기야 여기!”

  저녁 일곱 시 경, 연합 사무실 근방의 펍에 로라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복판의 큰 원형 테이블에 앉아있던 일원 중 휴톤이 그를 불렀다. 사적인 자리에서는 그도 기성복을 입는 모양인지 정장 차림이었다. 다가오던 로라스는 조금 놀란 듯이 테이블에 둘러앉은 인원들을 바라보았다. 도일, 레베카, 이글, 토마스, 그리고 로라스 본인은 예상치 못했겠지만 나이오비까지 동석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자신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연합의 인원 및 인물이 함께한다는 사실에 그는 선뜻 자리에 앉지 못하고 있었다.

 

  “뭐 하고 있냐? 우리 애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 일단 앉아.”

  “……그러지.”

 

  로라스가 앉을 수 있는 빈자리는 나이오비의 옆이었다. 물론 그는 졸렬한 위인이 아니었기에 그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싫은 내색은 않았다. 단지 그가 곁에 다가오는 순간 나이오비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로 손을 가져가며 몸을 움츠렸다. 주위의 일행들은 그저 그녀가 경계한다고만 생각한 모양이었다. 그녀의 오른쪽에 앉아 있던 토마스가 작게 속삭였다.

 

  “잉게, 자리 바꿔 줄까요?”

  “싫…, 아, 아니. 괜찮아…….”

  “우린 아까 시작했으니까 너만 주문하면 돼. 뭐 마실 거냐?”

  “혹시 베네딕틴은 있나?”

  “없을 건 뭐야. 이봐, 주인장!”

 

  로라스는 그저 덤덤했다. 여전히 얼굴에 약간 주위를, 그러니까 나이오비가 아닌 지하연합의 일원들을 신경 쓰는 기색은 있었다. 베네딕틴을 주문하고 맥주를 추가한 휴톤이 웃으며 그에게 다시 말을 건넸다.

 

  “놀랐냐? 너무 어려워하지 마. 이 녀석들 그냥 온 거야. 아니면 뭐…….”

  “토마스는 그냥 이 양반 투구 벗은 맨얼굴이 궁금해서 왔다며?”

  “네? 내가 언제 그랬어요, 레베카? 없는 말 지어내지 말아요!”

 

  몇몇이 키득거렸다. 이글이 대뜸 로라스에게 물었다.

 

  “형씨, 요즘 우리 형 뭐 해?”

  “음? 유감이지만, 회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함부로 누설할 수 없네.”

  “에이, 참. 누가 그런 거 물었어? 그딴 건 안 궁금해. 그냥 별 탈 없느냐는 뜻이야.”

  “아, 그런 의미라면 그는 잘 지내고 있다네.”

 

  그러는 사이에 펍의 주인이 베네딕틴 병과 크리스털 잔을 가져왔다. 아르니카를 비롯한 여러 허브와 벌꿀향을 담은, 부드러운 황금색의 술이었다. 로라스의 잔이 채워지자 모두가 한 번 건배를 했다. 맥주 한 잔을 한 번에 들이켠 휴톤은 입가를 쓱 닦고 그에게 말을 건넸다.

 

  “아, 사실 너 부른 거 말이다. 별 거 아니야. 네가 어제 우리 잉게를 구해줬다며? 웬 시시껍절한 놈들한테서.”

 

  나이오비는 자신을 언급하는 것에 움찔했다. 로라스는 나이오비와 휴톤을 번갈아 바라보다가 마치 잊고 있었다는 듯이 되물었다.

 

  “아, 그 일 말인가.”

 

  의식적으로 그 일을 묻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었기에 마음에 두지 않았을 뿐이었다.

 

  “그래. 그거 보답하려고 초대한 거야. 잉게 녀석이 자꾸 말썽에 휘말려서 걱정이었는데, 네 녀석 도움을 받을 줄이야. 신세 좀 졌다.”

 

  실상 자신은 별로 한 것도 없건만. 괜히 띄워지는 기분이라 민망했다. 이글은 스스럼도 없는지 그의 어깨에 손을 걸치고 짓궂은 웃음을 띠며 말했다.

 

  “저번엔 루이스를 살려주더니 이번엔 잉게야? 그보다 휴톤하고 친구 먹고 싶다며? 형씨 아무래도 나처럼 연합에 오는 게 더 나을 것 같은데?”

  “그대들이 나를 인정해주는 것은 기쁘지만, 그건 안 될 말이네.”

  “……아오 진짜. 우리 지금 영국 말 쓰고 있는 거 맞지? 왜 대화가 안 돼? 누가 이 양반한테 내 말 좀 통역해줘!”

 

  역시나 한없이 진지한 대답만이 돌아오자, 이글은 앓는 소리를 내며 뒷머리를 긁더니 외쳤다. 과연 누구의 반응이 더 웃겨서인지 모르겠으나 모두가 그 모습을 보고 웃어댔다. 영 핀트가 어긋났지만 대화는 즐겁게 흘러갔다.

 

  그 술자리가 인사와 얼굴 익히는 자리에서 연합의 일상적인 주말 술판으로 바뀌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도중에 테이블을 옮겼다가 돌아오거나, 펍에 들어온 다른 친구들이 섞여들기도 하는 탓이었다. 로라스가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 굳이 애를 쓰지는 않았기에 그는 그저 묵묵히 그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나이오비는 그런 로라스만을 의식하고 있었다. 그녀는 주위를 살폈다. 휴톤이나 다른 동료들이 각기 옆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을 확인한 뒤 입술을 달싹이다 로라스를 불렀다.

 

  “저기…….”

 

  자신을 부른다는 것을 알아챈 로라스가 나이오비를 돌아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내색 않으려 했지만 얼굴이 달아오는 것 같았다. 이렇게 단 둘이 마주보는 순간이 오다니. 실상 그 사실을 받아들일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말이다. 한편 불러놓고 빤히 보고만 있자 그는 의아해하는 모양이었다.

 

  “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가.”

  “아, 별 거 아니고요……. 지난번에 신세를 졌으니까요. 본의 아니게 빚을 지게 되었네요.”

 

  작게 건네는 말이었기에 저들끼리 떠들고 노는 동료들이 듣지 못해서 망정이지, 나이오비 본인 역시 그 말을 해놓고도 자기 입에서 나오는 말 같지가 않아서 어색했다. 카인 스타이거 이외에 이토록 조심스럽고 곱게 말하려고 애쓴 상대는 그가 처음이었다. 아무튼 자신이 한 말이 불러일으킬 반향을 기다려 보았다. 로라스는 그 말을 듣고 무언가 고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역시나 나이오비가, 혹은 그녀와 대화하는 것이 그다지 편하게 느껴지지는 않는 모양이었다. 잠깐 시간이 흐르고 그가 입을 열었다. “나는 그대에게 빚을 지우고자 행한 것이 아니다. 기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돌아오는 것은 예의를 갖췄지만 원론적인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그 본연의 성정과 진심이 담긴 대답이리라 나이오비는 생각했다. 그녀는 자꾸만 입가로 웃음이 번지려는 것을 참고, 간질거리는 입술을 열어 말했다.

 

  “그래도……, 정말 고마워요. 꼭 얘기하고 싶었어요.”

 

  말을 마치고 곁눈질을 했다. 로라스가 이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의 시선이 흔들리는 걸 들키고 싶지 않아 나이오비는 눈을 내리깔았다. 로라스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천만에.”

-계속-

 

 

 

 

 

편안한 마음으로 쓰려 하는데 자꾸만 학원에서 숙제내줘서 편안하지 못하군요!-.-

시바무스는 설 연휴 중에 다음편 올릴겁니다. 강사님 제발 설 연휴 숙제는 내주지 마세요!!ㅠㅠ

요즘 조바심이 심해서 글이 잘 안 써져서 좀 부진하네요...죄송함미다.

흑흑 분량도 조루야 흑흑...내 글 분량이 내 수명이랑 비례한다면 이딴식으로 쓰지않을건데...

 

저는 나이오비가 로라스에게 화상을 입혔다는 일명 '화상설'을 전적으로 믿지는 않는 사람입니다.

그럼 로라스의 나이오비를 증오하는 계기는 뭘로 설명할거냐...

그 감정은 어떻게 흘러가게 할 거냐...라는 부분이 걸리는데요.

글을 쓰면서 그 감정선에 대해서도 꼭 한번 짚고 지나갈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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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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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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