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로라나비 : 연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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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루펜 [53급]

2014-01-22 05:05:45

 

 

 

스토리아트 아니고 팬픽입니다.

글 안읽는분의 댓글은 원치 않으니

안보실거면 그냥 패스 부탁드립니다.

 

 

 

 

 

 

  길을 걷고 있으면 앵두나무 꽃향기가 이따금 스치는 계절이 찾아왔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이 영국 남부 도시의 대기(大氣) 역시 비교적 맑았다. 뭇 사람들의 가슴을 부드럽게 간질이는 봄날 저녁, 게다가 금요일 저녁이다.

 

  심지어 알베르토 로라스마저도 평소와 달리 가벼운 기분으로 거리를 거닐고 있었다. 리버포드로 외근을 나갔다가 코어레너드로 돌아온 그는 무전으로 회사에 보고했고, 곧바로 근무상태를 해제해도 좋다는 답신을 받았기에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 한 쉴 수 있었다.

 

  그가 있는 곳은 구도심이었다. 이곳은 과거 영국 정규군이 주둔하던 시절, 그들의 수요로 인해 생겨난 술집들이 여전히 성업중이었다. 비교적 사람이 적은 술집을 가볼까, 혹시 결례가 아니라면 휴톤이 자주 간다는 곳을 들러 볼까. 하지만 무장한 상태로 가면 연합측에 오해를 살런지도…….

 

  “이 XX들아! 너희한텐 더 볼일 없다고 했잖아!”

 

  갑자기 들려온 소리가 로라스의 상념을 깨웠다. 어감은 영 아니었지만 그 음성으로 미뤄보건대 분명히 여자였다. 소리 난 쪽을 돌아보았다. 몇 개의 펍이 자리한 건물 사이의 골목이었다. 뒤이어 남자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아니, 아까까지만 해도 분위기 좋았잖아?”

  “그래 아가씨. 같이 더 놀 생각 아니었어? 친구 있다며? 데려와서 같이 한 잔 더 하자니까.”

  “지X들 하고 자빠졌네. 너희가 자꾸 들러붙어서 핑계대고 나가려는 거였다 왜! 누가 따라오래? 비켜, 안 비켜?”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그다지 개입하고 싶은 상황은 아니었지만, 모른 척 넘어가기에는 다소 심상찮았다. 로라스는 작게 한숨을 쉬고 그쪽으로 다가갔다. 어두운 골목으로 가까이 다가설 무렵 여자는 주저앉아서 버티고 있었고 남자 중 하나가 그녀의 손목을 붙들고 실랑이를 하는 상태였다.

  “그만두지 못하겠나.”

  세 쌍의 눈동자가 로라스를 향해 돌아보았다. 그의 기준에서 그중 어느 누구도 멀쩡한 인간은 아니었지만, 이 천태만상의 원흉은 아무래도 남자들 쪽인 것 같았다.

  “그 숙녀분을 놓아드리도록.”

  “싫다면?”

 

  항변은 한다만 애초에 그들은 단지 질이 나쁠 뿐, 그렇게 폭력의 우위에 설 법한 자들도 아닌 기미가 역력했다. 그리고 천만다행히도 딱히 무기를 가졌거나 능력자도 아닌 듯했다. 로라스는 가볍게 자신의 마상창을 휘둘렀다. 예를 표하는, 그러나 상대는 전투의지를 느끼기 충분한 동작에 그들은 움찔했다.

  “내 권유가 싫다니 유감이로군. 그렇다면 기꺼이…….”

  “아, 알았어. 알았다고! 네가 데리고 놀든 말든 알아서 하라고!”

  “망할 자식!”

 

  싱거운 결말이었다. 하기사 애초에 그 여성을 끌고 가려는 태도도 위압적이기보단 츱츱했다. 로라스는 쓴웃음을 흘리고는 여전히 주저앉아 있는 여성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Señorita(아가씨), 이제 괜찮으니 일어나시길.”

  “아, 젠장. 추한 꼴을 보였네…….”

  여성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로라스의 손을 붙들고 일어났다. 그녀가 몸을 일으키고 고개를 들자 가로등 불빛에 얼굴이 드러났다.

 

  “당신은…….”

  “어…….”

 

  서로를 확인한 순간, 어느 쪽이 먼저랄 것도 없이 말끝을 흐렸다. 먼저 시선을 돌린 쪽은 로라스였다. 눈앞의 숙녀는 분명히 재앙의 나이오비였다. 이 거리의 근처에 지하연합이 있는 것은 알았지만, 연합의 많은 능력자 중에 하필 그녀와 우연히 마주칠 줄이야.

 

  나이오비 역시 당혹스러운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깜박이더니 그를 빤히 보고 있었다. 로라스는 그녀에게 무사해서 다행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다. 나이오비는 그가 자신에게 어떤 행동을 할 지 짐작하지 못해 섣불리 입을 열지 못하고 있었다. 피차간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어색하기 그지없는 침묵만이 떠돌았다.

  “…….”

  “그럼 이만.”

  결국 로라스는 서로의 시선을 차단하듯 돌아서서 짤막한 인사만 남긴 채 멀어져갔다.

 

  연합 사무실을 향해 서두르는 발걸음만큼이나 나이오비의 심장은 급하게 뛰었다. 그녀는 온갖 생각에 사로잡혔다. 알베르토 로라스는 분명히 자신을 무척 싫어한다고 들었다. 자신을 구해준 건 단지 우연에 불과할 것이다. 곤경에 처한 상대가 누군지 알았다면, 그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을까. 아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와줬을 것 같다. 여태 들어온 그의 성정으로 미뤄 보건대 분명하다.

  머릿속은 그러한 지레짐작으로 가득했지만, 정작 가슴이 뛰는 요인은 다른 데 있는 것만 같았다. 그 순간의 그는 정중하고도 친절하기 그지없었다. 처음 자신에게 말을 건네던 중후한 음성이, 놀라기 전까지의 단정한 얼굴이 잊히지 않았다.

 

 

 

 

 

 

  “에이, 말도 안 돼. 너 아까 바에 엎드려서 꿈 꾼 거 아니야?”

  “아니라니까. 그 정도로 마시지도 않았거든?”

  연합에 돌아온 나이오비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종전의 일을 이야기했다. 일침을 놓는 이글을 비롯해 동료들은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었다. 찬물이 든 컵을 건네며 레베카가 말했다.

  “그건 당연히 해야 할 일 아니었겠냐? 그 기사님도 정의의 사도라며? 사람을 가려서 도우면 정의가 아니잖아.”

  “그, 그렇긴 해도……. 으, 내 얼굴을 알아보고는 정색하기는 했지만…….”

  “일단 나쁜 인간은 아니니까 뭐. 그랬으면 내가 도와주지도 않았겠지. 그나저나 연합의 바보들이 자꾸 그 녀석에게 신세를 지는구만.”

  휴톤의 말을 듣던 나이오비는 자신의 실책을 황급히 떠올리고 아차 하는 탄성을 내질렀다. 그녀는 난감한 얼굴로 휴톤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그보다 고맙다는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 어쩌면 좋지? 은혜나 예의도 모르는 여자라고 비난하면 어떻게 해?”

  “글쎄다. 별로 신경 안 쓰지 않을까?”

  “너 같은 녀석이나 그렇게 생각하지. 아론 네가 더 잘 알잖아. 깐깐한 사람인 거.”

  나이오비는 말하다 말고 마른세수를 하듯 얼굴을 감싸며 탄식했다.

  “안 그래도 좋은 인상이 아닌데, 빚진 걸로도 모자라 그런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지 않아. 회사 녀석들에게 소문날 것 같아…….”

  “그걸 일일이 떠들고 다닐 소인배는 아닐 건데?”

  “그렇지만…….”

  손을 뗀 나이오비의 얼굴은 침울해져 있었다.

  휴톤은 그런 나이오비에게 피식 웃어 보였다.

 

  “정 그렇게 인사를 하고 싶으면, 내가 불러다 줄까?”

  “정말? 아론, 정말 그럴 수 있어?”

  “음…, 뭐……. 그 녀석 말이나 행동거지가 나는 영 두드러기가 나긴 하지만, 상종 못할 놈은 아니잖냐.”

  고마워 아론, 꽤나 들뜬 목소리로 나이오비는 외쳤다. 휴톤은 얼떨떨해하다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모습을 보던 이글은 심술궂게 입꼬리를 올리며 빈정거렸다.

 

  “야 잉게, 너 왜 그렇게 좋아하냐? 혹시 인사는 핑계고 기사님이 너 구해줘서 헤까닥한 거야?”

  “어 그러게? 잉게, 설마 이번에는 그 사람이야?”

  “우, 웃기지 마! 그건 진짜 있을 수 없는 일인 거 안다고!”

  “에이 씨, 왜 갑자기 버럭질이야? 게다가 얼굴은 왜 벌개지는데? 레베카 말이 정곡찔렀어?”

 

  그들은 나이오비를 너무 자극하지 말았어야 했다. 높아진 언성은 차치하고라도 그녀의 분노는 오밤중에 화재경보기가 울리게끔 했기 때문이었다.

 

 

-계속-

 

스토리아트 아닌 팬픽은 오랜만이네요. 자넷클레와 그놈의...ㅋㅋㅋㅋ 방망이깎는노인 패러디 이후로요.

이 둘의 관계를 다루고 좀 더 진전시키고 싶다는 욕심+덕심으로 써봅니다.

아마 이 소설은 문체도 그렇고, 써내려가는 제 텐션도 가벼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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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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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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