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팬픽][스압] 비극의 끝, 인연의 시작
  • 2,057

    6

세크레트 [50급]

2011-09-20 16:59:29

 

 

 

***** 우선 같은 글 연속으로 게제하는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말씀 드립니다. 홈페이지에서 뭐가 문제인지 계속 페이지에 접속할 수 없다고 뜨는군요. 글을 웹에 저장하는 데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팬픽션은 올릴 곳이 마땅지가 않네요. ㅎㅎ

 

저퀄의 A4용지 6장 분량의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적당히 심심하신분들 시간 죽인다고 생각하시고 읽어주셔요 ㅎㅎ

 

---------------------------------------------------------------------------------

 

 

 

 두 사람이 서로 같은 길을 간다. 그 사람이 내 옆에 있다고 해서, 혹은 내 앞에 있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을 미워할 이유는 없다. 누구나 그렇게 말한다. 내 앞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 내 옆에 있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나는 사실 그 사람을 미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남의 것을 빼앗아 가고 누군가는 빼앗긴다. 나의 것을 빼앗아 간 사람이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 나의 것을 빼앗아 간 사람을 미워해야 했다. 영겁의 세월 동안 불신과 불평등은 싸움을 낳았다.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다툼과 불신은 "초인", 혹은 세간에서 '능력자'라고 불리는 사람도 구제하지 못했다. 여러 사람이 싸우기 시작하자 전쟁이 일어났다. 전쟁은 누군가를 미워하게끔 만들었다. 미워할 수밖에 없었던 그 사람은 내 옆에 서서 가던 사람일수도 있고, 내 손을 잡고 정답게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미워할 필요가 없는 사람이 나를 미워한다. 나 또한 그네를 미워한다. 뚜렷한 이유는 없었다.

 

 미움과 불신은 계속되었다. 싸움은 끊임없이 일어났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잃어갔다.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은 허무함을 사람들은 "상처"라고 불렀다.

 

 

 

 

 

---------------------------------------------------------------------------------------------

 

 

 

 

 

 가을은 어디에나 찾아왔다. 볼을 휘감는 상쾌함보다는 살을 에는 느낌이 더 강한 바람이 부는 계절. 영국의 런던, 세계 굴지의 섬유, 자동차 회사 헬리오스 본사 정원 앞에는 낙엽이 쓸쓸히 떨어지고 있었다.  안에서 처리되는 일에 비해,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 비해 밖은 유난히도 고요했다.

 

 

  

「 어이 거기 아가씨, 잠깐만. 」

 

 

 

 흰색 화강암으로 지어진 아름다운 헬리오스 본사 건물의 회색 돌 복도. 해가 붉게 타들어갈 무렵.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복도 한켠에서 정리되지 않은 짧은 수염을 턱에 달고 있는 얄쌍한 웃음의 남자가 복도를 걷던 붉은 머리 여성의 길을 가로막았다. 여자는 막 회의를 끝내고 나오는 길인지, 왼팔에는 꽤나 두꺼워 보이는 서류철을 들고 있었다.

 

 

  

「 보아하니 일도 다 끝난 것 같고, 시간도 많아 보이는데 어디 같이 좀 안 갈래? 내가 아주 좋은 곳을 알고 있거든. 」

 

 

 

 팔을 한쪽 벽에 턱 걸친 채 가죽 자켓을 입은 남자는 눈을 움흉하게 치켜올리며 여유작작하게 말을 걸었다. 남자의 키는 몹시 컸고, 여자의 눈높이는 남자의 가슴팎에까지밖에 오지 않았다. 거대한 벽에 부딪친 것 같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고개 하나 까딱하지 않고 정면을 직시했다.

 

 

 

「 내가 바로 이 회사에서 손꼽히는 급수의 실력자님이라고... 나한테 잘 보여서 나쁠건 없을건데. 하하!」

 

 

 

 남자는 복도가 울릴 정도로 크게 웃으며 여자를 내리깔아 보았다. 그 웃음소리에 근처 복도를 지나던 사람들까지 길을 척하니 막고 있는 남녀 주위로 모여들었다. 남자는 수 차례 더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여자는 여전히 고개 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남자는 다소 자존심이 상한 표정을 지었다.

 

 

 

 마침내 남자가 오른손을 들어올렸다. 뜻대로 되지 않는다면 완력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사 표시였다. 남자는 전부 다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을 크게도 중얼거렸다.

 

 

 

「 비싸게 구는군. 여자 주제에.. 칫! 뭐 어쩔수 없지.. 말을 안 듣는다면 힘으로라도 데려가는수밖에. 난 네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말이야... 」

 

 

 

 

 

 

  여자의 고개를 들어올리기 위해 남자의 오른손 검지가 여자의 턱에 닿는가 하는 순간

 

 

 

 펑 -

 

 

 

 큰 폭발음이 이는가 싶더니

 

 남자의 몸뚱이가 뒤로 붕 하고 날아갔다.

 

 한 순간의 일이었다.

 

 

 

 

 

 「 다시 한번 말씀해 보시죠. 여자가 뭐가 어떻고 어떻습니까...? 」

 

 

 

 

 

 

 여자는 가득 화난 음성으로 멀리 나가떨어진 남자를 응시하며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다. 두 발 앞으로 걸어온 그 자리에는 거대한 아치 모양의 창문이 있었고, 가을의 태양은 그녀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비추었다. 타는 듯한 짧고 붉은 머리, 정장은 아니지만 정갈한 복장의, 검정과 주황의 강렬한 코디를 한 그녀의 모습은 햇살 아래 흡사 불타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다른 무엇보다 불타는 것 같았던 것은 형편없는 남자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이었다. 그녀의 눈은 그녀의 오른손에 타오르고 있던 불꽃보다 더 강렬하고 날카롭게 적을 응시했다.

 

 그 모습은 어렸을 적 동화책에서 보던 "마녀" 그 자체였다.

 

 

 

 

 

 불시에 턱에 일격을 얻어맞은 남자는 혼이 빠진 표정이었다. 뒤로 나가떨어진 남자는 가까스로 이미 까맣고 꼬불하게 타 버린 수염의 불을 껐다. 고개를 든 남자가 불의 마녀, "타라" 와 눈이 마주쳤다. 섬뜩하고 차가운 표정... 남자는 한순간 기가 확 꺾였다. 겨우 수습이 된 남자가 정신을 채 차리기도 전에

 

 

 

 

 

 

 탁 - 쾅!!

 

 

 

 

 

 두 번의 폭발이 그의 머리 좌우 주변에서 한번씩 확 타올랐다.

 남자의 동공이 순간 확 작아졌다.

 

 

 

 

「 히.. 히익...!! 살려줘...!!! 」

 

 

 

 

 

 잔뜩 얼굴을 구기며 공포가 서린 표정으로

 

 남자는 아까의 기세등등한 목소리는 간데없이 한껏 비명을 지르며 네 발로 기듯이 일어나 도망갔다.

 

 

 

 

 

 쾅쾅쾅쾅 하고 급하게 뛰어가는 발소리가 멀어진다.

 

 여자는 오른손을 든 채 한심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돌아섰다.

 

 

 

 

 그 순간.

 

 

 

 

 

「 휙 휘이익! 잘한다 타라! 」

 

「 그래 그런 놈은 혼쭐을 내 줘야 제맛이지..! 」

 

「 오늘 일도 우울했는데 간만에 좋은 구경 하는구만!! 크하하하!! 」

 

 

 

 

 

 

 주위에서 지켜보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터뜨렸다.

 

 모두가 웃음을 참느라 고생했다는 듯이 폭소를 터뜨리고 있었다.

 

 

 

 

 

「 저놈도 참 간댕이가 부었구만! 명왕의 비서를 건드리다니..! 크크크큭.. 」

 

「 회사의 에이스를 가로채려 하다니... 일러도 한참 이르지!! 와하하하!! 」

 

 

 

 

 

「 그만 하세요. 쑥스럽습니다. 」

 

 환호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타라가 살짝 차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저런 놈 혼내줬다고 처벌받을까봐 걱정하는건가...? 맘 놓게! 」

 

「 본 사람들은 우리들이니 대표님께 "우리가 본 그대로"를 얘기하면 아무런 일도 없을걸세. 하하 」

 

 

 

 

 

 

 「 하하.. 감사합니다. 」

 

 

 타라는 그제서야 살짝 웃어 보였다.

 

 

 

 

「 그럼 이만... 감사했습니다. 」

 

 

 

「 그래, 그런 쓰레기 같은 놈은 더 이상 생각하지도 말게. 」

 

 

「 저런 놈이 회사에 있다는 게 부끄럽구만. 애송이 녀석.. 」

 

 

 

 

 

 타라는 다시 돌아서서 원래 가던 길을 재촉했다. 방금 모여든 사람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대화를 이어가고 있었다. 아마 회사에서도 몇 명 없는 여성, 그것도 젊고 유능한, "능력자" 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을 것이다.

 

 

 

 

 

 헬리오스 사. 세계에서 손꼽히는 섬유 자동차 회사. 대중에 알려진 것이 거의 없는 이 회사는 일반인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속칭 "능력자" 들이 그 실력에 따라 대우를 받는 곳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특출난 "불의 마녀" 타라. 그녀가 복도를 따라 걸어 문을 열고 들어간 곳은 "비서실" 이라는 명패가 걸린 곳이었다.

 

 

 

 

 

 

 

 

 끼이익 - 달칵.

 

 

 

 

 

 문을 닫고 들어간 타라는 우선 문 맞은 편으로 걸어가 커튼을 걷었다. 두꺼운 노란색 커튼을 걷자 응접실 풍의 크지도 작지도 않은 비서실이 붉은 노을에 감싸였다. 나무로 된 마루에 두껍지만 거칠어보이지 않는 황금색에 검은 무늬 카펫. 방 한켠의 나무로 된 작은 장식장. 그리고 그 안을 채워넣은 도자기와 직물들. 장식장 정도의 크기의 책장 2개. 창문을 등진 곳에 고목처럼 보이는 나무 책상과 그 앞의 소파 4개와 작은 탁자. 한켠에 서 있는 어른 키 높이보다 조금 작은 스탠드가 설명할 수 있는 그 방 구성의 전부였다.

 

 

 

 

 

 

 타라는 서류철을 책상에 내려놓고 다시 창 쪽으로 걸어가 밖을 바라보았다. 푸르렀던 때가 언제였냐는 듯이, 창 밖의 나무들은 바람이 불면서 하나 둘 잎사귀를 떨어뜨리고 있었다. 아까의 매서웠던 눈매는 간데없이, 그녀는 감상적인 눈빛으로 떨어지는 낙엽들의 수를 세는 것 마냥 - 창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이 한 삼십 분 정도 지났을까. 비서실 문에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렸다.

 

 

 

 

 

 

「 들어오세요. 」

 

 

 

 지극히 사무적인 말투로 타라가 대답했다.

 

 아주 천천히, 비서실 문고리가 돌아가고 문이 열렸다.

 

 문고리와 비슷한 높이에서 빠꼼히 얼굴 하나가 나타났다. 파란 머리에 붉은 눈.

 

 계절에 어울리지 않게 특이하게도 노란 레인코트에 장화를 신은 작은 체구의 아이였다.

 

 

 

 「 저, 저... 실례합니다. 타라 씨.. 」

 

 

 

 

 

 여자아이는 얼굴만 빠꼼히 들어온 상태로 주저주저하며 비서실 책상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여자아이의 동그란 눈이 어느새인지 차를 마시고 있던 타라의 눈과 마주쳤다.

 

 

 

 

 

「 샬럿이구나! 어서 들어와. 」

 

  이날 하루 들을 수 없었던 화사한 음색으로 타라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며 대답했다.

 

 

 

 

 

「 왜 망설이고 있어. 얼른 들어오라니깐? 」

 

 

 샬럿이 주저하고 있자 타라가 문간까지 걸어가서 샬럿을 가만히 팔로 감싸 방으로 데리고 들어왔다.

 

 

 

 

「 아.. 고.. 고맙습니다. 」

 

 

「 마를렌은? 마를렌 언니는 같이 안 왔어? 」

 

 

 「 아, 아... 언니는 밖에서 기다린다고 하셨어요. 이런 일은 따분하다고... 」

 

 

「 후후, 그래? 샬럿, 차 마실래? 」

 

 

「 아뇨.. 뜨거운 건 싫어요.. 」

 

 

 

 이런저런 대화를 하며 샬럿은 접객용 소파에 조용히 올라가 앉아서 발을 신나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오랜만에 회사로 돌아온 기쁨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친한 사람과 함께 있게 되어서였을 것이다.

 

 타라는 대화를 나누면서 장식장 아래쪽의 서랍에서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이런저런 단 다과를 꺼내고 있었다.

 

 타라는 꺼낸 것들을 접시에 담아 접객용 테이블로 가져갔다.

 

 

 

 

「 아... 감사합니다. 타라 씨... 」

 

 

「 타라 씨라고 부르지 말라니깐. 타라 언니라고 부르라고 했지? 」

 

 

「 아 네. 타라 언니. 」

 

 

 

 샬럿은 작달막하게 웃음을 지어 보였다. 어린아이같은 꾸밈 없는 웃음이 아니었다. "걱정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와 같이 의미가 담긴 어른들이 지어 보일 법한 미소였다.

 

 

 

「 어때, 이번 임무는 할 만 했니? 」

 

 

「 네.. 불을 끄는 임무라서 아주 쉬웠어요. 」

 

 

「 그래? 어땠는지 말해줄래? 」

 

 

 「 건물에 불이 이따만큼 올라왔구요... 」

 

 

 

 

 

 

 샬럿은 한 손에 과자를 들고 몸짓과 말을 번갈아 가며 임무에서 했던 일들을 설명했다. 앞에 있는 타라가 이해 못할까봐 한껏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어린애였다. 타라는 그런 샬럿을 바라보며 그래? 그렇구나. 맞장구를 쳐 가며 줄곧 싱긋싱긋 웃고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원래 임무 보고서에서 오갔을 법한 이야기다. 그런데 회사에서, 대표 브뤼노의 배려로 샬럿과 마를렌, 두 물 능력자의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것을 이유로 들어 보고서를 올리는 대신 타라에게 찾아가 보고를 하고 명왕의 결재를 받는 시스템으로 바꾸었다.

 

 

 

 

「 그리구요... 사람들이 저한테 고맙다고 말해줬어요. 」

 

 

 

 

 

 

 샬럿은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이 말을 하면서 처음으로 화사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고맙다는 말이 이 소녀에겐 어떤 의미인지, 샬럿의 말에는 어린아이답지 않게 무게가 실려 있었다. 타라는 살짝 쓴 표정을 지으며, 그러나 웃는 표정으로 두 손을 내밀어 샬럿의 볼을 매만져 주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쓰고 있던 레인코트의 후드를 살짝 벗기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샬럿은 그런 타라의 손길에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감았다.

 

 

 

 

 

 

 

 「 타.. 타라 언니. 」

 

 

 

 

 

 

 타라의 손길이 닿은 채로, 샬럿이 한껏 어려워하며 타라를 불렀다. 샬럿에겐 타라를 언니라고 부르는 것이 너무도 낯설고 어려워 보였다.

 

 

 

 

 

 

「 응. 왜? 」

 

 

 

 

「 저.. 저기. 언니는 나 안 싫어하죠..? 」

 

 

 

 

「 그게 무슨 소리야? 당연히 너무 이뻐하지. 」

 

 

 

 

 

「 아.. 고.. 고맙습니다. 」

 

 

 

 

「 그런데 왜? 」

 

 

 

 샬럿은 말을 하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타라의 손에 닿은 샬럿의 얼굴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다.

 

 

 

「 저.. 비를 내리게 하는 아이는 다들 싫어한대요. 」

 

 

 

 

 

「 그게 무슨 말이야? 」

 

 

 

 

「 책에서 봤어요... 옛날부터 비를 내리게 하는 아이는 다들 싫어한대요. 」

 

 

 

 

 

「 그렇지 않아. 」

 

 

 

 

 「 하지만... 비를 내리게 하는 아이는... 」

 

 

 

 샬럿은 타라에게 넋두리하듯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옛날 중국이라는 멀고 먼 나라에 옛날 옛적 비를 내리게 하는 아이가 태어난 이야기. 소녀의 아버지는 생후 2년 만에 소녀에게 비를 내리게 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소녀가 허공에 무언가를 그리면 곧 커다란 비구름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르게 나타났다. 소녀의 아버지는 이 사실을 알고는 곧 소녀를 죽은 사람인 것처럼 만들었다. 소녀의 집은 귀족 집안이었고, 소녀가 어떤 사람있지, 살아 있는지는 집안의 가장 은밀한 비밀로 다루어졌다. 소녀의 아버지는 소녀가 말을 배울 무렵부터 소녀의 능력을 훈련시키기 시작했다. 얼마 있지 않아 소녀는 태풍에 맞먹는 거대한 비를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소녀가 열 살 즈음 되었을 무렵. 나라에 큰 가뭄이 찾아왔다. 왕은 누구던지 하늘에 제사를 지내 비를 내리게 하는 도사에게 큰 상을 주겠노라고 약속했다. 소녀의 아버지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왕에게 나아갔다. 소녀의 아버지가 형식적인 제사를 치르고 있는 동안 소녀는 나라 전체에 단비를 내리게 했다. 아버지는 큰 상을 받았고, 소녀는 외부로 알려지지 않게 더 엄중한 감시를 받았다. 그런 아버지를, 소녀는 사랑했다.

 

 

 

 

 

 아버지에겐 더 큰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아버지는 곧 소녀에게 다음 해에, 그리고 그 다음 해에도 비구름이 부르지 않으면 찾아오지 않게 만들게 했다. 소녀의 아버지는 매 해 궁전에 나가게 되었고, 소녀는 아버지를 위해 매 해 구름을 불렀다. 백성들은 왕이 능력이 없다고 믿게 되었다. 마침내 반란이 일어났고, 소녀의 아버지가 왕이 되었다.

 

 

 

 

 

 그 즈음 알게 모르게 한 두 사람의 입으로부터 비를 내리게 하는 소녀가 왕의 딸이라는 소문이 퍼져 가기 시작했다. 소문은 돌고 돌아 왕 자신이 알게 되었고, 신하들이 왕을 더 이상 따르지 않을까 두려워한 왕은 은밀히 부하에게 소녀를 암살하라고 명령한다. 헌데 명령이 내려졌다는 이야기를 소녀가 우연히 듣게 되었고, 소녀는 자신이 죽더라도 아버지를 위해 나쁜 소문이 돌지 않게 스스로 절벽에서 몸을 던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의 시신이 발견되고, 발견된 시신이 왕의 따님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왕은 성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소녀가 마녀였다는 공문을 나라 여기저기에 붙이게 된다....

 

 

 

 

 

 그 뿐 아니라 먹고 살 길이 고기잡이밖에 없는 마을에서, 비가 내리지 않아 육지에 배가 매이고 말자 큰 비를 내리게 했다가 비가 마을 절반을 쓸어버려서 촌장이 뒷일을 두려워해 살해한 네덜란드 소년의 이야기, 사람들이 오는 것을 두려워해 늘 자기 집에 비를 내리게 했다는 어느 스위스 소녀의 이야기 등... 샬럿의 이야기는 대부분 비극으로 끝났다.

 

 

 

 

 

 

 

 

 "전설로 치부된 과거 능력자들의 이야기" 저자 그랑 플람.

 

 회사에서 능력자들의 과거 모습을 조사하기 위해 수집한 여러 책 중 하나를 샬럿이 읽은 것이다.

 

 

 

 

 

 「 그래, 그랬구나. 」

 

 

 

 

 

 타라는 샬럿의 이야기를 끊지 않고 모두 들어주었다. 자신도 어디선가 보았던 불의 마녀 이야기.

 

 능력자들은 남들과 다르기에,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가졌기에 언제나 시기와 미움의 대상이 되었다.

 

 보통 사람들은 능력자가 없어도 살 수 있었지만

 능력자들은 주위에 다른 사람들 없이는 살 수 없었다.

 

 그리고 샬럿의 주위에는 유난히 사람들이 적었다.

 

 

 

 

 

「 그런데 샬럿. 네 주위에는 널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잖니. 나도 그렇고 마를렌도 널 좋아하잖아. 」

 

 

「 그치만... 」

 

 

 샬럿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목소리가 콱 잠겼다.

 보지 않아도 억지로 울음을 꾹 참고 있는 것 같은.. 타라는 차라리 울게 해주고싶은 안쓰러운 마음뿐이었다.

 

 

 

 빨간 눈이 더 충혈된 채로, 하지만 여전히 눈물은 흘리지 않은 채 샬럿이 고개를 살포시 들어 타라를 바라보았다.

 

 

 

 

 

 

 

「 타.. 타라 언니. 부.. 부탁이 하나 있는데.. 어렵지만.. 하나만 들어주실 수 있어요..? 」

 

 

 

「 그래. 뭐든 얘기해. 다 들어줄테니까. 」

 

 

 

 

 

 

 

 

 

 

「 한번만, 한번만 엄마라고 불러봐도 되요..? 」

 

 

 

 

「 ....! 」

 

 

 

 

 타라는 순간 목이 콱 메는 것을 느꼈다.

 

 아이가 지고 있던 마음의 짐의 무게가 망치처럼 타라의 마음을 강타했다.

 

 타라는 말없이 샬럿을 와락 안았다.

 

 

 

 

 

 

「 그래, 얼마든지 괜찮아. 」

 

 

 

 

 

 타라 역시 이 이상의 말을 꺼낼 수가 없었다. 마음속에서 울컥 하는 감정이 올라왔다.

 

 타라는 말 대신 샬럿을 더 꼭 안아주었다.

 

 

 

 

 「 엄마... 타..라.. 엄 마.... 」

 

 

 

 

 샬럿의 목소리가 울먹이며 흔들렸다.

 

 

 

 

「 엄마... 엄마... 」

 

 

 

 

 샬럿은 타라의 품 속에 고개를 폭 파묻고 울었다.

 

 

 

 

 

 

 엄마... 아빠....

 

 우는 샬럿의 마음 속에 주마등처럼 장면들이 스치고 지나갔다.

 

 나무로 된 작은 판잣집...

 

 다 낡았지만... 따뜻했던 시절....

 

 어렴풋이 생각나는 엄마의 품 속....

 

 어린 자기 혼자 높은 의자에 앉아서.. 엄마아빠와 다같이 식사를 했던 날...

 

 

 

 

 

 엄마 아빠가 날 보며 웃어주던 날...

 

 

 

 

 

 그리고, 불...

 

 불..이 났고.....

 

 

 

 

 

 그 어느때보다 더 굵었던 빗줄기....

 

 지붕이... 지붕이 무너.. 지고.....

 

 

 

 

 

 피......

 

 피..........가.....

 

 

 

 

 

 

 

 타라의 품 속에서 샬럿이 갑자기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샬럿의 몸이 딱딱하게 굳어 갔다. 떨림은 점점 더 심해졌다.

 

 

 

 

「 샬럿!! 샬럿!!! 」

 

 

 샬럿의 눈이 먼 곳을 응시하고 있었다.

 아이는 알 수 없는 말들을 중얼거리며 보는 사람마저 무서울 정도로 심하게 떨고 있었다.

 

 

 

 타라는 애타게 이름을 부르며 샬럿의 눈을 또렷이 바라보며 흔들어 깨웠다.

 그런 모습의 타라 역시 반쯤 넋이 나간 모습이었다.

 

 

 

 

 

「 샬럿!!!!!! 」

 

 

 

 

 

 

 부름이 들린 것이었을까.

 

 핫 하는 외마디 소리와 함께 샬럿의 눈에 다시 초점이 돌아왔다.

 

 

 

 

 샬럿은 잠시 멍한 상태로 있더니 갑자기 고개를 좌우로 세차게 흔들었다.

 그리고는 눈을 씻어내듯이 마구 비볐다.

 타라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며 그런 샬럿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봤다.

 

 

 

 

 

 샬럿이 빨갛게 된 얼굴을 숨기려는 듯이 다시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 어.. 언니, 아니 타라 씨. 죄.. 죄송합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

 

 

 

 

 그리고 다시 고개를 든 샬럿은

 

 

 웃고 있었다.

 

 

 누가 봐도 그건 억지 웃음이었다.

 

 억지로나마 환하게 웃으려고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순간 타라의 표정이 무표정으로 굳어졌다.

 

 

 

 

 

 

 

 짝. 하는 소리가 났다.

 

 

 

 뺨을 맞은 샬럿의 얼굴에서 열이 확 피어올랐다.

 

 

 타라의 손은 잠시 허공에서 머물렀다.

 

 

 

 

 

 

 

「 센 척 하지 마. 」

 

 

 

 

 

 

 싸늘한 말이 허공에서 메아리쳤다.

 

 

 

 

 

 

「 아직은 내가 너보단 더 세. 」

 

 

 

 

 

 

 

 타라는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물었다.

 

 

「 그러니까, 내가 널 지켜줄게. 」

 

 

 

 

 

 

 두 손에 주먹을 꽉 쥐었다.

 

 

「 내가, 네 엄마가 되어줄게. 」

 

 

 

 샬럿은 부어오른 얼굴을 한 손으로 잡고 있었다.

 얼떨떨한 얼굴에 눈물이 핑 돌았다.

 참을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샬럿과 타라는 서로를 꼭 안았다.

 

 눈물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쏟아져 나왔다.

 

 타라의 품 속에서 샬럿은 한참을 울었다.

 

 그런 샬럿을 안고 타라도 무척이나 울었다.

 

 

 

 

 

 

 슬퍼서 우는 울음은 아니었다.

 

 그냥, 그냥 눈물이 한없이 쏟아졌다.

 

 햇살은 무척이나 붉게 두 사람을 비추었다.

 

 시간은 그대로 멎어 버린 듯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방 안에서는 어떤 대화가 오갔을까.

 

 해질녘, 굳게 닫힌 비서실 문이 다시 달칵 열렸다.

 

 

 

 

 

「 알겠지, 샬럿? 그러니까 다음에 올 때까지 몸 건강해야 돼. 」

 

 

 

 

「 네...! 」

 

 

 

 

 

 방을 나서면서 샬럿은 한껏 웃고 있었다.

 

 한껏 맘껏 세상이 모두 자기 것인 것처럼 너무나 화사하게 밝은 웃음이었다.

 

 드디어 비로소 아이같은 웃음이었다.

 

 

 샬럿은 문을 나오면서 한 번 더 뒤돌아섰다.

 

 온통 나무로 된 방은 저녁 노을에 비추어, 타라 그녀까지도 온통 불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무섭지 않았다.

 

 불, 아니 그 무엇도 더 이상 무섭지 않았다.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올 수 있기에 헤어지는 것 같지 않았다.

 

 이 곳에 다시 와야할 것만 같았다.

 

 아니 와야만 한다.

 

 이곳에는 엄마가 있으니까.

 

 

 

 

 

「 그럼 엄마, 또 올게요..! 」

 

 

 

 

 

 샬럿은 밝게 뛰쳐나갔다.

 타라는 그런 샬럿을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 하여튼 어린애라니깐. 」

 

 

 

 샬럿이 뛰어간 반대편에서 퉁명스러운 듯이, 어른스러운 말투의 앳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마를렌이니? 」

 

 

 

 

 

 

 아이답지 않게 팔짱을 끼고 맵시있는 흰 원피스를 입고 문 뒷편에서 파란 머리방울을 한 꼬마 숙녀가 걸어왔다.

 

 그리고는 타라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 다 들었니? 」

 

 

 

 

 

 마를렌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 나한테는 그런거 필요 없어요. 나한테는 엄마가 있으니까. 」

 

 

 

 

 

 타라는 피식 웃었다.

 

 

 

 

 

「 샬럿 잘 챙겨줘야 해. 」

 

 

 

 

「 걱정 마세요. 하여튼 참... 샬럿도... 」

 

 

 

 

 

 허리를 숙여 방울 머리끈을 고쳐주며 말을 거는 타라의 모습과

 

 뒷짐을 딱 지고 애늙은이처럼 말하는 마를렌의 모습은 묘한 대조를 이루었다.

 

 그런 마를렌을 보면서 타라는 어이없는 듯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샬럿!!! 같이가!!! 」

 

 

 

 

 

 타라의 손이 떨어지자마자 마를렌은 샬럿이 사라진 방향으로 맹렬하게 뛰어갔다.

 

 

 그런 마를렌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타라는 그 뒤를 멍하니 지켜보았다.

 

 

 

 

 

 

 

 달칵.

 

 비서실의 문이 다시 닫혔다.

 

 노을은 어느덧 붉은 빛이 다하고 점점 검은빛으로 바뀌어 갔다.

 

 

 

 

 

 타라는 다시 책상 앞에 서서 서류철을 펼쳐 보았다.

 

 능력자들의 임무 배정에 대해 명왕에게 결재를 받을 서류들이었다.

 

 

 

 

 

 그 중 타라의 눈에 다음과 같은 서류가 눈에 띄었다.

 

 

 

 

 

 "포트레너드 디시카 지역의 분쟁. 위험도 A+

  연합 화염 능력자 출몰에 관한 정보가 입수됨.

  CODE NAME - STREAMER, UNDINE 파견 요망."

 

 

 

 

 

 타라는 서류를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회사에서도 능력자는 코드명으로 분류되고, 어떤 사람인지 알려져 있지 않다.

 STREAMER와 UNDINE 는 물 계열 능력자의 코드명일 뿐,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어린애인지, 어른인지, 노인인지,

 

 상처받은 사람인지, 사랑받은 사람인지, 부자인지, 가난한 사람인지.

 

 모든 것을 고려에 넣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복잡한 것임에 분명했다.

 

 타라는 코드 네임 부분의 STREAMER, UNDINE 라고 적혀 있는 부분을 거칠게 펜으로 그어냈다.

 

 

 

 

 

 잠시 후, 그 서류의 코드네임 부분에는

 

 연합과 회사 모두에서 코드명만으로도 어떤 사람인지 통하는 몇 안 되는 이름,

 

 SECRETARY 라는 이름만이 적혀 있었다.

 

 

 

 

 

 

 

 

 

 

 문득 시선이 느껴졌다.

 

 

 

 

 

 

「 사장의 허락도 안 받고 일을 그런 식으로 처리하나. 」

 

 

 

 

 

 기척 없이 말소리가 갑자기 방에 울려 퍼졌다.

 

 낮고 깔리는, 듣기만 해도 기가 확 질리는 목소리였다.

 

 힘이 있지 않은 이상 낼 수 없는 위압감이 목소리에서 흘러나왔다.

 

 

 

 

 

 「 오셨습니까. 」

 

 

 

 

 

 타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딱딱하게 대답했다.

 

 뒤쪽에서도 빛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바람소리에 열린 문이 끼익 끼익 소리를 내며 천천히 흔들렸고

 

 긴 그림자가 타라가 바라보는 서류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 어디부터 들으셨습니까? 」

 

 

 

「 바로 옆방인데 듣지 못할 것이 어디 있겠나. 」

 

 

 

 

「 .... 직권 남용입니까? 」

 

 

 

 

 

 타라의 등 뒤에서 목소리가 잠시 멈칫했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방금까지도 조금씩 움직임이 있던 방 안은 완전히 고요하게 멈춘 듯 보였다.

 

 그리고 잠시 후, 목소리의 주인은 조금은 쓸쓸해 보이는 타라의 뒷모습을 보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 아니, 이번 일은 내가 직접 처리하는 걸로 하지. 」

 

 

 

 타라가 다시 싸늘하게 대답했다.

 

 

 

「 그럼 제가 임무를 맡으면 되겠군요. 」

 

 

 

 

「 내가 직접 간다는 이야기다. 」

 

 

 

 

 

 움직임은 없었다. 그러나 뒷모습뿐으로도 그녀가 적지 않게 놀랐다는 사실을, 목소리의 주인공

 

 명왕만은 알았을 것이다.

 

 

 

 

 

「 …감사합니다. 」

 

 

 방 안에 무거운 구두 소리가 뚜벅 뚜벅 걸어왔다.

 

 

 

「 이번 일은 못 본 척 해주지.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다면… 」

 

 

 

 

 

 목소리는 타라 바로 뒤에서 우뚝 멈췄다.

 

 방 안에 다시 긴장감이 흘렀다.

 

 명왕은 조용히 타라의 손에서 서류를 집어 갔다.

 

 

 

 

 

「 앞으로 난 장님이 되겠군. 」

 

 

 

 

 

 책상 위에서 명왕이 펜을 집어들었다.

 

 종이가 타는 소리가 잠시 들렸다. 그리고는 종이 사각거리는 소리가 잠시 나는 듯 했다.

 

 타라는 조용히 미소지었다.

 

 명왕은 더 말하지 않고 조용히 돌아섰다.

 

 그의 얼굴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미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CODE NAME : HADES 파견

 

 서명자 헨리 밀러 3세.

 

 

 

 

 

 

 

 

 

 상처받지 않기 위해, 남들보다 특별하다고 해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사회.

 

 그렇게 ‘공개적으로는’ 누구도 알지 못하는. 그런 일들이

 

 언제나처럼 너무 당연하게 반복되지 않게 하기 위해,

 

 

 

 

 

 이야기는 사소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바꾸게 될 미래는 얼마나 클지, 그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어둠에 잠긴 방 안에서는 별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달빛은 인간 세상의 모든 것을

 

 저마다의 색을 다 뺀 채, 온통 자기의 색, 은색으로 물들여 갔다.

 

 

 

 

 아까와 같은 모습으로, 여전히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망부석처럼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형상이 하나 있었다.

 

 

 

 

 

 타라는 누구도 듣지 못할 작은 목소리로 나직이 중얼거렸다.

 

 마치 누구에게 말을 걸듯, 작지만 확신이 담긴, 다정하지만 강한 말이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너희 때는 더 나은 세상이 올거야. 여자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그리고 모두가 상처받지 않는 그 때가, 반드시 올 거야. 그러니까...... 」

 

 

 

 

 

 

 

 

 눈물이, 딱 한 방울 떨어진 것 같았다.

 

 

 

 

 

 

 

 

 

 

 

---------------------------------------------------------------------------------------------

 

 

 

 

 

 흐으허아ㅓ햠데거ㅑ메ㅐ더함;ㅓ두ㅑㄱ뮤ㅓㄷ제ㅑㅐ

 

 

 

 제가 이걸 왜 썼을까요 어헝하ㅓ먀대거므ㅔ더겜ㄷㅈ

 

 

 

 다 쓰고 읽어보니까 스스로 오글돋네요 어마덕먀ㅔ더게먀

 

 

 

 이야기도 엄청 급전개되네요 먀ㅐㅓㄷㅈ갸ㅐㅔㅍㅁㅈ데ㅓㅐㅑ

 

 

 

 

 혹시나라도 이 긴 쓰레기같은 글 읽어주신 분께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댓글 하나만 달아주시면 평생의 영광으로 생각하겠습니다. ㅠㅠㅠㅠㅠㅠ 그보다 왜 팬픽션 올릴데는 이렇게 마땅치가 않은지 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가 몇 개 있어서 더 올리고 싶은데... 짤도 없이 팬아트게시판에 올리기도 뭐하고 반응도 어떨지 두렵네요... 어쨌거나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내가 뭐라는건지 원)

 

 


 

 

0
신고하기
댓글 6
댓글은 최대 255자까지, 스티커 10개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스티커 등록 n
등록0/256
닫기
안녕, 레이디 YES NO 내 맘 알지? 성공! 뜨헉! 하아? 힝-
좋구나~ 후후후... YES NO 하- 감히! 이녀석들! 그땐 그랬지
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허~허~ 아, 아니... 헐! 흠흠... 끄응... 시, 식은땀이.. 엥? 후어어..
후훗~ Trick or Treat! 사.탕.내.놔. 소녀... 억울하옵니다... 사, 사탕 주세요! 해피... 핼러윈... 날 위해 사탕 정돈 줘야지? 목표? 당연히 사탕이지!
안녕~ ?? 피- 어머! 흐어 오오- 안돼! 랄랄라
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ㅇㅅㅇ 으르릉... 나, 나! (정색) 깔깔 아니야!! 뿌잉 메~
안녕하십니까! 흐응? 흐으으응?! 척! 칫.. 좋-았어! 엥? 후에엥-!!
칫 엄숙하고 근엄하고 진지하다 믿습니다 내 안의 ...가 깨어난다 영업 중 할많하않 충격! 공포! 둠칫 둠칫 두둠칫
파이팅!! 고마워~ 졌어... 히힣 극대노 미안! 거울 앞에서 자의식 과잉된 십대 라이언
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Good! Thank U Missing U Useless It's pretty good Oops WHY! Please wait
멜빈 미이라와 고스트 제피 할로윈에는 카를로스호박 히카르도의 사탕 탄야의 마녀 분장..? 잭-슈타인 강시 루시
기자님의 감탄사 : 호-오! 기자님의 일과 : 신문 보기 기자님의 사과 : 이거 실례! 기자님이 놀라면 : 어이쿠! 기분이 좋아 보이는 잭 기분이 나빠 보이는 잭 천진난만한 잭 상큼한 인사를 날리는 잭
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최근에 사용한 스티커가 없습니다.
능력자님의 마음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를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