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몽락[夢落]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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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캬루단 [91급]

2020-07-08 23:53:43



프롤로그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28008461

1화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28008985

2화        : http://cyphers.nexon.com/cyphers/article/art/topics/28010729









나무는 탐욕스러운 생물이다. 그 점은 나무둥치를 

보면 알 수 있다. 빛이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모든것을 나무가 자신의 성장을 위해 

한 줌도 남김없이 삼켜버려서 둥치까지 내려올 빛

이 없기 때문이다. 


거대한 나무, 세계수 위에 지어진 포트레너드는 그

의 어머니를 닮았다. 그래, [편애]에 대해서 말이

다.




세계수의 아래 존재하는 어둡고 습하여 24시간 가

스등이 꺼지지 않는 도시, 빌로시티.


사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어두컴컴한 흙덩

이 속에서 몸을 더럽혀 구한 물을 위로 퍼올리며 축

복받은 이들의 삶을 지탱하는 [빛을 볼 수 없는 자

들의 도시]. 


이사벨은 입술을 깨물며 그 모든것을 저주했다.






[뎅--..... 뎅---.....]






멀리서 탑의 종소리가 들려온다. 이사벨은 침대에

서 몸을 일으켜 외출할 준비를 시작했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고 물을 낭비하

지 않기 위해 몸 전체를 씻지 않는대신 다소 짙은 

향수를 뿌린다.



그리고 메이크업을 한다. 가스등이 내뿜는 옅은 빛

에 비친 얼굴은 다소 섬뜩하다고 그녀는 생각했으

나 손을 멈추지는 않았다. 





[뎅--..... 뎅---.....]





두번째 종이 울릴 즈음 이사벨은 메이크업을 마치

고 옷을 입었다. 화장대의 거울에 비친자신을 향해 

싱긋 웃어보인 후 발길을 돌려 문 밖을 나서려는데 

등 뒤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나며 이사벨을 붙

들었다. '그것'은 아주 잠시.. 이사벨을 훑어 보고는 

곧 흥미를 잃고 시선을 거두었다. 


그 시선에서 벗어난 이사벨은 도망치듯이 문을 열

고 집을 나갔다. 닫힌 문 한가운데 걸린 저울 모양

의 구리 조형이 흔들리며 짤랑거리는 소리를 냈으

나 그 소리도 금새 눅눅한 어둠에 삼켜져버렸다.





                          *




"늦었어요."




주점 [난장이의 붉은 코] 앞에서 먼저 기다리고 

있던 이사벨이 카인에게 쏘아붙였다.

카인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7시 45분. 

약속시간 15분 전이었다.




"미안하군."


"아침식사. 사줄거죠?"


"....알았다."




두 사람은 근처 식당으로 들어가 피쉬 앤 칩스를 

2인분 주문했다.

이사벨은 주문을 받은 웨이트리스가 자리를 뜨자 

카인에게 물었다.




"근데 사장한테 얼마나 받아요? 어제 총쏘고 총 

줍지도 않고 이상한 폭탄도 던지던데, 그래서 남

아요?"




카인은 피식 웃으면서 대답했다.




"한달에 1000파운드."


"...."


"왜 그러지?"


"가게 매상도 그정도는 안나올건데요?"


"그래서?"


"그래서라니..."




카인은 나지막하게 말했다.




"나는 정보를 제공받는 입장이지 제공하는 입

장이 아니야."


"...최악이야."


"오토와 부처, 어떤 과학자와 수수께끼의 검사. 

어제 [대령]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할 말

은 없나?"


"아니, 자기가 멋대로 다른곳에서 정보를 얻어 

놓고는 왜 저한테 그래요?"


"선금을 받았을텐데, 술주정뱅이가 알고있을 

정보도 가져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하! 그래서 뭐, 그 [짝발]로 갈아타시겠다~ 

뭐 그런거에요?"


"그것도 나쁘지 않군."


"..."




카인은 그를 노려보는 이사벨을 무시한 채로 

식사를 계속하며 말했다.




"...식겠군. 먹지그래."





이사벨은 투정하듯이 식기를 험하게 휘둘렀다.




*




"코어레너드의 앤티크 상점과 리버포드의 가구

상에 들를거에요. 오픈시간이 앤티크 상점쪽이

빠르니 코어레너드를 먼저 가죠."




카인은 군말없이 이사벨을 따라 전철을 탔다.


평일 러쉬아워의 열기가 가라앉은 길거리는 한산

했다. 전철은 점차로 빌로시티를 빠져나와 리버

포드를 지나쳐 코어레너드에 접어들고 있었다.


이사벨은, 카인을 흘끗 보며 물었다.




"당신은 '이 도시'를 좋아해요?"




한참 전부터 주머니에서 꺼내든 루빅스 큐브를 

맞추던 카인이 고개를 들어 이사벨을 보았다.


이사벨은 괜히 짜증을 내며 되물었다.




"코어레너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회사와 연합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포트레너드

의 중심지."


"...놀리는 거에요?"




카인은 대답하지 않고 다시 큐브를 맞추기 시작

다. 그리고 지나가듯이 말했다.




"그것은 디시카의 거주민으로서 묻는건가?"


"...아무것도 아니에요."




불편한 기류가 흐른다. 이사벨은 입술을 살짝 깨

물며 카인에게서 시선을 뗐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나가듯이 말했다.




"무슨 재미로 살아요?"


"재미가 있어야 사는건가?"




이사벨은 흘끗, 카인을 보았다. 그의 얼굴에서는 

기쁨도, 분노도, 슬픔도, 즐거움도, 권태로움조차

도 찾아볼 수 없었다. 볼수있는것은 단단하게 굳

어진 표면 뿐.


어째서? 이사벨은 자신의 삶 자체가 부정당한 느

이 들었다.




"당신은.. 내가 필요해요?"




카인은 큐브로부터 눈을 떼고 이사벨을 보았다. 

의 눈에 그녀는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의미없는 질문이군."




입술 안쪽이 따끔거렸다. 너무 세게 문 모양이었

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인은 말을 이어나

갔다.




"자신의 가치는, 타인의 인정으로부터 나오지 않

는다."


"...내가 당신에게 필요없는 사람인것 같이 느껴

요."




전철이 멈추었다. 포트레너드에 도착한 것이다. 카

인은 좌석에서 몸을 일으키고 말했다.




"목적지에 도착했나보군."





*





앤티크 샵 [Rome]은 역 중심가에서 벗어나 주택

지구로 이어지는 경계지점에 위치해 있었다.

잘 다려진 검은 양복을 입고 외안경을 쓴 점주가 

두 사람을 맞이했다.




"어서오십시오. 엔티크 [Rome]에. 무엇을 찾으십

니까?"




이사벨은 품에서 빅토리아 풍 회중시계를 꺼내 점주

에게 건넸다.


시계의 표면 유리는 산산조각이 나 있었고 분침이 기

묘한 방향으로 휘어, 달칵거리며 제 자리를 맴돌고 있

었다.




"수리가 가능할까요?"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네. 얼마나 걸릴까요?"


"30분 걸립니다."


"그럼 잠깐 바람좀 쐬고 올게요."


"네, 레이디."




이사벨은 몸을 돌려 뒤에 있던 카인을 보고 말했다.




"저는 앞에 분수공원에 다녀올건데. 어떻게 할 거

에요?"


"여기서 기다리지."




이사벨은 차라리 다행이라고 느꼈다.




"마스터하고 얘기는 내가 할테니까 기다리고 있

어요."


"알았네."




*




이사벨이 가게 밖을 나간 후 카인은 손님용 소파

에 앉아 투명한 유리벽을 통해 거리 밖을 구경했다.


균일하게 바닥에 깔린 벽돌을 보고 있으면, 언뜻 

이곳이 거대한 나무 위에 건설된 도시라고 상상하기

어려웠다.


인간은, 인간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을 아무렇지 않

게 해내고는 한다.


그 불평등, 불공정, 불합리. 인간이 만든 세계는 같

은 인간에게도 배타적인 것이다.


옅은 햇볕이 거리를 비춘다. 흡사 신이 불어넣는 

숨결과도 같다.


대기중엔 작고 하늘하늘한 먼지가 황금빛처럼 빛

나며 거리의 공백을 채운다.


그 정결한 침묵을 깬 것은 골목길에서 갑작스레 

어나온 얼룩고양이였다.


그리고 그 고양이를 뒤따라 모습을 드러낸 후드로 

몸을 가린 한 사람.


비틀거리던 사람은 곧 균형을 잃고 햇볕 위로 몸을 

떨구었다.


거리를 맴돌던 황금빛 먼지들이 사방으로 퍼지며 

어지고는, 사라져버렸다.


그것은 운명이었을까? 카인은 몸을 일으켜 가게에

서 나와 색이 바래고 온갖 오물에 더럽혀진 후드를 

어 쓴 사람에게 다가갔다. 


오랫동안 씻지 않아 곳곳에 밴 악취에도 상관없이 

인은 손을 뻗어 그 사람을 일으켰다.


사방으로 길게 뻗은 머리가 두 눈을 가려 전체적인 

인상은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무게감이나 실루엣으

로 보아서는 여자인것같았다.


그녀를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카인의 귀에 급하게 

가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카인은 정신을 잃은 그녀를 안아올리고 엔티크 샵

으로 들어온다음 그녀를 가게 안쪽에 숨겼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길거리엔 번화가인 코어레너드

에 어울리지 않는, 후드를 뒤집어쓴 수상쩍은 무

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유난히 덩치가 큰 리더

로 추측되는 사람의 지시에 따라 사방으로 흩어졌

다.


그리고 무슨 우연에선지 리더는, 혼자서 엔티크 샵

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딸랑]




문에 달린 종이 울리며 방문객을 알리자 안에서 일

을 보던 점주가 모습을 보였다.




"어서오십시오. 엔티크 [Rome]에. 무엇을 찾으십

니까?"




리더는 얼굴 전체를 가리는 기괴한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점주의 말을 무시한 채로 리더는 고개를 돌려 주변

을 살폈다. 그리고 손님용 소파에 앉은 카인과 눈이

마주쳤다.




"귀공에게 질문이 있소만.. 혹시 이 가게 안으로 어

떤 수상쩍은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소?"


"전혀."


"..."




남자는 그대로 자리에 서서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코가 살짝 씰룩여서 가면이 들어올려졌다가 내려왔다.


그리고나서 이상하다는듯이, 카인에게 되물었다.




"실례지만 귀공에게 조금 더 다가가도 되겠소?"


"가면을 벗는다면 허락하도록 하지."


"가면을 벗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그럼 어쩔 수 

없이 포기해야겠군...'다음'에 보도록 하겠소......킥...

킥....."




중후한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는 기괴한 웃음을 남기

고 리더는 발걸음을 돌렸다.

당황한 마스터는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매대 밖으로 

나오려다가 발 밑에서 나는 고약한 악취에 코를 틀

어막았다.


그 앞에는 카인이 숨겨놓은 여자가 정신을 잃은 채 

놓여있었다.

마스터가 당황스러운 눈으로 카인에게 무언의 질문

을 던졌다.

카인은 무덤덤하게 대답했다.



"동행이 돌아오는대로 이곳을 나가도록 하지."



-



궁금한게 잇습니까?

없다구요?

그럴 줄 알고 애초에 준비를 안했습니다

후후.. 저의 승리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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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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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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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극공입니다. 훠이훠이 하.하.하. 매우 화가 납니다. 총기 손질중입니다. 저와 한 판 붙어보시겠습니까? 당신에 대한 정확한 진단 안돼!
뭐가 궁금하죠? 축하드립니다. 너에게는 뭐든 주고 싶어. 칭찬 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내겐 보여, 너의 죽음 당신을 믿습니다. 이런 미래는 싫어!
감사합니다. 기쁩니다. 축하합니다. 칭찬해 드리죠. 놀랍군요. 심기가 불편합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짝.짝.짝.짝 고마워... 멋있어... 지금 이게 뭐하시는 거죠? 대다나다 히에엑... 헉! 깜짝 놀랐습니다. 그만해!!!!!
옳소! 감탄했습니다. 흐음 후회할거요! 감사합니다. 놀랐습니다. 충격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정색) 축하드립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놀랍군요. 매우 화가 나네요. 큰 충격입니다. 놀랍군요.
이럴수가... 감히! 네가! 아니?! 장하군! 응?! 좋다! 그건 아니다! 고맙다!
감사합니다 잘 못 들었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매우 화가 나는군요 가슴이 두근거리네요 좌절상태입니다 감탄했습니다 칭찬합니다
멋지군! 좋았어! 하하! 축하하오! 아아.. 5분전인데. 커피한잔 하겠소?
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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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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