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phers

  • 검과 탄환과 기억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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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폐인 [54급]

2017-10-26 07: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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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레이튼의 푸른 분노를 뒤로 한 그들이 손에 넣은 것은 반파된 차와 클리브에게 제압당해 몸부림치는 안타리우스의 신자였다. 설마 안타리우스가 이렇게 대담히 움직일 줄은 몰랐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씹어삼키며 이글이 조용히 상황을 파악했다. 1시간. 앨리셔가 납치당하고 지난 시간. 스텔라와 싸우고 레이튼 몰래 차를 빼내고 미끼를 쫓는데 허비한 시간. 그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1시간은 발을 빼기 충분한 시간이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아무런 단서도 없는 지금 상황에서는 차도 무용지물. 언뜻 보기에는 그들의 완벽한 패배, 안타리우스의 승리였다. 허나 몇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안타리우스의 행동 중 명확하지 않은 점이 몇가지 있었다. 몇가지 의문을 머릿속에서 가다듬으며 이글이 조용히 검 손잡이를 쓰다듬었다. 깊이 생각할 일이 있을 때 나오는 이글의 오랜 버릇이었다. 확실히 이 근처에는 연합의 창고가 있었지. 최근 안타리우스의 스파이 색출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창고를 특별히 사용하진 않을것이다.


"클리브 스테플!"


어디선가 들리는 목소리가 이글을 생각의 바다에서 건져냈다. 밤의 그림자에 휩싸인 골목 속에서 작은 인영이 하나 나타났다. 앨리셔의 호위역을 맡던 소녀, 확실히 이름이 호타루라고 했지.


"앨리셔는 찾았나!"


다급하게 달려오는 호타루를 멈춰세우고 상황을 설명하러 가는 클리브에게 안타리우스의 신자를 넘겨받은 카인이 총 손잡이로 신자를 후려갈겨 기절시키며 중얼거렸다.


"뭔가 꺼림칙하군."


"우연이군. 나도 같은 생각을 하는 중인데."


카인의 말에 동조하며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클리브의 입을 틀어막은 이글이 호타루에게 말했다.


"마침 잘됐구만, 꼬마. 대충 들어서 지금이 굉장히 긴급상황이란걸 알겠지? 설명할 시간 없으니 일일이 토달지 말고 들어. 지금 당장 회사에 가서 앨리셔를 놓쳤다는 말을 전하고 연합에 가서 앤디라는 녀석에게 A-3 창고로 이글이 불렀다고 전해. 연합에 없으면 토니에게 집 주소를 물어봐서 집까지 쫓아가서 불러와. 만약 앤디 녀석이 오지 않으면 다음번 술자리가 아주 아주 아주 괴로워질거라고 전해."


정신없이 쏟아지는 이글의 말이 끝나자 마자 호타루가 발끈하며 말했다.


"난 꼬마가 아니다!"


"꼬마가 아니면 시킨 일은 확실히 처리해봐. 똑바로 처리 못하면 앞으로는 젖먹이 애새끼라고 불러주지."


악의에 가득 찬 이글의 말에 무언가 대꾸하려다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며 손가락으로 인을 맺었다. 펑 하는 소리가 나며 연기가 피어올랐고, 연기 속에서 또 한명의 호타루가 나타났다. 연기속에서 나타난 호타루는 지붕 위로 몸을 날렸고, 진짜 호타루는 이글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외국말을 내뱉고 사라졌다.


"히야, 저게 분신이라는 건가. 취재할때 편하겠네."


"그래서 망나니. 이제 어떡할건가."


"우선 그 자식을 차에 실어. 연합 막내 녀석을 A-3 창고로 불렀으니 우리도 그쪽으로 가야지."


카인이 기절한 안타리우스 신자를 차 쪽으로 질질 끌고갔다. 자동차 뒷자석을 살펴보던 카인이 남자가 중간에 깨어나 발작할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클리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팔다리를 묶고 트렁크에 구겨넣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건 이글이 보조석에 앉는 카인을 보고 비릿하게 웃으며 말했다.


"꼰대는 군인 출신이니 고문 한두번정도는 해봤겠지?"



얼음장같이 차가운 물이 끼얹어지고 의자에 앉은 남자가 발작을 하며 일어났다. 허어억! 하며 폐부 깊숙히 공기를 밀어넣으며 깨어난 남자가 불안한 눈빛으로 주위를 훑었다. 불안에 가득 찬 눈동자는 이글을 보고 곧 광기로 물들어갔다.


"벌 받을지어다! 벌 받을지어다! 나와 나의 것들을 고통 받게 만든 모든 것들에게 심판이 내리고 고통이 내리..!"


추악한 비명이 말허리를 분질렀다. 광기에 찬 말을 듣다 못한 이글이 의자 손잡이에 묶인 남자의 손을 향해 단검을 내리찍은 것이다. 단검은 남자의 손등을 뚫고 의자 손잡이에 절반이 넘게 박혔다. 비명과 신음을 토해내는 남자의 멱살을 움켜쥔 이글이 말했다.


"잘 들어, 정신병자. 요점만 말해주지. 이미 저기 흰머리 양반이 사이코 메트리로 네 기억을 대충 읽어냈고, 마인드 컨트롤러가 여기로 오고있다. 네놈이 네 머릿속에 들어있는 걸 말하지 않아도 상관 없어. 어차피 다 알아낼테니까.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건 시간이고 고통을 이용해서라도 네놈의 입을 벌려야겠어. 가장 중요한건 나는 인도주의적 인간이 아니라 네놈을 그냥 보내주는건 내 성미하고 안맞거든."


이글이 단검이 박힌 손의 검지손가락을 관절 반대방향으로 꺾었다. 고통이 무딘 비명을 날카롭게 갈아낸다.


"첫번째 질문이다. 앨리셔를 납치해서 뭘 하려는 거냐. 필요한건 그 아이의 빛이겠지?"


카인과 이글이 생각하기에 앨리셔는 인질로서의 가치는 없었다. 명왕의 양녀라는 그녀의 입장이 있지만 앨리셔로 회사에 협박을 한다면 명왕은 망설임 없이 앨리셔를 잘라낼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양녀와 그의 위치를 혼동할 만큼 감정적이지 않으니까. 구하려고 노력은 하겠지만 그것이 무리라고 판단되는 순간 바로 그녀를 버리겠지. 안타리우스가 원하는건 인질이 아닌 그녀의 빛일 것이다.


"..안타리우스에서 클론을 만들어 내면서.. 클론의 세포가 붕괴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만들어낸 네놈...의 클론도 그랬지. 그래서 우리는... 신체 강화.. 능력을 가진 앨리셔의 빛의 힘을... 노리기로... 했다."


과연 그런건가. 이글이 봤을때도 그의 클론은 붕괴 직전이었다. 다이무스의 클론은 그의 능력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할 만큼 약했고. 세포 붕괴를 막기 위해 앨리셔가 가진 빛의 힘에 초점을 맞췄다는거군.


"잠깐.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고 했지. 망나니 녀석의 데이터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이유가 뭐지?"


카인의 말에 남자가 눈알을 굴렸다. 말을 할지 말지 고민하는 듯 했고, 이글은 그의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


"끄아아악!"


두번째 손가락이 꺾이며 부러졌고, 남자가 비명을 토해내며 말을 쏟아냈다.


"나도 몰라! 나도 몰라! 연구원들이 홀든 가문의 데이터가 가장 많다고 했어! 머리카락만 있으면 겉으로 구분 불가능할 정도의 클론을 만들어 낼 수 있고 피가 있으면 기술을 흉내낼 수 있을 수준의 클론이 가능하다고 했어! 나는 말단이라 연구원들이 가끔 주절거리는 것 밖에 몰라!"


홀든 가문의 데이터가 가장 많다고? 이글이 그의 말을 곰씹었다. 벨저 형이 그랬지. 프리츠 가문은 안타리우스의 오랜 실험체였다고. 제레온 경은 크리스티네를 구하기 위해 안타리우스에 대항하다 음모에 휘말려 저런 꼴이 났다고. 대대로 안타리우스의 실험체인 프리츠 가문보다 데이터가 많다고? 그럴리 없다. 이글은 홀든 가문의 비밀을 집요하게 파헤친 적이 있다. 아마 삼형제 중에서 홀든 가문의 비밀에 관해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겠지. 허나 홀든 가문이 안타리우스의 협력하고 있다는 증거는 없었다. 홀든 가문이 프리츠 가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안타리우스와 협력하고 있다면 증거가 없을 수 없었다. 최악의 경우 협력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최근의 일일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타앙! 하는 거친 소리가 대기를 때렸다. 무언가 저주의 말을 내뱉던 남자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이글은 총성의 주인공인 카인을 황당한 얼굴로 쳐다보았다 카인은 살짝 머쓱한 얼굴로 총을 홀터에 집어넣으며 말했다.


"너무 시끄러워서 말일세. 어쨌던 뭘 물어보려면 닥치게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어깨를 으쓱한 이글은 남자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그의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을 맞췄다. 그의 눈동자 너머를 꿰뚫어 보려는 듯 이글의 눈이 살벌하게 빛났다.


"마지막 질문이다. 찌끄레기 말단일테니 안타리우스의 본 거점같은 것은 기대도 안하지만 적어도 앨리셔를 어디로 데려갔는지는 알겠지. 엘리셔를 어디로 데려갔냐."


남자는 그의 질문에 고개를 맹렬히 저으며 대답할 수 없음을 표했다.


"나도 몰라! 나는 정말 말단이라 어디 거점으로 데려갔는지 알려주지 않았어! 애초에 나는 그 여자를 납치하고 영국을 뜨는 계획되어 있었다고!"


"거짓말이군."


무언가를 적던 클리브가 남자의 수첩을 집어넣으며 말했다. 클리브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이글이 남자의 세번째 손가락을 꺾었다. 뼈마디가 부러지는 불쾌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남자가 비명을 질렀고 클리브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을 이어나갔다.


"누굴 바보로 아나. 이런 고문은 취향이 아니니 빨리 끝내자고. 네가 안타리우스의 거점에 가본 적이 있다는 건 이미 알아냈어. 중요한건 그게 어디냐는거지. 안타리우스는 왜 차를 이용해 우리를 유인한걸까. 그냥 도망쳤으면 됐을텐데. 우리가 어디서 눈을 돌리기를 바랬던거지. 사실 안타리우스는 코어레너드에 계속 있었던거야. 차로 도망치지 않은 것은 차로 가기 힘들 정도로 먼 거리라서일까. 차가 아니면 운송수단은 배나 열차. 그런데 네가 도망친 쪽은 여객선을 타러가는 선착장 쪽이지. 그 외에 코어레너드에서 배를 탈 수 있는곳은 없어. 여객선을 타려는데 우리를 그쪽으로 유인하려고 계획을 세우는 멍청이 집단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남은 수단은 기차 하나 뿐."


남자의 눈동자가 눈에띄게 흔들렸다. 이글이 남자의 손가락을 움켜쥐었고 클리브가 남자와 눈을 맞추며 물었다.


"상행선, 하행선. 어떤거야, 그것만 말해."



호타루가 들려준 이글의 무시무시한 협박에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로 달려온 앤디는 상황 다 끝났다는 이글의 무심한 말에 울상을 지으며 무릎부터 무너졌다.


"전 이제 죽는건가요?"


"뭐, 어쨌던 오긴 했으니 다음 술자리에서는 빼주지."


"정말요?"


"그래. 휴톤이나 레베카가 빼줄지는 모르겠지만."


희망고문 같은 이글의 말에 앤디의 얼굴이 팍 구겨졌다. 어쨌던 한번 보기나 하라는 이글의 말에 앤디가 무릎을 털며 남자에게 다가갔다. 손등이 뚫리고 손가락이 다 꺾인채로 신음하는 남자를 보는 앤디의 얼굴이 더 구겨지기 힘들 수준까지 구겨졌다.


"이미 갈궈서 빼낼 건 다 빼낸 것 같은데 여기서 더 뭘 빼내라는거에요?"


"우리가 못 빼낸걸 빼내는게 니들 일이잖아. [거칠게 해도] 상관 없어. 빼낼 수 있는 건 전부 다 긁어모아. 뭐 건지면 레베카나 휴톤에게 잘 말해주지."


이글이 벽에 기대어놓은 검을 쥐고 남자를 돌아보며 말했다.


"또 만나길 기대하지. 저 녀석 손에 병신이 되지 않는다면."



"그나저나 클리브 자네, 어떻게 이동수단이 기차라는 것을 알아낸건가?"


"확신은 없었습니다. 저 남자가 저희를 유인하는 방향은 선착장 쪽이 맞지만 조금 더 올라가서 방향을 틀면 선착장 쪽으로 가는 길과는 정 반대로 들어가거든요. 저들이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탄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확률이었죠. 하지만 선착장의 배는 대부분 화물을 운송하는 용도입니다. 지금같은 밤에는 전부 화물밖에 움직이지 않아요. 화물선이 아니라 여객선이라 하더라도 배는 기차처럼 중간에 내릴 수 있는게 아니라 목적지가 뚜렷하게 남죠. 자칫하면 기록을 남길 수 있죠. 여객선보다 검문과 기록이 더 철저한 화물선에 밀항하는 것은 위험부담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먼 거리라도 자동차를 타고 이동할 수도 있었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동차를 이용하면 기록도 남지 않고 꽤 멀리까지 갈 수 있지. 구태여 기차에 주목한 이유가 뭔가?"


"감이요."



칠흑의 기차가 새벽을 달렸다. 철로 옆으로 흐르는 강이 달빛을 받아 빛나며 출렁거리고 있었다. 달이 높게 뜬 새벽, 손님도 없는 기차는 세명의 남자를 위해 런던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상행선은 런던이고, 하행선은 뭔가?"


"녀석의 기억을 봤을때 기차로 갈 수 있는 안타리우스의 기지는 포트레너드의 위쪽 지역과 아래쪽 지역이 하나씩 있었습니다. 문제는 둘 중 하나가 폐기된 기억이 있었어요. 사실 하나가 상행선인지 하행선인지가 중요했죠."


클리브의 말을 한 귀로 흘린 이글이 어두운 창 밖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빠졌다. 대대로 안타리우스의 실험체였던 프리츠 가문보다 홀든 가문이 더 많은 데이터를 쥐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프리츠 가문이 안타리우스의 실험쥐 노릇을 그만 둔 것은 대략 10년 전. 대대로 쌓아온 프리츠 가문의 데이터는 어차피 서류조각. 10년 전, 그 보다 더 전의 과학 기술로 빼낸 데이터라면 안봐도 뻔하다. 게다가 프리츠 가문은 황실 호위대장 역을 맡을 정도로 대외활동도 많이 해왔으니 실험에 손속을 둬야 했겠지. 쌓인 서류더미와 과거의 기록을 이길 수 있는것은 무엇일까.


"새로운 실험체. 사정 봐줄 필요 없고, 손속을 둘 필요 없는 실험쥐."


밤의 천막이 드리운 창문에 이글의 얼굴이 비춰졌다. 자신의 얼굴은 이렇게 무력한 얼굴이었나. 끊임없는 사건과 밀려드는 의문 속에서 이글은 한명의 사이퍼일 뿐이었다.


"이글 자네 뭐라고 했나?"


"아무것도 아냐. 무시해버려."


"근데 이글. 방금 그건 누구였어?"


"앤디. 연합 막내."


"더 나이 어린 애들이 있지 않나?"


"짬빱이 막내라고. 능력을 제대로 쓰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능력이 서툴러. 지금쯤 그 광신도놈 뇌가 타버렸을걸."


이글의 말을 들은 클리브가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제서야 클리브는 이글이 마인드 컨트롤러가 아니라 굳이 앤디를 지목한 이유와 [거칠게]의 의미를 깨달았다. 이글은 처음부터 남자를 살려둘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눈치를 보니 카인은 [거칠게]의 의미를 알고있었던 듯 했다. 이거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사람들하고 다니고 있었구만. 클리브가 작게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이글이 클리브의 머리를 우악스럽게 눌렀다. 방금까지 클리브의 머리가 있던 자리 위로 총알들이 스쳐 지나갔다. 먼저 눈치를 채고 몸을 숙이고 있었던 카인이 순식간에 남자의 머리를 총으로 날려버렸다. 클리브 뒤의 남자가 피를 흩뿌리며 쓰러졌고 둔기를 들고 카인을 습격하려던 남자를 이글이 의자 채로 썰어버렸다.


"맞게 찾아온 것 같군!"


열차칸의 뒤쪽 문이 열리고 안타리우스의 신도들이 쏟아져나왔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남자의 가슴 위로 새하얀 빛이 스쳐지나가고 가슴이 갈라지며 피가 쏟아졌다. 이글이 피를 흘리는 남자를 걷어차고 카인의 총이 광기에 찬 신도들을 향해 불을 뿜었다. 달려드는 신자 두명을 제압한 클리브 뒤로 열차칸의 앞문이 열리고 작은 인영 하나가 튀어나왔다.


"우왁!"


클리브가 내리찍는 주먹을 피한 것은 순전히 요행이었다. 이글이 벤 남자가 흘린 피를 밟고 넘어진 것이다. 클리브를 향해 내리찍는 주먹은 목표를 놓치고 그가 제압한 남자의 머리통을 후려갈겼다. 퍽 하는 불쾌한 소리와 함께 피와 뇌수가 뒤섞인 채로 바닥에 흩어졌다. 식은 땀을 흘리며 침을 삼키는 클리브를 밀어낸 카인의 총이 강화인간을 향해 불을 뿜었고 개조인간은 옆의 의자를 뽑아 방패처럼 들어 총알을 막아냈다.


"미치겠군."


이글은 뒷문으로 들어오는 적을 상대하느라 정신이 없고 카인의 총은 의자에 막혀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여자 강화인간이라 덩치가 작아 의자 밖으로 몸이 삐져나오지도 않는다. 수류탄은 자칫하면 그들까지 휘말리리라. 요즘따라 하늘을 원망할 정도로 좋지않은 대전운을 탓하며 카인이 총을 쏘려는 순간 넘어져있던 클리브가 벌떡 일어나더니 순식간에 앞으로 쏘아져나갔다. 강화인간이 휘두른 의자를 피해낸 클리브가 빈틈을 찾아 품으로 파고들었다. 순간 클리브의 손에서 열차의 전등 빛을 받은 무언가가 번쩍였고 놀란 기색의 강화인간이 클리브를 피하기 위해 뒤로 훌쩍 뛰었다. 클리브가 놓치지 않으려는 듯 강화인간을 쫓아 앞으로 뛰었고, 당황한 강화인간은 주먹을 휘두르려 했지만 축 늘어진 팔은 올라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잠깐의 당황. 그 사이에 클리브의 팔이 움직였고, 세개의 빛이 번쩍이고 강화인간은 피를 뿜으며 쓰러져 더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악마같은 단검의 움직임과 유령같은 몸놀림. 클리브의 또다른 인격, 잭 더 리퍼였다. 그 후로 클리브가 있는 쪽으로 세명의 강화인간이 들어왔지만 카인이 손 쓸것도 없이 낙엽처럼 바스라졌다. 좁은 기차 안의 전투는 잭이 나타난 것 하나만으로 전황이 순식간에 뒤집혔다.


"총잡이 아저씨 실적이 나쁜데."


"엄호 받을 때 조심하게. 반드시 자네 뒤통수에 총알을 박아줄테니."


카인의 말에 심드렁하게 바닥에 누운 시체를 발로 쿡쿡 찌르던 이글이 순식간에 자세를 바로잡고 뒤로 뛰었다. 곧 이어 귀를 찢을듯한 거친 모터소리가 들리며 이글이 서있던 문 근처가 종잇조각처럼 찢겨나갔다.


"세상에 저건 또 뭐야."


찢겨져 나간 벽 너머로 생기없는 눈동자가 붉게 빛났다.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거대한 손 두개가 찢어진 열차 벽을 강제로 벌렸다. 등을 약간 구부린채로도 머리가 천장에 닿았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우락부락한 근육으로 가득 차 있는지라 보고있기만 해도 사람을 갑갑하게 만들었다.


"근래 만났던 놈들 중에서 가장 싸우기 싫은 놈인데. 이봐 잭. 양보해줄테니 썰어보는게 어때?"


"싫어. 날 무뎌져. 손맛도 나쁘고. 피사체도 나쁘잖아."


"거 더럽게 까다로운 취미네!"


"잔소리 말고 앞에 서게. 근육덩어리가 열차칸을 가득 채우고 있어서 보고있기도 힘드네."


카인의 말과 동시에 강화인간의 손에 들린 사람만한 크기의 전기톱이 울부짖으며 의자를 썰었다. 날아오는 파편을 검 손잡이로 쳐낸 이글이 처참하게 갈리는 의자를 보며 비명을 질렀다.


"저놈 저거 내 몸만한 전기톱을 들고있다고! 도망칠 생각을 해야지 왜 나를 앞으로 밀어!"


"이 좁은 기차에서 어디로 도망친단 말인가? 다음칸으로 도망가도 결국은 따라잡힐 뿐이네. 여기서 상대해야지. 그리고 자네가 우리중 가장 튼튼하니 앞에 서야할 것 아닌가."


"튼튼이고 나발이고 저 톱 한방이면 다 죽는다니까?!"


순간 강화인간이 전기톱을 쳐들었다. 맹렬히 회전하는 전기톱이 열차의 천장을 찢어발겼다.


"온다!"


우어어! 하는 굉음을 지른 강화인간이 그대로 전기톱을 이글을 향해 내리찍었고, 천장을 가르며 내려온 톱을 이글이 다급히 검의 옆면으로 막아냈다. 카가가각! 하는 쇠가 쇠를 긁는 불쾌한 소리가 열차 안에 울려퍼졌고 검과 톱이 충돌하며 튀는 불꽃을 보고 이글이 울상을 지었다.


"얌마! 이 칼이 얼마짜린줄 알고 그딴짓을 해!"


톱을 위로 튕겨낸 이글이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렀다. 검과 톱이 충돌해 열차안에 불똥이 휘날렸다. 몇번의 검격을 주고받은 이글이 급하게 몸을 빼냈다. 돌진하려는 거인을 향해 카인의 총이 불을 뿜었지만 거인은 총에 맞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했다.


"빌어먹을."


이글이 급하게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자를 잡아 던졌다. 거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전기톱으로 남자를 찢어발겼다. 톱날에서 불쾌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육편과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남자의 척추가 톱날 사이에 걸렸는지 카각카각 하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전기톱의 시동이 멈췄다. 거인은 감정없는 몸짓으로 톱에 얽힌 남자의 시체를 쥐어뜯었다.


"돌겠군."


"아군도 상관 없이 썰어버리는건가."


"애초에 저게 아군을 인지할 수 있는지가 문젠데. 내가 해체한 녀석도 멍청한 녀석이었으니. 강제로 육체를 키운것의 부작용인가."


"그보다 문제는 내 칼이야. 칼에 부하가 너무 심하게 걸려."


"그런것 치고는 멀쩡해보이는데."


"홀든가 특제 칼이니 이 정도에 이가 빠지면 안되지. 하지만 이런것도 한두번이지 계속 반복되면 장담 못해."


이윽고 전기톱에서 고깃조각과 뼈를 뽑아낸 거인이 울부짖었다. 카인의 기관단총이 불을 뿜었고 역시 총알의 비를 맨몸으로 받아내는것은 큰 부담인지 톱을 옆으로 세워 총알을 막아냈다. 분명 톱으로 총알을 다 막지 못해 수많은 총상을 입었을게 틀림없는데 거인은 신음소리 하나 내지 않고 톱을 휘둘렀다.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건가!"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뿐이지."


거인이 전기톱에 시동을 걸며 전진했다. 이글이 한번더 바닥의 남자를 집어던졌고 남자는 거인의 회전하는 톱날에 찢겨져 육편이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뼈나 고기가 걸리지 않은듯 톱이 멈추지 않고 회전했다. 내심 한번 더 톱이 멈추길 바란 이글이 혀를 찼다. 하는 수 없지. 최대한 빨리 끝내는 수밖에.


"저격총 장전해! 한방에 끝낸다!"


이글이 새하얀 독사처럼 앞으로 달려나갔다. 새하얀 빛이 몇차례 거인의 팔다리에 내려앉았다. 살이 베이고 찢기는데도 거인은 아랑곳하지 않고 톱을 휘둘렀다. 무시무시한 소리에 이글이 다급하게 고개를 숙여 톱을 피해냈다. 가시밭길 위에서 줄타기를 하는 느낌이었다. 톱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사신의 낫과 같았다. 더군다나 상대는 이상하리만큼 피부와 근육이 질긴 거인이었다. 피와 불똥이 흩뿌려지는 의미없는 소모전이 몇번 오가자 초조해진 이글이 도박을 걸었다. 이대로라면 검이 저 무식한 톱을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것은 자명한 일. 이 의미없는 고착상태를 뒤집을 한수가 필요했다. 이글이 피를 밟아 미끄러지는 척 하며 몸에 큰 빈틈을 만들었다 거인의 인지능력이 극한으로 떨어져 아무 생각없이 톱을 휘두른다면 이글은 톱을 막아내지 못하던가 거인의 힘을 이기지 못한채 죽던가 둘 중 하나였다. 하지만 이글은 거인의 인지능력이 그렇게까지 떨어지지 않는다는 쪽에 목숨을 배팅했다. 톱의 움직임에서 약간의 의지를 읽었던 것이다. 분명 그 움직임은 상대의 약점과 빈틈을 찾는 움직임이었다.


'자, 어느쪽이냐!'


순간 여태까지 본 적 없는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 찌르기는 위력적인 대신 실패할 시의 리스크가 크다.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는건 이글의 빈틈을 보고 승리를 예상한 거인의 한수였으리라.


"내가 이겼어!"


이글이 순식간에 자세를 가다듬고 찔러들어오는 톱을 위로 크게 쳐냈다. 위로 크게 튀어오른 톱이 열차의 천장을 뚫고 박혔다. 그와 동시에 잭이 유령같은 움직임으로 거인의 품에 파고들었다. 쯔컥하는 불쾌한 소리가 울려퍼지며 거인의 양 팔이 힘없이 떨어졌다. 거인이 자신의 팔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것에 당황한 눈치인지 팔을 계속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인대가 모조리 끊어진 두 팔은 움직일 기미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지금!"


"알겠으니 닥치고 고개나 숙이게!"


쾅! 하는 날카로운 소리가 카인의 총에서 울려퍼졌다. 소리보다 빠르게 날아간 탄환이 거인의 머리를 꿰뚫고 열차의 벽마저 꿰뚫고 날아갔다. 탄환의 힘을 이기지 박살난 머리통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머리없는 거대한 시체는 머리통에서 피를 흘리며 바닥에 천천히 스러졌다. 열차의 바닥이 천천히 피로 물들어갔다. 이글이 검을 꽂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역에 도착하기 전에 상황이 끝나서 다행이군. 조금만 더 늦었어도 상황이 귀찮아질 뻔했어. 순간 돌아서려는 이글을 멈춰세운 카인이 나이프를 뽑아 거인에게 다가갔다.


"뭐하는거야, 꼰대?"


"아무래도 꺼림칙해서 말일세. 일이 너무 쉽게 끝난것같지 않나?"


도대체 뭐가 쉽게 끝났냐고 따지려던 이글은 말을 삼켰다. 확실히 열차에 잠입했던 안타리우스 신자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았다. 덩치큰 놈이 꽤나 시간을 잡아먹었지만 다른 녀석들은 순식간에 정리되지 않았던가. 카인이 거인의 시체에 다가가 단검으로 그의 상의를 찢었다. 찢어진 외투 안에서 붉은 숫자가 빛나고 있었다.


"빌어먹을 새끼들."


"플라스틱 폭탄인가. 많이도 달아놨군."


"그것뿐만 아냐. 다른놈들한테도 달려있군."


바닥에 쓰러진 남자들의 옷을 찢어본 잭이 말했다. 거인 외에도 몇몇 남자들이 가슴에 폭탄을 달고 있었다. 파멸의 시간을 나타내는 붉은 숫자가 천천히 줄어들고 있었다.


"시간이 모두 같아. 누군가 기폭장치를 누른건가?"


"아니, 이 놈의 심장이 멈추는게 기폭신호인것 같군. 이놈이 우리를 죽이면 그만이고 못하면 폭탄으로 처리하겠다는 심산이야."


"뭘 그렇게 태평해, 멍청이들아! 다른 칸으로 도망쳐야 하는 것 아냐?!"


"무리일세. 이 정도 양이면 기차를 통채로 날려버릴걸세.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열차가 탈선해버려. 해체하는수밖에 없겠군."


"몇초 남았는데!"


"1분 남았네."


"뭐 임마?!"


"이봐, 군인. 해체 확률은 높은건가?"


"설계도가 없으니 확률은 반반이군. 어느쪽에 걸텐가?"


"그 빨간 선 파란 선 있는건가? 난 빨간 선에 걸지."


"뭘 사이좋게 의논하고 있어, 멍청이들아!"


이글의 손이 빠르게 움직이며 빛이 번쩍였다. 이글의 검에 잘게 썰린 열차 외벽 파편이 날아가고 외벽 너머의 어둠 속에서 강이 넘실거렸다.


"뛰어!"


이글이 어둠 속으로 뛰어내리고 잠시 눈을 마주친 잭과 카인도 어둠 속으로 뛰어들었다. 새벽녘의 차가운 강물이 그들의 몸을 휘감았다. 어둠 속으로 사라진 열차는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폭음과 함께 불꽃을 몸에 휘감았고 칠흑의 하늘이 불꽃으로 노랗게 물들었다. 이글 일행은 물을 먹어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강변으로 올라갔다. 옷을 비틀어 물을 짜내던 이글이 멀리서 불타는 열차를 보며 혀를 찼다.


"기장만 불쌍하게 되었군."


"그 소란이 일어났는데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네. 기장도 한패일 확률이 높아."


"찾아오려던 기장을 강화인간이 처리했을 수도 있지."


"그래서 잭. 안타리우스의 거점이 어디에 있는가? 자네는 클리브의 기억을 볼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옷에서 대충 물기를 짜낸 잭이 주머니에서 메스를 꺼내 손가락으로 핑핑 튕겼다. 메스를 몇번 살펴보던 잭이 메스를 주머니에 집어넣고 노랗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말했다.


"런던 화이트 채플 거리."


그리고 불현듯 무언가가 떠오른듯 잭이 비릿하게 웃었다.


"내가 안내하지. 그곳은 잭 더 리퍼의 거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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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OK Oh! 냠~ Love U~ 궁금해! YES! 히힛~
안녕하십니까? 예~예~ 모든 것은 신의 뜻... 불허합니다. 의외군요. 나 원 참... 시작할까요? 강화인간!!
안녕? OK 궁금하네요. 역시! 재미있네. 깜짝이야! 아~니? ...
웃음 두려움 만족 놀람 동의 분노 좌절 인사
안녕하세요? 넵!! 미안해요!! 앗! 좋아요! 엣헴. 추천! ㅠㅠ
안녕하심까~ 피- 좋다! 못마땅해... 곱다~ 덤비라! 후우- 아슴찮다..
허~허~ 아, 아니... 헐! 흠흠... 끄응... 시, 식은땀이.. 엥? 후어어..
후훗~ Trick or Treat! 사.탕.내.놔. 소녀... 억울하옵니다... 사, 사탕 주세요! 해피... 핼러윈... 날 위해 사탕 정돈 줘야지? 목표? 당연히 사탕이지!
안녕~ ?? 피- 어머! 흐어 오오- 안돼! 랄랄라
우쭈쭈 하하 하? ?? 이거 참... -_- 안녕하십니까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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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정유년! 정의로운 새해복! 극.한.공.성. 복! 받아랏! 음~ 직장인의 정석
많이 배웠습니다! 대단합니다! ?!! 축하드립니다 뭔가.. 부족해요 짝짝짝! 각오하세요! 으윽!
성탄의 축복을~! 메리 X-MAS~!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해피~ 크리스마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성탄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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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요! 좋은 시간 되소서 Merry 추석~! 우와~! 호~오! 가득해요~! 짱인데! 품위있군
Chu~♡ 파이팅! 우와앙.. 졌어 ㅠㅠ 이겼다! 흐~음? 뜨헉! 돼.. 됐거든! 사.. 살쪘..!
훌륭합니다 궁금하네요 에구머니나! 슬프네요... 경멸스럽군요.. 후훗~ 뭐라고 하셨죠? 이, 이럴수가...!
아이작의 멋진 모습 이글이라 샤샤샤~ 트리비아 슬라이딩 시바 포는 달린다 까미유도 달린다 라이샌더 달린다 마를렌 점프! 샬럿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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